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돌아가기

20160222

자동차 굉음 속
도시고속도로 갓길을
누런 개 한 마리가 끝없이 따라가고 있다

살아 돌아갈 수 있을까
(김사인, 귀가, 부분)

누런 그 개는
들어가서는 안 되는 그 길을
왜 들어간 걸까요?

무한 질주,
쉬지 않고 달리지 않으면 안 되는
그곳이 어떤 곳인지 정말 몰라서였을까요?

말린 꼬리 밑으로 비치는
그의 붉은 항문

몰랐던 알았던
겁먹어
꼬리 내린 그의 모습 보면
과연 살아 돌아갈 수 있을까
안쓰럽기만 합니다.

그도 살고.
우리도 살고.
그러면 좋겠습니다.

달려 할 곳에서
꼬리 힘껏 치켜 올려
신나게 달려가는 모습 보고 싶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목표가 없는 것처럼 달리지 않고 허공을 치듯이 싸우지 않습니다.(고전9:26. 우리말 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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