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성화, 상처 넘어서기의 첫 걸음(약3:1~12)

1.
문장 하나 보고 시작하겠습니다. 동아시아 최고의 철학자로 알려진 주희(1130~1200) 선생의 말입니다. 毫釐之失 謬以千里. 호리지실 류이천리. 가느다란 털만큼의 실수가 천리에까지 미친다는 뜻입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실수 하나, 사소한 오류가 수습하기도 힘든 큰 사태를 만들어 낸다는 것입니다.

주희는 작은 실수가 만들어내는 작지 않은 결과를 보면서 충고해 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사소하다 무시하지 말고, 간발의 차이라도 신중하고 깊게 처신해 실패를 막으라’. 뒤늦은 후회가 많은 우리들로서는 새겨 들을만한 경구입니다.

2.
오늘 말씀 주제가 말(Speak, 말함)인데, 말은 주희의 경고에 가장 잘 맞는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소하게 내뱉은 말 한 마디가 그대로 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죽지 않고 살아남아 원한이 되고, 상처가 되서 삶을 파괴하고, 관계를 파괴해 버릴 때가 많이 있습니다. “나한테 해 준게 뭔데. 돈도 못 벌어 오면서, 그렇게 먹으니 살만찌지”. 이런 말들이 상처가 되고, 이런 상처가 쌓이고 쌓여 받듦, 존중, 사랑에서 멀어지는 삶을 만들어 냅니다.

말에는 씨가 있고, 말이 가진 힘이 있습니다. 말은 사소하지 않습니다.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게 말입니다. ‘아’ 다르고 ‘어’ 다른 것 처럼 간발의 차이 하나로 행복한 삶을 만들기도 하고, 불행한 삶을 만들기도 하는 게 말의 힘입니다.

말은 나와 너를 연결하는 매개체이기 때문에 말은 관계를 지배합니다. 말이 좋으면, 말이 좋다는 것은 말이 긍정적이고, 따뜻하고, 배려가 있다는 것인데, 말이 좋으면 관계는 살아납니다. 상처가 회복되고, 상처를 넘어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말이 나쁘면, 말이 부정적이고, 차갑고, 배려가 없게 되면 관계는 죽게 됩니다. 말은 사소하지도 않고, 사소해서도 안됩니다.

오늘 말씀 제목은 말의 성화입니다. 말의 성화가 절실합니다. 말이 성화될 때 상처를 넘어서는 귀한 일이 시작됩니다. 성화된 말은 존중과 사랑이 담긴 말, 말에 용기가 있고, 따뜻함이 있는 말. 믿음을 주는 말이 성화된 말입니다.

3.
야고보서 3장에는 말이 가진 특성이 나열되고 있습니다. 이런 말의 특성을 알게 되면 말은 조심해야 합니다. 말의 성화가 필요한 중요한 이유가 됩니다.

① 말은 통제하기 힘들다.
2절 보십시오. 말의 첫번째 특성입니다. ‘누구든지 말에 실수가 없는 사람은 온 몸을 다스릴 수 있는 온전한 사람입니다’.(새번역) 얼마나 자주 하는가가 문제지 말 실수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말은 내말이지만 내말인데도 Control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말의 특성입니다. 생각과 말이 같이 가지 않고 다르게 갈때가 태반입니다. 격해지면 어떻게 합니까? 해서는 안되는 말, 거룩하지 못한 말이 조절되지 않고 터져 나옵니다. 조심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② 말은 작지만 강하다.
4절 입니다.‘여러분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하찮아 보이지만 그 말은 무슨 일이든 성취하거나 파괴 할 수 있습니다. 잊지 마십시오. 아주 작은 불꽃이라도 큰 산불을 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입에서 나오는 부주의한 말이나 부적절한 말이 그 같은 일을 합니다’(메시지 역)

말이 가진 힘입니다. 말은 작은 불꽃이 산불을 내는 것 처럼 작지만 강합니다. 성화시킬 충분한 이유가 있습니다. 하고 싶은 말 다하고 살 수 있습니까? 없습니까? 다하고 살면 안됩니다. 담을 건 담아야 산불이 안 일어납니다.

③ 말은 파괴하는 힘이 있다.
말의 세번째 특성은 6절에 나옵니다. 말에는 파괴하는 힘이 있습니다. 이 힘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조심하는 수 밖에 없고, 말의 성화가 일어나야 합니다.

6절입니다. ‘우리는 말로 세상을 파괴할 수도 있고, 조화를 무질서로 바꿀 수도 있고, 명성에 먹칠을 할 수도 있고, 지옥 구덩이에서 올라오는 연기처럼 온 세상을 허망하게 사라지게 할 수도 있습니다. 두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러분이 호랑이는 길들일 수 있지만, 혀는 길들일 수 없습니다. 이제껏 혀를 길든인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혀는 사납게 날뛰는 무자비한 살인자입니다’(메시지 역)

과장이 아닙니다. 말은 셉니다. 좋게 셀때도 있지만, 말은 나쁘게 셀때가 더 많습니다. 조심하지 않고, 성화시키지 않으면 말이 닿는 곳 보다 상처가 난무하게 됩니다.

루머와 가짜 뉴스가 나쁜 이유가 뭡니까? 말이 가진 파괴력을 가지고 목적하는 대상을 무너뜨립니다. 순식간에 퍼져서 사실과 상관없이 한 사람의 인생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가공할 만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심해야 합니다.

조나단 에드워즈가 젊은 시절에 결심한 70가지 결심문 중에서 말에 관한 결심이 4번 나옵니다.

결심31: 절대로 다른 사람을 비판하지 않겠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명예를 실추시키거나, 인류에 대한 사랑을 저해하는 것에 대한 비난은 정당하다. 극도로 교만하거나, 나의 잘못에 대해서, 그리고 황금율의 법칙에 어긋나는 것에 대해서 비판하는 것은 정당하다. 누군가를 비판할 때 이 결심에 비추어 엄격하게 따져보자.

살다보면 쓴소리가 필요하고, 야단도 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 기분 내키는 대로 하지 않고 엄격하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결심34: 이야기 할 때 참되고 단순한 사실외에는 절대로 말하지 않겠다.

결심36: 그 누구에 대해서도 나쁘게 말하지 않겠다. 단 그렇게 하는 것이 잘했다고 말할 수 있는 특별한 경우는 예외다.

이렇게 하려면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이해하고, 생각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자기 입장에서 생각하면 나와 너는 다르기에 다른 것에 대해서 나쁘게 말할 확률은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결심70: 내가 하는 모든 말이 다른 사람들에게 유익이 되도록 하겠다. 저와 여러분들의 결심이 되면 좋겠습니다.

④ 말에는 모순이 있다.
9절 입니다. 말의 네번째 특성은 말에는 모순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혀로 하나님 우리 아버지를 찬양하기도 하고 바로 그 혀로 하나님이 자기 형상대로 지으신 사람들을 저주하기도 합니다. 한 입에서 저주도 나오고 찬양도 나옵니다. 형제 여러분, 그런 일이 계속 일어나서는 안됩니다’

말의 모순이 보이십니까? 똑같은 혀로 찬양도 하고, 저주도 하고. 여기서는 이 말하고, 저기서는 저말하고. 앞에서는 칭찬하고, 돌아서면 흉보고. 수군거리고. 모순인데, 이런 모순이 너무나 많습니다.

신자의 입은 하나님의 말씀을 읽는 입이고, 기도하는 입이고, 찬양하는 입입니다. 비난과 저주와 모함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조심해야 하고, 거룩해져야 합니다. 그래야 삶의 성화도 일어납니다.

4.
우리는 지금 말이 위험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말이 거칠고 험합니다. 거짓도 많고 공격적입니다. 증오와 혐오가 넘쳐 나고 있습니다. 상처난 사회고, 상처로 힘든 사회입니다. 그럴수록 말이 성화되야 합니다. 우리가 하는 말을 통해 사랑이 전해지고, 존중하는 마음이 전해져서 힘을 잃어던 사람들이 힘을 얻고, 상처 속에 살던 사람들이 위로를 얻는다면 얼마나 복된 일입니까?

말만으로는 안되지만 말부터 시작해야 됩니다. 사랑도, 존중도, 회복도 말에서 시작합니다. 말이 없으면 행동도 나오기 힘들고, 말이 나쁘면 행동이 좋을수가 없습니다.

요15:7 입니다.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대단한 말의 힘입니다. 이런 힘이 어디서 옵니까?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할 때, 다시 말하면 하나님을 경험할 때 말의 능력이 생깁니다.

말의 능력과 말의 성화는 주 안에 있을 때, 주님의 말씀이 내 안에 있을 때 그래서 주님의 통치와 사랑과 주권 속에서 살고 기뻐하고 힘을 얻을 때, 그 분의 힘으로 내 말이 새로워지고, 성화되어져서 사람의 영혼을 살리는 능력있는 말이 나오고, 상처를 치유하는 용서와 이해와 사랑의 말이 나올 수 있게 됩니다.

그때 구하는 것마다 이루어집니다. 주의 말씀 안에 거하는 사람이 원하는게 뭐겠습니까? 허황된 것을 구하겠습니까? 아닙니다. 사랑을 구하고, 회복을 구하고, 용서를 구할 것이고, 그런 구함은 이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주님의 말이 여러분 안에 깊게 새겨지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말과 마음의 큰 변화, 성화가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성화된 말로 상처를 넘어서는 기쁨이 여러분들의 가정과 인생 가운데 있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