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듦, 관계 회복의 지름 길(삼상2:29~30)

1.
세상을 시끄럽게 만든 사진 한장 보고 가겠습니다. 지금 미국을 들끓게 만들고 있는 속상한 사진이고, 생각할 게 많은 사진입니다. 백인 경찰 한 명이 흑인 용의자 한 명의 목을 짖누르고 있는 장면입니다. 누르고 있는 사람은 데릭 쇼빈이라는 44세의 경찰이고, 눌림을 당하고 있는 사람은 조지 플로이드라는 46세의 흑인입니다. 거의 9분간을 짓눌러서 죽게 만듭니다. 얼굴 표정 보면 흥분 한 것 같지도 않구요, 당당하고 여유롭게까지 보여져서 더 섬뜩하게 다가옵니다.

저렇게까지 한 이유가 뭘까요? 많은 얘기를 할 수 있겠지만 부인 할 수 없는 사실 하나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깨진 세상 한 복판에서 깨진 관계 속에 살고 있습니다. 지극히 문명화된 사회 속에 살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지만 사회를 보든, 개인을 보든 그 안에 있는 심성, 영성, 정신은 여전히 깨져 있습니다.

바울이 이천년전에 로마서에서 사람들 안에 있는 불의, 추악, 악의, 살인, 악독, 무정함과 무자비(롬1:29~31)를 봤는데 지금도 변한게 별로 없습니다. 세상은 여전히 깨져있고, 사람들은 깨진 세상에서 깨진 관계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깨진 세상의 특징은 너가 없다는 것입니다. 심하게 깨질수록 나만 있고, 너는 없습니다. 너는 사르트로의 말처럼 ‘지옥’일 뿐입니다. 서로 다른 나와 너를 연결해 주는 것이 사랑이고, 존중이고, 연민이고, 이해인데 너가 지옥으로 있는 한 이런 것들은 죽을 수 밖에 없습니다.난관은 이런게 죽을 때 옵니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난관과 고통의 대부분은 자초하는 고통입니다. 나와 너가 깨져서 만들어 지는 고통이 상당수구요, 그래서 계속 말씀드린게 난관을 돌파하려면 관계를 회복하라였습니다. 나와 너의 깨졌던 관계, 하나님과의 관계, 주님과의 관계가 회복될 때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습니다.

2.
오늘 제가 강조하고 싶은 단어는 존중입니다. 우리 말로는 받듦인데, 이 받듦과 존중이 깨진 관계를 회복해 주는 강력한 접착제입니다. 자신도 존중하고, 너도 존중하고, 하나님을 존중할 때 깨진 세상에서 깨진 관계로 상처받은 영혼들이 살아날 수 있습니다. 존중은 ‘함부로’ 대하지 않는 것입니다. 얕보지 않고, 소중히 대하고, 귀하게 대하는 마음의 태도입니다. 받드는 것입니다. 나보다. 너를 높이 두는 게 받듬인데, 너를 높이 두면 어떻게 함부로 할 수 있겠습니까?

‘함부로’ 하는 일이 많아지면 사회든, 가정이든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함부로’ 하는 일이 많습늬까? 적습니까? 적다 말할 수 없습니다. 함부로 말하고, 함부로 대하고, 함부로 하면서도 함부로 하는지도 잘 모르고 함부로 하는 일들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함부로 하는 마음, 무시하는 마음, 경멸하는 마음으로는 난관을 헤쳐 나갈 수가 없습니다. 난관은 받듦과 존중하는 마음이 있을때, 관계가 회복되서 헤쳐 나갈 수가 있습니다.

존중받기 원하십니까? 무시받기 원하십니까? 사람은 너나 할 것 없이 존중받기를 원합니다. 존중받고, 사랑 받으면 모든 생명체는 살아납니다. 꽃도 살아나고, 아기도 살아나고, 남편도 살고, 교회도 살고, 나라도 삽니다. 존중은 할수록 유익이고, 존중은 축복의 통로며, 존중에는 보상이 따릅니다.

마8장에 보면 로마 주둔군의 백부장이 주님께 옵니다.(마8:5~13). 주님께 오지 마자 하는 말이 ‘주여’ 그럽니다. ‘주’라는 말은 로마 황제에게만 쓸 수 있는 대단한 말인데, 주둔군 장교가 목수 출신 예수께 와서 ‘주여’ 그러면서 자기 하인이 중풍병으로 누워 고생하니 고쳐 달라고 합니다. 그 때 주님이 가시겠다고 하자 백부장은 자기는 주님이 자기 집에 오는 것을 감당할 수 없으니 말씀만 해주셨도 나을 것이라고 하는데, 주님을 신뢰하고 존중하는게 느껴집니다. 이런 존중을 보고 주님이 말씀하십니다. ‘이만한 믿음을 본 적이 없다’. 존중하니까 존중을 받고, 하인도 낫습니다. 존중에는 보상이 있고, 유익이 있습니다.

3.
오늘 읽은 말씀 삼상2:30절에 존중의 원리가 나옵니다. 엘리 제사장의 실패를 보면서 주신 말씀입니다.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하리라’ 존중하면 존중히 여김을 받고, 함부로 하면 함부로 한 댓가를 받게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든, 사람이든 모든 관계에 적용되는 원리입니다.

존중받고 싶으면 존중하면 됩니다. 함부로 하면 함부로 한 댓가를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존중 지수가 높을수록 존중과 축복 속에 살아 갈 수 있습니다.

사 43:4 입니다. ‘내가 너를 보배롭고 존귀하게 여겨 너를 사랑하였다’(새번역) 하나님이 우리를 보는 관점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보배롭고, 존귀하게 보십니다. 사람들이 어떻게 보든 상관하지 않고 보배롭고 존귀하게 보십니다. 나이 들어 추하게 보여도, 기억이 사라져도 존귀하게 보십니다. 이 말씀이 마음에 깊게 울리면 좋겠습니다.

어떤 사람이 존중을 잘할까요? 신앙인이라고 존중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습니다. 존중은 하나님을 존중하는 자가 잘합니다. 다른 말로하면, 하나님의 생명이 그 안에 있어 하나님을 언제나 어디서나 의식하면서 살아가는 사람, 하나님이 자신을 보배롭고 존귀하게 여기고, 사랑하고 있음을 매 순간 깊게 누리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존중을 잘합니다. 그래서 존중하는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의 영성을 어느 정도는 알 수 있습니다. 존중은 영적으로 무르 익은 자에게서 나오는 귀한 성품입니다. 이런 존중함이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4.
마10:40~42. 보겠습니다. 읽을때 ‘영접’이라는 말 대신에 ‘존중’을 넣어서 읽겠습니다.

너희를 영접(존중)하는 자는 나를 영접(존중)하는 것이요 나를 영접(존중)하는 자는 나를 보내신 이를 영접(존중)하는 것이니라 선지자의 이름으로 선지자를 영접(존중)하는 자는 선지자의 상을 받을 것이요. 의인의 이름으로 의인을 영접(존중)하는 자는 의인의 상을 받을 것이요 또 누구든지 제자의 이름으로 이 작은 자 중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자(존중하는자)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사람이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하리라

여기보면 존중의 대상을 볼 수 있습니다. 존중의 대상이 누구입니까? ① 선지자 ② 의인 ③ 작은자입니다. 선지자는 위에 있는 사람, 의인은 나와 비슷한 사람, 작은 자는 나보다 못한 사람으로 분류해 보면, 이 모든 사람을 존중하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합니까? 나보다 잘난 사람은 잘났기에 존중하지 못하고, 비슷한 사람은 비슷해서 못하고, 나보다 못해 보이는 사람은 못해 보여서 존중하지 못합니다. 존중이 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사람 모질게 대하는 것 보면 마음이 아파요. 여유토강(茹柔吐剛). 무슨 말입니까?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하다는 말인데 동물의 세계에서나 봐야 하는 모습을 나에게서도 보고, 사방에서 보고 있습니다. 조금만 약하고, 조금만 못하고, 조금만 다르면 모질게 대합니다. 주님은 상한 갈대, 꺼져가는 심지라도 함부로 하지 않으신다는 데, 우리는 그런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정현종 시인의 글입니다. ‘네가 웃고 있구나. 나도 웃는다. 네가 울고 있구나. 나도 울고 있다’. 담백한 시지만, 뼈가 있는 시입니다. 이런 시가 왜 나왔겠습니까? 네가 웃으면 화가 나고, 네가 울으면 안도하는 그런 병든 마음과 병든 사회를 보면서 나온 것 아니겠습니까?

고쳐야 되고, 넘어서야 합니다. 그래야 고침이 일어나고, 회복이 일어납니다. 마음 고쳐 먹고 존중해 보십시다. 존중에는 무시와 경멸에는 없는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창조의 힘이 있습니다. 하나님도 받들고, 하나님이 존귀하게 여기시는 사람도 받들고, 그렇게 받들고, 존중하다보면 깨진 세상에서 깨진 관계로 신음하고 있는 사람들이 살아날 수 있습니다. 이런 받듦과 존중이 있는 여러분의 복된 인생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