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 새는 낙원의 말들 앞에서
주워담을 길 없는 떨어지는 가을날의 잎들처럼
입은 철들지 않았고 사람들은 물 먹었다.
(박용하, 새털구름, 부분)
사랑하지도
존경하지도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서도
서슴없이
사랑한다고
존경한다고
최선을 다한다고 하는
말의 사람들.
철들지 않은
화려한 입의 사람들 덕분에
물 먹은 게 어디 한 두 번입니까?
내일 고치러 가겠습니다
하루가 금가고 이틀이 깨져도 오지 않는다.
거짓말을 끼니처럼 하는 자들도
그걸 뻔히 알면서도 묵묵히
듣고 있는 자들도 다 같이 서러운 자들이다
서로가 가해자며 서로가 피해자다
골 빈 듯이 하는 빈말 세상에서
이쯤 되면 속아주는 것도 사랑이다.
속아주는 것이 속이는 것이다.
담에 만나면 술 한잔 합시다.
담은 무슨 다음? 그냥 가!
(박용하, 구름이 높아 보이는 까닭, 부분)
서로가
가해자, 피해자 되지 않으려면
화려한 말만의 성찬 조심해야 합니다.
좀 어리숙해 보여도
속에서 깊이 다져진 말 했으면 좋겠습니다.
왜곡된 말을 네 입에서 없애 버리고, 속이는 말을 네 입술에서 멀리하라(잠4:24, 새번역)
말이 타락한 시대에
명심해야 할 주의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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