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나의 종이 있다. 그는 내가 믿어 주는 자, 마음에 들어 뽑아 세운 나의 종이다. 그는 나의 영을 받아 뭇 민족에게 바른 인생길을 펴 주리라. 그는 소리치거나 고함을 지르지 않아 밖에서 그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갈대가 부러졌다 하여 잘라 버리지 아니하고, 심지가 깜박거린다 하여 등불을 꺼 버리지 아니하며, 성실하게 바른 인생길만 펴리라.(사42:1~3. 공동번역)
사람 함부로 대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플 때가 많습니다.
곳곳에서 이런 모습이 넘쳐나고 있어 안타까울 뿐입니다.
茹柔吐剛(여유토강),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한 것은
동물의 세계에서나 봄 직한 모습인데도 말입니다.
우리부터라도 참회록을 써야 할 판입니다.
그동안
부끄럽게도 입바른 소리만 요란했던 것 같습니다.
약하고, 작으면 우리도 모질었거든요.
다툼 한번 없이
상한 갈대, 꺼져가는 심지라도
함부로 하지 않으시는
주님의 사람 존중하는 마음,
예의를 잃지 않는 모습 제대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주장이 아무리 훌륭해도
사람 아끼는 마음
배려와 존중의 마음이 없으면
구원의 담지자(擔持子)는 될 수 없다는 것,
명심 또 명심해야 합니다.
네가 웃고 있구나, 나도 웃는다.
네가 울고 있구나, 나도 울고 있다.
(정현종)
우리만이라도
이런 소박한 마음 잃지 않고 살면
상한 갈대 같은 사람,
꺼져가는 심지로 안타까워 하는
이 땅의 수많은 사람들이
다시 한 번 힘내지 않겠습니까?
주님 같은
용납과 환대, 존중과 배려의 아름다운 모습이
이 시대 주님의 종인 우리를 통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느슨해졌던 마음 다시 한번 조이십니다.
그래야 할 수 있는 쉽지 않은 우리의 거룩한 소명입니다.
*담지자(擔持子): 생명이나 이념을 맡아 지키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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