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높은 수준의 절실(切實)함.

20150617

 

예수께서 예루살렘 가까이 이르러 그 도시를 내려다 보시고 눈물을 흘리셨다(눅19:41.공동번역)

남들 다 화려한 성전에 감탄할 때
주님은 오히려 깊은 눈물을 흘리고 계십니다. 
거대함 속에 숨어있는 어두운 실상을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날 
주님은 어떤 눈물을 흘리셨을까요? 
마음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눈물이었을 겁니다. 

지금 이곳에 주님 오셔도 똑같은 눈물을 흘렸을 겁니다. 
우리 역시 화려한 성전 뒤에 숨어 있을 때가 많으니까요. 

한계령에 외로운 무덤 하나
동해를 바라보며
그만 울었으면
(정호승, 한계령)

우리도 이제 
주님의 눈물을 닦아 드려
그만 우시게 해야 합니다.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주며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행2:44~47)

이 정도 되면 주님도 미소 지으실 것 같은데…
얼마나 수준 높은 모습입니까? 
수준 높아지니까 백성들이 칭찬하는 거 보십시오. 
읽기만 해도 신이 납니다. 

이처럼 
주님의 이름으로 모인 신앙 공동체인 교회가 
세상 가운데 나가 부끄럽지 않으려면 
한 사람 한 사람의 감정과 판단과 언어와 인품 같은 것들의 
수준이 높아져야 합니다. 

부끄러울 때가 많았기에
이제부터라도 ‘좀 더 높은 수준을 이루기 위한 
절실함'(모리스 블랑쇼)이 살아나도록 해야 합니다. 
주님의 눈물이 더는 헛되지 않도록 말이지요.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하듯하는 신앙생활은 그쳐야 합니다. 

수준 높아짐에 대한 절실함이 
이 땅의 교회 공동체, 주의 백성 모두에게 
살아났으면 좋겠습니다. 

1. 切實: 매우 시급하고도 긴요한 상태
2.모리스 블랑쇼(Maurice Blanchot, 프랑스, 1907~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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