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바이런(Baron Byron,1788~1824)은
대학 시절 물이 포도주로 바뀐 기적(요2:1~11)을
설명하라는 시험에서 이런 답을 적었다고 합니다.
‘물이 주인을 보고 붉혔다’
저는 아직
이것보다 더 좋은
대답을 본 적이 없습니다.
어떤 눈으로 보면
이런 게 보일까요?
보긴 보지만
보지 못하고 살 때가 많은
우리로서는 부러울 뿐입니다.
바람소리 더 잘들으려고 눈을 감는다.
어둠 속을 더 잘 보려고 눈을 감는다.
눈은 얼마나 많이 보아버렸는가
사는 것에 대해 말하려다 눈을 감는다.
사람인 것에 대해 말하려다 눈을 감는다.
눈은 얼마나 많이 잘못 보아버렸는가?
(천양희, 눈)
시인은
잘못 보고 있는 우리에게
아예 눈을 감으라고 하네요.
감은 후에
다시 새 마음으로
새롭게 눈을 떠야 제대로 볼 수 있다는 것이겠지요.
무엇이든
제대로 봤으면 좋겠습니다.
길 가는 예수님을 향해 소리쳤던
맹인 두 사람의 소원은
언제나 필요한 우리 모두의 소원입니다.
예수께서 머물러 서서 그들을 불러 이르시되 너희에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이르되 주여 우리의 눈 뜨기를 원하나이다.(마20:32~33)
가을이 시작되는 길목입니다.
더 잘 듣고
더 잘 보려고 하는
애씀이 새롭게 일어나면 좋겠습니다.
작은 조언(Tip)
함께 적어 봅니다.
믿어야 보인다.
미쳐야 보인다.
옷어야 보인다.
해봐야 보인다.
함께해야 보인다.
(강신장, 감성의 끝에 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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