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the '말씀 그리고 하루' Category
나는 왜 아침 출근길에 구두에 질펀하게 오줌을 싸놓은 강아지도 한마리 용서하지 못하는가 윤동주 시집이 든 가방을 들고 구두를 신는 순간 새로 갈아 신은 양말에 축축하게.. 강아지의 오줌이 스며들 때 나는 왜 강아지를 향해 이 개새끼야라고 소리치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는가 개나 사람이나 풀입이나 생명의 무게는 다 똑같은 것이라고 산에 개를 데려왔다고 시비를 거는 사내와 멱살잡이까지 했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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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굉음 속 도시고속도로 갓길을 누런 개 한 마리가 끝없이 따라가고 있다 살아 돌아갈 수 있을까 (김사인, 귀가, 부분) 누런 그 개는 들어가서는 안 되는 그 길을 왜 들어간 걸까요? 무한 질주, 쉬지 않고 달리지 않으면 안 되는 그곳이 어떤 곳인지 정말 몰라서였을까요? 말린 꼬리 밑으로 비치는 그의 붉은 항문 몰랐던 알았던 겁먹어 꼬리 내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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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2월17일 들플성서학당 모세오경40번째-창세기26장 창세기 26장은 이삭에 관한 단독 기사가 나오는 유일한 장입니다. 이삭은 두 번째 족장이었지만 그의 삶은 조용해서 마치 조연처럼 보일 정도입니다. 그의 삶이 조용했던 것이 그의 성격 때문일 수도 있고, 번제 사건 이후 가정이 어려움(부모님의 별거)을 겪으면서 어두운 시절을 보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이삭은 리브가와의 결혼을 통해 삶을 위로받으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합니다. 그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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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의 세상 살다 큰 것의 위세에 눌릴 때 가끔은 다르게 이런 마음으로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큰 것을 작게 보고 작은 것을 크게 본다 크다는 일 작게 보고 작은 일 크게 본다 크다는 인물을 작게 보고 작은 인물을 크게 본다 (박서림, 큰 것을 작게 보고, 부분)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꼭 한번 해 보세요. 다르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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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해도 우리는 하나님의 작품입니다. 선한 일을 하게 하시려고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를 만드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미리 준비하신 것은 우리가 선한 일을 하며 살아가게 하시려는 것입니다.(엡2:10. 새번역) 하나님 바라보시는 따뜻한 눈으로 나도 나를 보면 좋겠어요. 이렇게 말이지요. 나의 안구에는 볍씨 자국이 여럿 있다 예닐곱살 때에 상처가 생겼다 어머니는 중년이 된 나를 아직도 딱하게 건너다보지만 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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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는 세월 잡을 수 없고, 오는 세월 막을 수 없는 법. 끝날 것 같지 않던 40년 광야의 시간이 다 지나갔다. 다시 가데스다. 그들이 실패한 장소. 더 정확히 말하면 그들의 부모들이 실패한 장소에 그들의 자식들이 서 있다. 시간은 사람을 바꾸는 법. 새로운 세대는 오고, 옛사람은 간다. 미리암도 가고(민20:1), 아론도 갔다.(민20:28~29) 출애굽 한지 40년, 광야생활 끝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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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지가 많아서인지 바람 잘 날이 없다. 모세를 보면 한숨이 나온다. 솔직히 모세가 이 일을 하고 싶어서 한 건가? 못하겠다고 발뺌하는 거 겨우 붙잡아서 출애굽의 지도자로 삼은 거 아닌가? 모르긴 몰라도 바로 앞에 선 날 부터 하루도 맘 편히 잔 날 없었을 거다. 찬찬히 돌이켜보면 알 거다. 너무나 고마운 존재 아닌가! 그들은 모세에게 감사, 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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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느새 가데스 바네아다. 가나안 땅 남쪽 끝. 이제 거의 다 왔다. 들어가면 된다. 아니 들어가야만 한다. 더 물러설 곳도 없지 않은가? 하지만 지금은 엄연한 남의 땅. 함부로 들어갈 수는 없다. 척후병(斥候兵)들 보내 動態를 살피는 것은 당연한 일. 그런데 말이다. 이게 자충수가 될지 누가 알았겠는가? 40일 만에 돌아온 척후병들의 보고는 가뜩이나 심기 불편한 백성들의 마음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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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드디어 출발이다. 1년을 머물던 시내 광야를 떠나 가나안 땅으로의 행진이 시작됐다. 구름은 떠오르고, 나팔은 길게 울려 퍼졌다. 바쁘게 움직이는 2백만의 몸짓이 느껴지지 않는가? 이 순간, 그들은 분명 감격했을 거고, 가슴 뛰었을 거다. 놀라운 건, 그 거대한 이동의 첫 출발이 예행연습 많이 한 사람들처럼 깔끔하다는 거다. 一絲不亂. 그 자체다. 이유를 알겠는가? 매뉴얼 때문이다. 그렇다. 그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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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나님은 레위 지파 중에서 고핫 자손, 게르손 자손, 므라리 자손을 뽑아(민4장) 성막 이동을 대비한 특별 임무를 맡긴다. 성막은 이동식(mobile) 아닌가! 이제부터는 수시로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이동해야 한다. 구름이 성막 위로 떠오르면 짐 싸서 가야 하고, 구름이 머물면 짐 풀고 진을 쳐야 한다. 책임자가 없으면 성막의 이동은 중구난방, 엉망이 될 것은 不問可知. 그런데 말이다. 말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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