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물을 덮어주면 사랑을 받고, 허물을 거듭 말하면
친구를 갈라 놓는다.(잠17:9. 새번역)
숨기고 싶어 하는
부끄러운 허물을
굳이 드러낼 필요는 없겠지요!
허물이 드러나면
덮어주는 넉넉함도 있어야 합니다.
[어느 날 교회 가족 찬송경연대회에서 한 집사님이 찬송을 부르다가 가사를 틀렸습니다. 교인들이 깔깔대고 웃었고, 그 집사님은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 자리에 돌아와 고개를 들지 못했습니다. 이어 목사님 가정이 찬송을 불렀는데 목사님도 가사를 틀리게 불렀습니다. 교인들은 다시 깔깔대고 웃었고, 사모님과 자녀들은 왜 틀렸느냐고 핀잔을 주는 얼굴로 목사님을 힐끗 쳐다보았습니다. 그 목사님이 돌아가셨습니다. 장례를 마치고 장로님들이 목사님의 유품을 정리하다 일기장을 발견했습니다. 일기를 쭉 읽는데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가족 찬송경연대회가 있었다. 김 집사가 찬송을 부르다 틀려서 교인들이 다 웃었는데, 김 집사가 너무 무안해 했다. 분위기가 이상해지는 것 같아 다음 차례로 우리 가족이 찬송을 부를 때 나도 일부러 틀려주었다. 다시 교인들은 깔깔대며 웃었다. 그때 슬쩍 김 집사를 보니 ‘목사님도 가사를 틀릴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고 안도하는 것 같았다. 오늘도 작은 일로 한 영혼에 위로를 줄 수 있어서 기쁜 하루였다”](2013.4.25.국민일보 겨자씨)
허물을 가려주는 마음이
아름답습니다.
남의 들보보다
내 눈의 티부터 보게 되면
좀 더 넉넉해 질 수 있을 것입니다.
새벽 찬물로 얼굴 씻고 서툰 붓글씨로 내 마음에 씁니다.
오늘부터 내가 먼저!
내가 먼저 인사하기
내가 먼저 달라지기
내가 먼저 벽 허물기
내가 먼저 손 내밀기….
무조건 내가 먼저
속아도 내가 먼저
말없이 내가 먼저
끝까지 내가 먼저
(박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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