줄줄 새는 낙원의 말들 앞에서 주워담을 길 없는 떨어지는 가을날의 잎들처럼 입은 철들지 않았고 사람들은 물 먹었다. (박용하, 새털구름, 부분) 사랑하지도 존경하지도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서도 서슴없이 사랑한다고 존경한다고 최선을 다한다고 하는 말의 사람들. 철들지 않은 화려한 입의 사람들 덕분에 물 먹은 게 어디 한 두 번입니까? 내일 고치러 가겠습니다 하루가 금가고 이틀이 깨져도 오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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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웬만해선 ‘뒤’ 보기가 어렵습니다. 숨기기도 하고 잘 보려고도 하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보이는 것만 보다가는 자신도 모르게 시선의 감옥(M.푸코)에 갇히게 됩니다. 벗어나는 길은 앞만 보지 않고 뒤도 꿰뚫어 보는 것입니다. 백화점 마네킹 앞모습이 화려하다 저 모습 뒤편에는 무수한 시침이 꽂혀 있을 것이다. 뒤편이 없다면 생의 곡선도 없을 것이다. (천양희, 뒤편, 부분) 뒤를 보면 앞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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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육체에 계실 때에 자기를 죽음에서 능히 구원하실 이에게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올렸고 그의 경건하심으로 말미암아 들으심을 얻었느니라.(히브리서 5:7) 주님은 기도하실 때 아이처럼 두 손 꼭 잡고 간절하게 기도드렸을 것 같다는 상상을 하곤 합니다. 마음이 마음에게 지고 내가 나인 것이 시끄러워 견딜 수 없을 때 내가 네가 아닌 것이 견딜 수 없이 시끄러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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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놀러 와, 목련 그늘이 좋아. 꽃 지기 전에 놀러 와. 봄날 나지막한 목소리로 전화하던 그에게 나는 끝내 놀러 가지 못했다. 해 저문 겨울날 너무 늦게 그에게 놀러 간다. 나 왔어. 문을 열고 들어서면 그는 못 들은 척 나오지 않고 이봐, 어서 나와 목련이 피려면 아직 멀었잖아. 짐짓 큰소리까지 치면서 문을 두드리면 弔燈(조등)하나.. (나희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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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종교개혁498주년되는 주일입니다. 종교개혁정신은 잘못된것을 바로 고치자(改過遷善)는 것입니다.교회의 구성원인 너와 내가 하나님이 원하시는 모습으로 계속 고쳐나가 하나님의 교회가 영광을 받게하자는 것입니다.내가 그리스도인으로 살면서 고칠것은 없는지 살피는것은 겸손에서 나옵니다. 또 고칠것을 고쳐나가는것은 능력입니다. 우리의 죄성은 너무강해 자존심이 불쑥불쑥 튀어나오기때문입니다.주님은 교회구성원이 열매없는 무화과 나무 같았기에 열매없는 무화과나무를 상징적으로 저주하고 벌하셨읍니다. 또한 기도의 거룩한장소인 성전이 매매와 장사등 돈으로 연루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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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지는 소리로 나는 가슴 깊이 감추어둔 그의 비밀을 듣는다. 우수수 내 쏟는 말씀과 말씀. 조용히 고해성사를 하는 벚나무 한 그루. (오세영, 고해성사, 부분) 해마다 깊이 감추어둔 비밀을 고했기에 봄마다 그는 그렇게 아름다울 수 있었나 봅니다. 숨기지 않고 고해성사를 하는 자연의 겸손함이 부럽습니다. 올해만은 슬쩍 넘어가지 않고 가슴에 담아둔 비밀 우수수 쏟아지는 낙엽 밑에서 하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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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을 보고 누워야 잠이 잘 온다 그나마 내가 세상을 대할 수 있는 유일한 자세다. 세상 아무것도 바꾸지 못하고 밥이나 먹고 살기로 작정한 날 부터 벽 보는 게 편하다. 물론 아무도 가르쳐준 적은 없는 일이다. 여기는 히말라야가 아니다. (허연, 면벽, 부분) 한 번쯤 해 봐서인지 벽 보고 자고, 벽 보는 게 편하다는 말에 살짝 웃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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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처럼 종종걸음으로 나도 누군가를 찾아 나서고 싶다. (황인숙. 비) 아마 시인은 차가운 가을비 맞으며 쓸쓸하게 걸쳐있는 빛바랜 단풍을 보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아직 무사히 쓸쓸하고 내 쓸쓸함도 무사하다네 하루가 얼마나 짤막한지 알지 못했다면 단 하룬들 참지 못했으리 (황인숙, 비유에 바침, 부분) 무사한 쓸쓸함에 안도하는 마음 더 애틋하게 다가옵니다. 이런 날 종종걸음으로 찾아갈 누군가가 있다면 쓸쓸함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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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린아이였을 때 어머니는 내게 ‘사람이 되어야지’란 말씀을 제일 많이 하셨다. 꾸지람을 하실 때도 칭찬을 하실 때도 늘 그 한마디 ‘사람이 되어야지’ 내가 어른이 되었을 때 어머니는 내게 ‘알아서 해야지’란 말씀을 제일 많이 하셨다. 꾸지람을 하실 때도 칭찬을 하실 때도 늘 그 한마디 ‘알아서 해야지’ 어머니 보시기에 내가 과연 사람이 되었을까 어머니 보시기에 내가 과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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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일(토) 자연이 숨 쉬는 아름답고 넓은 공원에서 도래울 마을 첫 번째 축제가 있었습니다. 새로 생긴 마을 각지에서 모여든 많은 사람이 고향 삼아 살아갈 마을에서 만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역 교회로는 우리 교회가 유일하게 참석해서 지역과 호흡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수고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리면서 몇 장의 사진을 올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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