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the '말씀 그리고 하루' Category
호들러의 ‘삶에 지친 자들’이라는 그림입니다. ((F.Hodler, Die Lebensmüden. 1892) 일렬로 앉아 넋 놓고 있는 모습이 남의 일처럼 여겨지지 않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남의 눈에 안 보이는 우리 내면의 모습이 아니기를 바랄 뿐입니다. 곪고 찢어져 지친 마음에는 사랑만큼 필요한 것이 없겠지요. 사랑의 나눔 있는 곳에 하나님께서 계시도다.(테제 공동체) 베드로 사도의 말을 기억해 봅니다. 서로 사랑하십시오. 여러분의 삶이 거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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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이끌고 밖으로 나가 이르시되 하늘을 우러러 뭇별을 셀수 있나 보라 또 그에게 이르시되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 (창15:5) 天高의 계절 하늘 한번 쳐다보면 어떨까요? 높고 푸른 낮 하늘도 좋지만 별 반짝이는 밤하늘도 아름답습니다. 물론 화려한 도시의 불빛을 벗어나는 수고는 해야겠지요. 별과 대화하며 별을 길잡이 삼아 희망의 길을 걸었던 그 순수의 시대를 다시 경험해 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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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와 결실의 계절에 꼭 함께 듣고 되새겨 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시끄럽고 뜨거운 한 철을 보내고 뒤돌아본 결실의 과수원에서 사과나무 한 그루가 내게 말했다. 오랜 세월 지나가도 그 목소리는 내 귀에 깊이 남아 자주 생각난다. 나는 너무 많은 것을 그냥 받았다. 땅은 내게 많은 것을 그냥 주었다. 봄에는 젊고 싱싱하게 힘을 주었고 여름에는 엄청난 꽃과 향기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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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라면 모를까 조금 덜은 매일 전쟁 치르듯 살고 있는 우리네 형편에서는 참 하기 힘든 말입니다. 조금 덜. 조금 더. 어떤게 생존에 유리한지 알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인지 세상이 많이 차가워졌지요? 같은 욕심을 가진자는 서로 미워하고 같은 걱정을 가진자는 서로 친하다(戰國策)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조금 더의 사람들이 많다 보니 미움과 갈등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이겠지요. 조금씩이나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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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살피십시오. 지혜롭지 못한 사람처럼 살지 말고 지혜로운 사람답게 살아야 합니다. 세월을 아끼십시오. 때가 악합니다(Making the best use of the time, because the days are evil, ESV).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깨달으십시오. (엡5:15~17. 새번역) 하나 둘 나뭇잎 떨어질 때 되면 부끄러움으로 되새기는 말씀입니다. 하나님 주신 시간 귀하게 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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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빌3:13~14) 사도의 이 고백을 들을 때마다 부끄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만하면 멈춰도 누가 뭐라 할 사람이 없을 텐데도 여전히 달려가겠다고 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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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철이라는 젊은 평론가의 신선한 글 한 대목 옮겨 봅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받침의 모서리가 닳으면 그것이 사랑일 것이다. 사각이 원이 되는 기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말을 좀 들어야 한다. 네 말이 모서리를 갉아먹도록 내버려 두어야 한다. 너의 사연을 먼저 수락하지 않고는 내가 네게로 갈 수가 없는 것이다. 내 말을 하기 전에 먼저 너의 사연을 받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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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바이런(Baron Byron,1788~1824)은 대학 시절 물이 포도주로 바뀐 기적(요2:1~11)을 설명하라는 시험에서 이런 답을 적었다고 합니다. ‘물이 주인을 보고 붉혔다’ 저는 아직 이것보다 더 좋은 대답을 본 적이 없습니다. 어떤 눈으로 보면 이런 게 보일까요? 보긴 보지만 보지 못하고 살 때가 많은 우리로서는 부러울 뿐입니다. 바람소리 더 잘들으려고 눈을 감는다. 어둠 속을 더 잘 보려고 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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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계3:20) 밤송이 한껏 부풀듯 우리 마음도 두둥실 떠오른 보름달 보면서 부푸는 추석입니다. 한해살이 고단한 몸과 마음이 아름다운 달빛 받아 다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좋은 날은 문 닫지 말고 활짝 열어 더불어 지내야 하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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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 장맛비 주룩주룩 올 때 읽었던 시 한편입니다. 우짜노 어, 비오네 자꾸 비오네 꽃들은 우째 숨쉬노 젖은 눈 말리지 못해 퉁퉁 부어오른 잎 자꾸 천둥 번개 치면 새들은 우째 날겠노 노점 무 당근 팔던 자리 흥건히 고인 흙탕물 몸 간지러운 햇빛 우째 기지개 펴겠노 공차기하던 아이들 숨고 골대만 꼿꼿이 선 운동장 바람은 저 빗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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