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주는 나무(출20:12, 엡6:1~4)
1.아낌없이 주는 나무
오늘은 어버이 주일입니다. ‘나는 어머니라는 말만 들어도 눈물이 난다’. 이청준 작가의 ‘축제’라는 소설이 나올 때 나온 광고 카피(copy) 입니다. 40대의 작가가 치매로 고생하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루는 얘기인데, 그래래서 이런 카피가 나온 것 같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이 느껴지십니까? 죽음이 자식을 위해 베푸는 마지막 은혜라고 하는데, 그래도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오늘 말씀 제목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The Giving Tree, Shel Siverstein)입니다. 동화 제목에서 따왔습니다. 나무와 함께 자란 소년의 얘기입니다. 나무와 함께 즐겁고 행복한 날을 보낸 소년이 성장해서 나무 곁을 떠나게 됩니다. 오랜 시간 보지 못하던 소년이 청년이 되어 돌아옵니다.그리고 나무에게 와서 말합니다. ‘나무야 나, 돈이 필요한데 돈 좀 있니’. 그러자 나무가 주렁주렁 달린 과일을 털어서 가져가라고 합니다. 팔아서 돈을 만들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소년은 떠납니다.
한참을 지나 어른이 된 소년이 다시 옵니다. 이번에는 결혼해서 집을 지어야 하는데 도와 줄 수 있느냐고 물어봅니다. 그러자 나무가 기꺼이 자신의 가지를 베어서 집을 지으라고 합니다. 소년은 들뜬 마음으로 가지를 가지고 떠납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옵니다. 사는게 힘들었는지 이번에는 멀리 떠나고 싶다고 합니다. 그러자 아무 소리하지 않고 자신의 몸통을 가져다가 배를 만들라고 줍니다. 얼마나 멀리 갔는지 이제 소식도 끊겼습니다.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노인이 된 소년이 돌아옵니다. 나무에게 쉬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나무가 말합니다. ‘이제 밑둥 밖에 남은 게 없지만 이리와 앉아’. 그러자 노인이 된 소년은 어린 시절 함께하던 나무를 받침삼아 그루터기에 앉습니다. 늙은 소년은 행복했고, 소년이 행복하니 소년을 위해 평생, 아낌없이 줬던 나무도 행복했습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뭡니까? 부모입니다. ‘자식, 부모 잡아 먹고 산다’고 하지만 그래도 좋은 게 부모 마음입니다.
2.부모 공경의 유익
‘장가간 아들은 큰 도둑, 시집간 딸은 예쁜 도둑, 며느리는 좀 도둑, 손자들은 떼강도’. 우스개 소리지만 틀렸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부모들은 이런 도둑들에게 뭐가 좋다고 올때마다 바리바리 싸서 보냅니다. 아마 그래서 ‘부모를 공경하라. 부모에게 순종하라’ 말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잘못한 게 많기에 이런 말 들으면 뜨끔하지만 그래도 받아야 할 하나님의 뜻입니다. 철 지난 고리타분한 요청으로 받으면 안됩니다. 3천년전 시내산에서 처음 들었을 때도 귀했고, 지금도 귀하고, 앞으로도 귀할 것입니다.
질문 하나 하겠습니다. 부모를 공경하면 누가 좋습니까? 공경을 받는 부모가 좋습니까? 공경하는 자식들이 좋은겁니까? 공경받는 부모도 좋겠지만 공경의 유익과 혜택은 고스란히 공경하는 자식 몫이라는 게 성경의 증언입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러면 오래살게 하겠다’. 누가 오래사는 겁니까? 부모입니까? 부모를 공경한 자식입니까? 부모가 아니라, ‘네’ 생명, 공경한 자식의 생명이 길어집니다. 생명이 길어진다는 것은 육체적 생명일 수도 있고, 공경한 자가 누리는 풍성한 삶일 수도 있습니다. 부모 공경은 결국 ‘노후 봉양’입니다. 노후 봉양은 정신적이고 심리적인 봉양도 있지만 대부분은 물질의 봉양입니다.
어릴 때 부모로부터 모든 것을 받은 것 처럼 이제는 힘들어진 이들을 위해 모든 것을 제공하고 생의 마지막까지 돌보는 게 공경입니다.
3.부모 공경의 중요성
부모 공경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성경을 보면 금새 알 수 있습니다.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은 십계명 중에 다섯 번째 계명입니다. 시내산에 압도적으로 나타나신 하나님께서 율법을 주십니다. 그 율법의 기초, 뼈대가 십계명입니다. 십계명은 두 파트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1~4계명은 하나님에 대한 계명입니다.5~10계명은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계명입니다.
사람에 대한 계명, 첫번째가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입니다. 놀라운 것은 여섯 번째 계명인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보다 부모 공경이 앞에 나옵니다. 이 장면이 이해가 가십니까?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이 더 중요한 것 같은데 부모를 공경하라는 요청이 제일 앞에 나옵니다. 공경이 그렇게 중요합니까? 중요했기에 그렇게 했을 것입니다.
당시의 사회적인 배경으로 보면 부모 봉양(모심, 돌봄)은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실적인 문제였습니다. 광야에 나왔고 이제 가나안 땅까지 가야 합니다. 당장은 만나가 있기에 끼니 걱정은 덜었지만 언제까지 계속 될지 알 수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고, 힘들어 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나이 들어가는 부모들이고 그 중에는 거동조차 하기 힘든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늘어나는 노인들, 쇠약해 지는 부모. 어떻게 해야 합니까? 살기 위해 고려장이라도 해야 합니까? 요양원이라도 있으면 좋으려만 사막 한 가운데 그런 텐트는 없습니다.
우리는 이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잘 모르지만 제가 볼 때는 이런 계명이 나오는 것으로 봐서는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사회의 근간은 가정인데 이런 일로 불화하고, 슬퍼하는 가정이 많아지면 이스라엘 공동체는 무너지는 공동체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특별한 방법이 있겠습니까? 방법은 하나, 가정마다 자신들의 부모를 마음다해 공경하는 것으로 풀 수 밖에 없습니다. 힘든 삶이지만 돌보고 돌보고 돌봐서 자신들에게 생명과 자유를 선물한 은혜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그 당시 어떤 곳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던 시대의 문화와 정신을 깨는 진보적이고 급진적인 요청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 안해도 너희들은 해서 세상과 구별되는 거룩한 백성이 되라’는 것입니다.
4.부모 공경, 자만을 버린자가 하는 행동.
어떤 사람이 부모 공경을 잘할 수 있겠습니까? 은혜를 알고 감사를 아는 겸손한 사람이 공경을 잘합니다. 자만한 사람은 부모든 누구든 공경하기 힘듭니다. 자만은 자기를 지나치게 높이는 마음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에덴에서 가졌던 죄의 시작, 죄의 뿌리입니다.
자만이 들어가면 어떻게 됩니까? 자신이 아니라 상대방에 대해 거만해집니다. 상대방에 대해 거만한 게 교만입니다. 아쉽지만 자만과 교만은 남녀노소, 있는자 없는자 막론하고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너나 할 것 없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 죄성입니다.
이 자기 중심성의 죄성이 부모를 공경하는데까지 악마의 손을 뻗칩니다. 자만이 들어가면 부모라 할지라도 공경은 소홀해지고, 힘들어집니다. 공경은 섬김이고 존중인데 자기 중심성으로 가득찬 자만은 이런저런 핑계만 가득할뿐 공경과는 멀어지게 됩니다. 자만을 버려야 하는데 끈끈이 같아서 잘 떨어지지 않습니다.
자만의 치료제가 뭘까요? 신앙인의 입장에서는 하나입니다. ‘복종’입니다. 강력하고 단호한 복종. ‘하라 하셨으니 하겠습니다’.절대 복종이 자만과 교만을 꺾고 순종하는 자로 만듭니다. 이생각 저생각 하면 아무 것도 못합니다. 신앙이 단호한 결단이듯이 복종도 단호한 결단을 통해서 만들어 집니다. 복종은 높아졌던 자신을 꺾는 거지만 비굴은 아닙니다. 사람에게 꺾이면 비굴이지만 하나님께 꺾이고 자신을 낮추는 행위는 ‘용기’입니다.
왜 부모 공경이 가장 먼저 나왔을까요? 부모 공경을 위해 필요한 하나님에 대한 복종과 자신에 대한 부정과 자만의 버림이 있을 때 뒤에 나오는 다른 계명,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둑질 하지 말라 거짓 증거하지 말라 이웃의 것을 탐하지 말라고 하는 계명도 지킬 수 있기에 가장 앞에 둔 것입니다.
다른 말로하면 계명을 지키는 자의 존재, 사람됨이 변할 때만 계명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부모를 공경하라. 부모께 순종하라. 어느 정도는 할 수있고, 그래야 한다는 당위성을 다 갖고 삽니다.
하지만 ‘할 수 없어 하는 공경’이 아니라 마음을 다한 진실한 공경과 돌봄이 있기 위해서는 자만과 교만을 자기 부정과 자기 극복으로 누르고, 부모를 공경하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과 계명에 절대적인 복종을 할 때 세상과 구별되는 아름다운 ‘공경’이 만들어 지는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이런 공경을 못해 드린 게 얼마나 아픈지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출애굽 백성들 처럼 노인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여전히 부모 공경은 후손들이 감당해야 할 큰 숙제입니다. 요양원 마다 보십시오. 가슴 아픈 사연들로 꽉차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는 처한 상황이 다르기에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부모를 공경하라고 하는 하나님의 속 깊은 마음만은 한 순간도 잊지 마십시다. 상 주신다고 하지 않습니까?
부모님을 생각하는 아침입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로 사셨던 것에 대한 감사와 그리움과 새로운 다짐으로 가득한 시간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The Tree of Generosity (Exodus 20:12; Ephesians 6:1-4)
1.The Giving Tree
Today is Mother’s Sunday. ‘I get teary-eyed just hearing the word mother’. This is the copy of an advertisement for a novel called ‘Festival’ by Lee Chung-joon. It’s a story about a writer in his 40s who organizes the funeral of his mother who died of dementia, and I think that’s why this copy came out.
It’s said that death is the last favor a parent has for their children, but you can’t help but feel a sense of loss.
The title of today’s message is “The Giving Tree” by Shel Siverstein. The title comes from a children’s story about a boy who grew up with a tree. After many happy days with the tree, the boy grows up and leaves it. After a long time, the boy returns as a young man and says to the tree, “Hey, tree, I need money, do you have any? And the tree tells him to shake off the fruit on the tree and take it. It tells him to sell them and make money. And the boy walks away.
Many years later, as a grown man, the boy comes back, this time asking if you can help him build a house because he’s married and needs to build a house. The tree happily tells him to cut off one of its branches to build a house. The boy is excited and takes the branch and leaves. Then he comes back again, and this time he says he wants to go far away because life is hard. Without saying a word, the tree tells him to take his trunk and build a boat. We don’t know how far he went, but a lot of time has passed. The old boy returns and tells the tree that he wants to rest. The tree says, “I have nothing left but the trunk, but come and sit down. So the old boy sits down on the stump with the tree that was with him as a child. The old boy is happy, and the tree is happy because the boy is happy, and the tree is happy because it has given to the boy all his life, all his life.
The tree that gives generously is parents. They say, “Children, eat your parents,” but it’s still good.
2.The benefits of honoring parents
‘My married son is a big thief, my married daughter is a pretty thief, my daughter-in-law is a bit of a thief, and my grandchildren are bandits’. It’s a ridiculous saying, but it can’t be said to be wrong. Nevertheless, parents send these thieves away with goodies whenever they come. Maybe that’s why they say, “Honor your parents. Obey your parents,” right?
It stings to hear that because you’ve done so much wrong, but it’s God’s will for you. It shouldn’t be an outdated request. It was valuable when we first heard it 3,000 years ago on Mount Sinai, it is valuable now, and it will be valuable in the future.
Let me ask you a question: Who benefits from honoring your parents? Is it the parents who are honored, or the children who are honored? The parents who are honored are good, but the testimony of the Bible is that the benefits and advantages of honor belong to the children.
“Honor your father and mother. It will make you live long. Who lives longer, the parents or the children who honor their parents? Not the parents, but ‘yes’ life, the life of the honored child. The prolongation of life can be physical life, or it can be the abundant life that the honored one enjoys. Honoring one’s parents is, after all, ‘old age nourishment’. Some honor is spiritual and psychological, but most of it is material.
Just as you received everything from your parents when you were young, it is honor to provide everything for them now that they are in need and take care of them until the end of their lives.
3.The importance of honoring parents
The importance of honoring parents is evident in the Bible. The commandment to honor your parents is the fifth of the Ten Commandments. In the overwhelming appearance of God at Mount Sinai, God gives the law, and the foundation, or framework, of the law is the Ten Commandments. The Ten Commandments are divided into two parts. Commandments 1 through 4 are about God, and commandments 5 through 10 are about our relationship with people.
The commandments about people, the first being the commandment to honor your parents. Surprisingly, honor your parents comes before the sixth commandment, “Thou shalt not kill.” Does this make sense to you? It seems like the commandment not to kill is more important, but the request to honor your parents comes first. Is honor that important? It must have been because it was important.
Given the social context of the time, parental honor (filial piety, care) was a practical issue that needed to be addressed for the exodus Israelites. They’re out in the wilderness, and now they have to get to the land of Canaan. For the time being, they have manna, so they don’t have to worry about eating, but we don’t know how long that will last.
What we do know is that there are going to be people who are going to struggle, and a lot of the people who are going to struggle are going to be aging parents, some of whom may not even be able to get around. Aging people, declining parents. What are they going to do, do they have to go into a tent to live? It would be nice to have a nursing home, but there’s no such tent in the middle of the desert.
We don’t know how serious the situation is, but it seems to me that it was serious enough to warrant a commandment like this. If we don’t solve this problem, the foundation of society is the family, and if we have families that are divided and grieving over something like this, the community of Israel will be a broken community.
In such a situation, there is only one way out, and that is for each family to honor their parents with all their hearts. It is a hard life, but they must take care of them, care for them, care for them, and never forget the grace that gave them life and freedom. It is a progressive and radical call that breaks with the culture and spirit of the times, one that is not found anywhere else at that time: ‘If you don’t do it all, do it and be a holy people set apart from the world.
4.Parental honor, the behavior of those who have abandoned pride.
What kind of person can honor their parents well? A humble person who knows grace, who knows gratitude, honors well. A proud person is hard to honor, whether parents or anyone else. Pride is a heart that thinks too highly of itself. It is the root of sin, the beginning of sin that Adam and Eve had in Eden.
What happens when pride creeps in? You become arrogant, not about yourself, but about the other person. Being arrogant about others is pride. Unfortunately, pride and arrogance are fundamental sins that everyone has, young and old, rich and poor, with only a difference in degree.
This sinful nature of self-centeredness extends to honoring parents. When pride enters, honor becomes neglected and difficult, even for parents. Honor is service and respect, but pride, which is full of self-centeredness, is full of excuses, which is far from honor. We need to let go of pride, but it’s like a sticky substance, it doesn’t come off easily.
What is the cure for pride? For people of faith, it’s one thing: submission. Strong, resolute submission. ‘You said do it, so I will do it’.Absolute submission destroys pride and arrogance and makes one obedient. If you think this or that, you can’t do anything. Just as faith is a resolute decision, so is submission a resolute decision. Submission is the humbling of the exalted, but it is not cowardice; it is cowardice when it is done to man, but it is ‘courage’ when it is done to God, when it is done to humble oneself.
Why does honoring parents come first? The other commandments follow when there is the submission to God and the denial of self and the abandonment of pride that is necessary for parental honor,
Do not murder, do not commit adultery, do not steal, do not bear false witness, and do not covet what belongs to your neighbor, are put first because they can also be kept.
In other words, he’s saying that you can only keep the commandments if your being, your personhood, has changed. Honor your parents. Obey your parents. To a certain extent, we can do this, and we live with all the justification that we should.
However, for there to be true honor and care from the heart, not “honor because you can’t,” there must be pride and arrogance pressed down by self-denial and self-overcoming, and absolute submission to the heart and commandments of God, who wants us to honor our parents, creates a beautiful “honor” that sets us apart from the world.
I can’t tell you how much it hurts that we have failed to give this kind of honor. Even now, like the people of the Exodus, we are overrun with old people. Honoring our parents is still a huge task for our descendants. Look at every nursing home. They are full of heartbreaking stories. What to do? There is no right answer because every situation is different, but let’s not forget for a moment that God’s deepest heart tells us to honor our parents. It’s a reward, isn’t it?
This morning We are thinking about our parents. May it be a time filled with gratitude, longing, and renewed resolve to honor the tree of gi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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