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the 김사인 Tag

살아 돌아가기

자동차 굉음 속 도시고속도로 갓길을 누런 개 한 마리가 끝없이 따라가고 있다 살아 돌아갈 수 있을까 (김사인, 귀가, 부분) 누런 그 개는 들어가서는 안 되는 그 길을 왜 들어간 걸까요? 무한 질주, 쉬지 않고 달리지 않으면 안 되는 그곳이 어떤 곳인지 정말 몰라서였을까요? 말린 꼬리 밑으로 비치는 그의 붉은 항문 몰랐던 알았던 겁먹어 꼬리 내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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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묻으십시오.

사람들 가슴에 텅텅 빈 바다 하나씩 있다 사람들 가슴에 겁에 질린 얼굴 있다 충혈된 눈들 있다 사람들 가슴에 막다른 골목 날선 조선낫 하나씩 숨어 있다 파란 불꽃 하나씩 있다 (김사인, 깊이 묻다, 부분) 내 가슴에는 지금 뭐가 있을까요? 남들 모르게 숨기고 있는 게 있을까요? 텅빈 공허함도 겁에 질린 두려움도 날선 조선낫 같은 분함도 숨어있지 않아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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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모습

겁에 질린 한 사내 있네 머리칼은 다복솔* 같고 수염자국 초라하네 위태롭게 다문 입술 보네 쫓겨온 저 사내와 아니라고 외치며 떠밀려온 내가 세상 끝 벼랑에서 마주 보네 손을 내밀까 악수를 하자고 오호,악수라도 하자고 그냥 이대로 스치는 게 좋겠네 무서운 얼굴 서로 모른 척 지나는 게 좋겠네 (김사인,거울) 누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나요? 나인가요 세상인가요 아니면 너인가요? 누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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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는

6.25는, 전쟁은, 얼마나 무겁고 무서운 말인가.(김사인) 평온하기만 했던 주일 새벽이 그토록 잔혹한 폭력과  수백만의 죽음이 예비되 있는 줄은 아무도 알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65년, 끝나지 않은 전쟁을 전쟁을 모르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여전히 숨죽이며 지키고 있습니다. 여보야 이불 같이 덮자 춥다 만일 통일이 온다면 따뜻한 솜이불처럼  왔으면 좋겠다.  (이선관, 만일 통일이 온다면 이렇게 왔으면 좋겠다) 정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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