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the 천양희 Tag

2023.1.1. 주일 설교. 불안한 시대에 읽는 룻기 6: 우리 나오미가 달라졌어요(룻2:17~23). 양은익 목사. 신년주일

  우리 나오미가 달라졌어요(룻2:17~23) 1. 천양희 시인(1942~)의 시 보면서 말씀 시작하겠습니다. 웃음과 울음이 같은 음이란 걸 어둠과 빛이, 다른 색이 아니란 걸 알고 난 뒤, 내 음색이 달라졌다. 빛이란 이따금 어둠을 지불해야 쐴 수 있다는 생각, 웃음의 절정이 울음이란 걸 어둠의 맨 끝이, 빛이란 걸 알고 난 뒤 내 독창이 달라졌다. 웃음이란 이따금 울음을 지불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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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8.9. 주일 설교. 나에게로 오라(마11:28~30). 김명숙 전도사.

  나에게로 오라(마11:28~30) 여러분에게 쉼은 어떤 것입니까? 일상에서 피곤한 일을 멈추고, 마음의 부담과 책임감과 어려움으로부터 벗어나 걱정과 근심에서 해방되는 것이 떠오르게 됩니다. 소파에 기대 텔레비전을 보고 낮잠을 자고, 휴가를 얻어 해변이나 숲에서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는 것, 직장에서 은퇴하여 여가생활을 즐기는 것 등등 일상에서 다양하게 가질 수 있습니다. 모두 필요하고 귀한 쉼입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이 말씀하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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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깃 여미며

선물로 주신 올 한 해 모든 하루하루의 삶에 里程標로 삼고 싶은 말씀입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기꺼운 마음으로 흔쾌히 하십시오. 말다툼하거나 따지지 마십시오. 흠 없이 세상속으로 들어가, 이 더럽고 타락한 사회에 맑은 공기를 불어넣으십시오. 사람들에게 선한 생활과 살아 계신 하나님을 볼 수 있게 하십시오. 환하게 빛을 비춰 주는 메시지를 어둠 속에 전하십시오.(빌 2:14~15. 메시지 성경)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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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을 맞이하며

과거는 발목을 잡고 미래는 만만치 않고 현재는 망설여지는 게 많아서인지 12월을 맞이하는 마음들이 그렇게 포근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한 해의 끝자락을 씩씩하고, 감사하게 맞이하고 싶은데 말이지요. 곳곳에 숨어 있는 추운 외로움들이 주님 기다림의 대망(大望)을 꺽지는 말아야 할 텐데요. 외로움을 오래 묵히면 폭풍처럼 악마가 된다1)는데 악마들에게 이 좋은 은총의 순간들을 뺏겨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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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도 같이 보세요.

요즘은 웬만해선 ‘뒤’ 보기가 어렵습니다. 숨기기도 하고 잘 보려고도 하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보이는 것만 보다가는 자신도 모르게 시선의 감옥(M.푸코)에 갇히게 됩니다. 벗어나는 길은 앞만 보지 않고 뒤도 꿰뚫어 보는 것입니다. 백화점 마네킹 앞모습이 화려하다 저 모습 뒤편에는 무수한 시침이 꽂혀 있을 것이다. 뒤편이 없다면 생의 곡선도 없을 것이다. (천양희, 뒤편, 부분) 뒤를 보면 앞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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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한마디

내가 어린아이였을 때 어머니는 내게 ‘사람이 되어야지’란 말씀을 제일 많이 하셨다. 꾸지람을 하실 때도 칭찬을 하실 때도 늘 그 한마디 ‘사람이 되어야지’ 내가 어른이 되었을 때 어머니는 내게 ‘알아서 해야지’란 말씀을 제일 많이 하셨다. 꾸지람을 하실 때도 칭찬을 하실 때도 늘 그 한마디 ‘알아서 해야지’ 어머니 보시기에 내가 과연 사람이 되었을까 어머니 보시기에 내가 과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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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보고 얼굴 붉힌 물

시인 바이런(Baron Byron,1788~1824)은  대학 시절 물이 포도주로 바뀐 기적(요2:1~11)을 설명하라는 시험에서 이런 답을 적었다고 합니다. ‘물이 주인을 보고 붉혔다’ 저는 아직 이것보다 더 좋은 대답을 본 적이 없습니다. 어떤 눈으로 보면 이런 게 보일까요? 보긴 보지만 보지 못하고 살 때가 많은 우리로서는 부러울 뿐입니다. 바람소리 더 잘들으려고 눈을 감는다. 어둠 속을 더 잘 보려고 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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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추를 채우면서

나는 선을 행하기로 결심하지만 실제로는  선을 행하지 않습니다. 나는 악을 행하지 않기로 결심하지만 결국에는 악을 저지르고 맙니다.  나는 결심하지만, 결심만 하지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내 내면 깊은 곳에서 무엇인가 잘못된  것입니다. (로마서 7:18~20, 메시지역) 천양희 시인의  [단추를 채우면서]를 읽다  생각난 말씀입니다.  언제 봐도 가슴 아픈 고백입니다. ‘단추를 채워 보니 알겠다 세상이 잘 채워지지 않는다는 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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