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에 질린 한 사내 있네
머리칼은 다복솔* 같고 수염자국 초라하네
위태롭게 다문 입술 보네
쫓겨온 저 사내와
아니라고 외치며 떠밀려온 내가
세상 끝 벼랑에서 마주 보네
손을 내밀까 악수를 하자고
오호,악수라도 하자고
그냥 이대로 스치는 게 좋겠네
무서운 얼굴
서로 모른 척 지나는 게 좋겠네
(김사인,거울)
누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나요?
나인가요
세상인가요
아니면 너인가요?
누가 됐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피하게 만들면 안되겠지요.
스데반 얘기 아시지요.
최고의회에 앉아 있던 모든 사람이 스데반을 쳐다보았다. 그들은 그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의 얼굴이 천사의 얼굴 같았다!(행6:15. 메시지 성경)
억울하게 잡혀
무서운 얼굴, 겁에 질린 얼굴하고 있을 만 한데
그를 잡은 사람들조차
천사 같은 그의 얼굴 보고 눈을 떼지 못했던 겁니다.
벼랑 끝 같은 세상 살다
흉한 얼굴 할 때 많은 우리로서는
부러울 수밖에 없는 장면입니다.
스데반 보면
내 얼굴, 내 삶을 만드는 건
부조리한 세상과 너만이 아닌 게 분명합니다.
매일 거울 볼 때마다
보기 싫다 모른 척하지 말고
수고했다 위로해 주면서
천사 같은 얼굴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오늘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어떤가요?
스데반은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이 차고 넘쳐서 백성 가운데 놀라운 일들을 행했다.(행6:8)
*다복솔:가지가 탐스럽고 소복하게 퍼진 어린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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