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17. 열등의식을 조심하라 (롬 2:12~16)

‘열등의식을 조심하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나누겠습니다. 열등의식은 지난 주에 본 우월의식과는 다른 마음입니다. 우월의식은 상대와 비교해 자신이 ‘괜찮다’고 여기고, 열등의식은 자신이 ‘괜찮지 않다’고 여깁니다. 둘 중 어떤 것이 더 많을까요? 아마도 열등의식이 더 많을 것입니다. 우월의식이나 열등의식, 둘 다 없는 것이 좋지만 쉽지 않습니다. 우월한 조건이 생기면 교만해지고, 열등한 조건이 생기면 위축되고, 화가 나고, 미움과 질투, 우울이 따라옵니다. 열등의식은 다양한 감정을 자극해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하므로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열등의식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피해 갈 수 없는 게 열등의식입니다. 없다가도 생기고, 있던 열등감은 깊어집니다. 그림자 같아서 평생, 계속 따라 다닙니다. 왜 사라지지 않을까요?

1. 끈질긴 열등의식
세상은 열등의식을 간단하게 해결하려 합니다. “주눅 들지 마, 비교하지 마, 자신감을 가져”라는 말은 익숙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유는 분명합니다. 열등의식은 ‘사라질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사라지지 않는 것입니다. 인간은 유한하고 무력합니다. 아무리 뛰어나도 부족함이 있고, 그로 인해 열등의식은 필연적으로 생깁니다. 모든 것을 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잘하는 게 있으면 못하는 것도 있습니다. 그러니 열등의식을 느끼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합니다. 열등의식은 인간에게 본래 있는 조건입니다. 나도 열등하고 너도 열등합니다.

2. 열등의식을 조심하라
오늘 설교의 제목은 “열등의식을 조심하라”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조심’은, 열등의식이 불러오는 우울함이나 자기비하, 속상함 같은 감정 때문에 조심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물론 그런 감정들도 힘들고 괴로운 것이지만, 그것은 표면적인 증상일 뿐입니다. 우리가 진짜로 조심해야 할 것은 그 열등의식 속에 숨어 있는 더 깊은 영적 본질입니다.

열등의식은 조심한다고 사라지지 않습니다. 억누르면 다시 올라오고, 감춘다고 해도 어느 순간 다시 드러납니다. 마치 두더지 게임처럼, 치면 사라지지만 또 다른 자리에서 불쑥 올라옵니다. 이처럼 열등의식은 감정 조절이나 의지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열등의식을 볼 때마다 그 속에 숨겨진 인간의 무력함과 죄성, 유한함을 분별해 내는 영적 통찰입니다. 자신의 열등의식이든, 남의 열등의식이든 그 안에 있는 하나님과 단절된 인간의 내면 상태를 보지 못하면, 누구도 열등의식 앞에 바로 설 수 없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죄의 본질은 단순히 나쁜 행동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하나님 없이 스스로 살아가려는 존재의 태도입니다. 열등의식이 바로 그 자리에서 자라납니다. 하나님이 아닌 다른 기준, 다른 시선, 다른 가치 앞에서 자신을 바라볼 때 열등의식이 생기고, 그 열등의식은 결국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조심해야 하는 것은 단지 열등감으로 인한 감정적 고통이 아니라, 그 열등의식이 죄성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왜곡시키는 데까지 이른다는 점입니다.

로마서 2장에 나오는 유대인들이 우월의식에 빠졌던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겉으로는 율법을 가지고 있고 하나님을 말했지만, 실제로는 하나님의 뜻을 따르지 못했습니다. 자신 안의 죄성과 무력감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참된 겸손도, 참된 회개도 없었습니다. 율법대로 살지 못했음에도 자신이 특별하다고 착각한 것이야말로 깊은 열등의식에서 비롯된 자기 기만이었습니다.

결국 열등의식은 신자에게 있어 단순한 성격의 문제나 사회적 문제 이전에 영적인 문제입니다. 조심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이름을 스스로 더럽히게 됩니다. 하나님이 주신 존귀함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고,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하는 것이며, 성령의 역사에 저항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열등의식을 조심하자는 말은, 단지 기분 나빠지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를 지키기 위해,하나님이 내게 주신 존재의 존귀함을 지키기 위해, 그분의 영광을 가리지 않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경고입니다.

열등의식은 아차하는 순간 우리 안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가립니다. 성경이 뭐라 말합니까? 하나님은 우리를 보배롭고 존귀하다고 하셨고(사 43:4), 우리는 왕 같은 제사장이며 거룩한 민족이고 하나님의 소유입니다(벧전 2:9). 이런 말씀을 두고도 스스로를 무가치하게 여기면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하는 것입니다. 이는 성령의 역사에 저항하는 것이며, 결국 하나님과의 관계까지 무너뜨립니다.

신자가 열등의식을 이기는 길은 하나님이 주신 신분을 자각하는 것입니다. 세상이 말하는 신분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받은 신분을 묵상하고 깊이 느낄 때 회복이 일어납니다. 열등의식은 신앙생활에도 영향을 줍니다. ‘내 주제에 기도는 무슨…’ 하며 예배도 멀어지고, 구석에만 앉는 삶으로 가게 됩니다. 그러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3. 열등의식에서 벗어나라.
열등의식은 단순히 마음의 병이 아니라, 영혼을 병들게 하는 족쇄입니다. “자신감을 가져라,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말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싸움의 대상은 ‘자신’입니다. 자기를 내려놓고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하며, 성령을 의지해야 합니다. 내 약함과 부족함은 하나님이 일하시는 공간입니다. 내 눈물과 한숨은 하나님의 기적의 통로가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부족함을 통해 우월함보다 더 깊은 인내와 겸손을 가르치십니다.

하나님은 잘하나 못하나 사랑하십니다. 못하면 더 사랑하십니다. “내가 너를 영원한 사랑으로 사랑한다”(렘 31:3)고 하신 주님의 말씀처럼, 하나님의 사랑은 조건이 없습니다. 우리가 이 사실을 못 믿기에 여전히 열등감 속에 살아갑니다.

하나님은 강한 것으로 약한 것을 이기지 않고, 약한 것으로 강한 것을 이기십니다. 고전 1:27의 말씀처럼, 하나님은 세상의 약한 것을 택하셔서 강한 자를 부끄럽게 하십니다. 모세는 말을 못한다고 했고(출 4:10), 기드온은 스스로 작다고 여겼습니다. 베드로는 주님을 부인하고 낙심했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런 사람들을 쓰십니다.

우월감과 열등감은 하나님께 큰 문제가 아닙니다. 부족하면 의지하면 되고, 넘치면 감사하면 됩니다. 열등한 상황에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을 묻고, 무너지지 않고 살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은 오병이어로 5천 명을 먹이셨습니다. 부족한 것을 드릴 때 하나님은 일하십니다.

열등의식은 어쩔 수 없는 인간의 조건이지만, 주 안에서는 극복할 수 있는 조건입니다. 열등의식에 끌려 다니지 맙시다. 주님 안에서 자유를 누리는 삶이 되기를 바랍니다.

Romans 17. Beware of Inferiority Complex (Romans 2:12–16)

Today, I will share the message titled “Beware of Inferiority Complex.” The inferiority complex is a different mindset from the superiority complex we examined last week. A superiority complex is when one compares oneself to others and feels “I’m doing fine,” while an inferiority complex is the feeling that “I’m not good enough.” Which is more common? Likely, the inferiority complex is more prevalent. While it’s best to have neither, it’s not easy. When favorable conditions arise, we become proud; when disadvantageous ones appear, we shrink back, become angry, and experience hatred, jealousy, and depression. Because the inferiority complex triggers such painful emotions, we must be especially cautious of it.

No one is free from an inferiority complex. It is inescapable. It comes unexpectedly, and when it’s already there, it deepens. Like a shadow, it follows us all our lives. Why doesn’t it disappear?

1. The Persistent Inferiority Complex

The world offers simple advice to deal with inferiority complexes: “Don’t be discouraged. Don’t compare. Be confident.” These are familiar phrases. But they do not make the problem go away. The reason is clear: inferiority complexes don’t disappear because they can’t. Humans are finite and helpless. No matter how outstanding one is, there are always shortcomings, and inferiority naturally arises from them. No one excels at everything. Where there is strength, there is also weakness. Thus, not feeling inferior would be the anomaly. The inferiority complex is part of the human condition. I am inferior. You are inferior.

2. Beware of Inferiority Complex

The sermon title today is “Beware of Inferiority Complex.” But this caution is not about the emotional pain—sadness, self-deprecation, or frustration—that such a mindset brings. Though these emotions are real and difficult, they are only symptoms on the surface. What we truly must beware of is the deeper spiritual reality hidden within the inferiority complex.

An inferiority complex does not disappear simply by being cautious. Suppressing it makes it reappear, and hiding it only delays its return. Like a game of whack-a-mole, it vanishes when struck but resurfaces elsewhere. It cannot be resolved through emotional control or willpower.

What’s essential, then, is to gain spiritual insight into the inferiority complex. Each time we encounter it—whether in ourselves or in others—we must be able to discern the helplessness, sinfulness, and finitude of humanity that lie beneath. Without this insight, no one can stand rightly before their own inferiority.

According to Scripture, sin is not merely bad behavior. It is the fundamental attitude of living apart from God. The inferiority complex grows from that very space. When we view ourselves by other standards, values, or perspectives apart from God, inferiority arises—and that ultimately leads us further away from Him.

Therefore, what we must beware of is not merely the emotional pain of inferiority, but the fact that it distorts our relationship with God, obscures His glory, and entrenches our sinful nature.

This is what happened with the Jews in Romans 2. Though they possessed the Law and spoke of God, they failed to live according to His will. They did not recognize their sin and weakness. Despite not living out the Law, they believed they were special. That was self-deception, rooted in a deep inferiority complex.

In the end, for believers, an inferiority complex is not just a matter of personality or social pressure—it is a spiritual issue. If we are not vigilant, we defile the name of God ourselves. Denying the dignity God has given us, doubting His love, and resisting the work of the Holy Spirit—these are the hidden consequences.

Thus, to “beware” of the inferiority complex is not merely to avoid emotional discomfort, but to protect our relationship with God, to guard the dignity He gave us, and to honor His glory. That is the true meaning of this warning.

In one careless moment, the inferiority complex can obscure the glory of God within us. What does Scripture say? God says we are precious and honored in His sight (Isaiah 43:4). We are a royal priesthood, a holy nation, God’s special possession (1 Peter 2:9). If we declare ourselves worthless while God calls us precious, then we are doubting His love. This is not just a personal crisis—it is resistance to the Spirit and a breakdown in our relationship with the Lord.

The way for believers to overcome inferiority is to recognize their true identity in God. Not the status the world defines, but the identity God has given us. When we deeply meditate on that identity and experience it, restoration begins. The inferiority complex also affects our spiritual life. Thinking, “How can someone like me pray?” leads to avoiding worship, choosing the corner seat in church, and withdrawing from spiritual community. So we must be on guard.

3. Break Free from Inferiority Complex

An inferiority complex is not merely an ailment of the heart—it is a shackle upon the soul. Shallow encouragements like “be confident” or “think positively” will not resolve it. What we need is a different kind of spiritual battle. And in this battle, the opponent is ourselves. We must surrender our defeated selves, turn our eyes to God, and rely on the strength of the Holy Spirit.

Thankfully, our weakness and lack become the stage for God’s work. Our tears and sighs become the pathway to His miracles. God uses our deficiency to teach us depth, humility, and endurance—things that superiority can never teach.

God loves us whether we succeed or fail. In fact, He loves us even more in our weakness. “I have loved you with an everlasting love; I have drawn you with unfailing kindness” (Jeremiah 31:3). God’s love is not conditional. It is everlasting and unchanging. Even if we are insufficient, even if we fail, even if we are unimpressive—God loves us. That should be enough. But our inability to believe it keeps us living in smallness.

God does not use strength to defeat weakness. Rather, He uses weakness to shame the strong. As 1 Corinthians 1:27 says, “God chose the foolish things of the world to shame the wise; God chose the weak things of the world to shame the strong.”

Was Moses impressive? He was caught in an inferiority complex, saying, “I can’t speak” (Exodus 4:10). Was Gideon ready to fight the mighty Midianites? He too was overwhelmed by inferiority. Peter was a weak man who denied Jesus, burdened by guilt. And yet, God used such people—not the boastful or self-confident.

The Bible teaches us that human superiority or inferiority is not the real issue for God. If we are lacking, we can depend on Him. If we have much, we give thanks. Even in lack, we must seek what God desires in that moment and not collapse.

God fed 5,000 with five loaves and two fish. When we offer our lack without despair, God works—and keeps working.

Inferiority complex is part of being human. But in the Lord, it is something we can overcome. Let us beware of it. Let us not be led around by it.May you live in the freedom found in Chr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