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2.8.민수기 10장~12장.(성경일독 말씀 묵상)

20160209

1. 드디어 출발이다. 1년을 머물던 시내 광야를 떠나 가나안 땅으로의 행진이 시작됐다. 구름은 떠오르고, 나팔은 길게 울려 퍼졌다. 바쁘게 움직이는 2백만의 몸짓이 느껴지지 않는가? 이 순간, 그들은 분명 감격했을 거고, 가슴 뛰었을 거다. 놀라운 건, 그 거대한 이동의 첫 출발이 예행연습 많이 한 사람들처럼 깔끔하다는 거다. 一絲不亂. 그 자체다. 이유를 알겠는가? 매뉴얼 때문이다. 그렇다. 그들은 당황하지 않았다. 설명서 대로 했을 뿐이다. 읽기 힘들 정도로 자세했던 하나님 주신 매뉴얼이 진가를 발휘한 거 아니겠는가?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주신 명령에 따라 행진을 시작했다.(민10:13. 메시지 성경).

매뉴얼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자. 성경은 매뉴얼이다. 무시해서는 안 된다. 혼돈과 공허와 어둠 속에서 방황하고 싶지 않으면 이 매뉴얼 자주 보시라. 우리 역시 一絲不亂. 깔끔해질 거다.

2.민수기 11장. 12장은 不平章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아쉽지만 어떻게 하겠는가? 그들이 불평한 것을. 예전 病이(출15:22~25) 도진 게 분명하다. 역시 불평의 전파력은 막강하다. 한구석에서 시작된 불평은 이스라엘 백성 전체, 급기야는 모세, 미리암, 아론까지 불평하게 만들어 버린다.

불평한 이유가 뭔가? 불편해서 불평한 거다. 백성들은 마시는 거, 먹는 거, 자는 게 불편하니 불평한 거고, 모세와 미리암과 아론은 마음이 불편해서 불평한 거 아닌가?

광야 길 가면 불편한 건 당연지사. 그들은 감수했어야 했다. 생각해 보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노예 아니었나! 지금은 아니지 않는가? 누가 뭐래도 지금은 가나안 땅을 향해 가고 있는 희망의 사람들이다. 근데 그걸 못 보는 거다. 현재의 불편한 것만 보면서 과거에 대한 감사도 미래의 꿈도 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사람을 보면 뭐라 할지 모르겠다. 삶이 힘들고 구차 할 때 ‘이곳을 천국으로 착각하지 않게 해준다’하면서 천국 소망을 가지는 사람들 말이다.

여하튼 불평은 백해무익이다. 도저히 안 할 수 없다면 짧게 하고 빨리 끝내야 한다. 그것밖에 방법이 없다. 계속되는 불평을 이길 힘이 우리에겐 없지 않은가? 불편은 불평을 낳고, 그 불평은 또 다른 불평을 낳고, 원망을 낳고, 불안을 낳고, 낳고. 끊어야 산다. 광야에서 영원히 살 거 아니면 불편 좀 감수하고 불평을 끊어야 한다. 마음의 불평은 환경의 불편을 강화시켜 줄 뿐이다. 확실하다.

모세 보라. 이 땅 어떤 사람보다 온유한 사람(민12:3)이 모세다. 그런 모세가 쏟아내는 음식 타박에 견디다 못해 하나님께 불평을 쏟아 내고 있지 않은가! 자세히 봤는가? 모세가 뭐라고 했는지.

이 백성을 모든 안고 가는 것은 너무나 버거운 일입니다. 저를 이리 대하시려거든, 차라리 죽여 주십시오. 저는 볼 만큼 보고, 겪을 만큼 겪었습니다. 저를 여기서 벗어나게 해주십시오.(민11:15. 메시지 성경)

이 장면 가볍게 보지 말자. 불평 앞에 장사 없는 거다. 무너질 수밖에 없다. 불평은 무서운 거다. 사람, 가정, 교회, 조직, 사회를 충분히 흔들 수 있는 ‘핵폭탄’이다.

3. 同病相憐. 불평에서는 안된다. 불평의 상황이 올 때 ‘왜’ ‘언제’라는 말이 나오면 얼른 집어넣기 바란다. ‘왜 이 고생시키십니까?’ ‘언제 이 고생이 끝나게 하실 겁니까?’ 주저앉아 답만 기다리게 된다. 질문을 바꾸시라. ‘이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 합니까?’로 말이다. 그래야 한 발짝이라도 앞으로 나갈 수 있다. 피해의식에서 벗어날 수 있다.

불평이라는 마음의 사막에서 벗어나려면 별수 없다. 마음이 푸르러지는 수밖에. 불편을 능히 이길 수 있는 푸른 마음 만들어야 한다. 믿음의 씨, 감사의 씨, 사랑의 씨, 말씀의 씨 많이 심으시라. 마음에 물을 주시라. 마음의 꽃밭을 가꾸시라. 푸른 숲 만드시라. 이게 광야 불편한 인생길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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