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계3:20)
밤송이 한껏 부풀듯
우리 마음도
두둥실 떠오른 보름달 보면서
부푸는 추석입니다.
한해살이
고단한 몸과 마음이
아름다운 달빛 받아
다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좋은 날은
문 닫지 말고 활짝 열어
더불어 지내야 하지 않을까요?
주님에게도
열어 드리고,
꽁꽁 문 닫고 있던 사람에게도
열어 줘야 합니다.
창문은 닫으면 창이 아니라 벽이다.
창문은 닫으면 문이 아니라 벽이다.
창문이 창이 되기 위해서는
창과 문을 열어놓지 않으면 안된다.
나는 세상의 모든 창문이
닫기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니라
열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을
아는 데에 평생이 걸렸다.
지금까지는
창문을 꼭 닫아야만 밤이 오는 줄 알았다.
많은 사람들이 창문을 열었기 때문에
밤하늘에 별이 빛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이제 창문을 연다.
당신을 향해 창문을 열고 별을 바라본다.
창문을 열고 나를 향해 손을 흔드는
당신의 모습이 보인다.
(정호승, 창문)
문 활짝 열고
손 흔들어 주는 넉넉함이
함께 추석을 보내는
이 땅 모든 사람들에게 있기를 기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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