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강해 40: 경배의 대상 바꾸기(막8:34, 제자의 삶2)
지난 주 부터 자기를 부인하고 주님을 따라야 한다는 신앙의 중심 되는 말씀을 보고 있습니다. 우리를 향한 주님의 뜨거운 사랑이 배어있는 귀한 말씀입니다.
1.
맹자 글 하나 보면서 시작하겠습니다. 민위귀(民爲貴), 백성이 가장 귀하고, 사직차지(社稷次之), 사직이 그 다음으로 귀하고, 군위경(君爲輕) 임금이 제일 가볍다는 것입니다. 맹자의 시대(BC372~289?)는 춘추 전국시대인데, 그런 시대에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합니다. 전국시대는 一將功成萬骨枯, 장군 하나 되려면 만골(萬骨), 만명의 사람 뼈가 말라야 하는 전쟁의 시대입니다. 아무나 잡아다가 전쟁 내 보내서 사람 죽인 값으로 장군이 되는 권력의 시대인데, 그런 시대에 임금이 제일 가볍고, 백성(民)이 제일 귀하다는 말도 안되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민이 귀하고, 군이 경하면 나라가 잘못되면 누구를 바꿔야 합니까? 제일 가벼운 임금을 바꿔야지, 가장 귀한 백성을 바꿀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지금 봐도 대단한 얘기를 한 것입니다.
세상 나라만 민(民, 백성)이 귀한게 아닙니다. 교회, 하나님 나라에서도 民이 제일 귀합니다. 교회는 계급 사회가 아닌데도 목사가 가장 귀하고, 장로들이 그 다음이고, 교인들은 경(輕) 한 것으로 생각할때가 많은데, 맹자식으로 얘기하면 교회에서 가장 귀한 것도 민(民), 성도들입니다. 귀한 이유는 하나님이 귀하게 여기시니 귀하고, 세상에 나가 세상과 대면하며 사는 이들이 성도들이기 때문에 귀합니다. 성도들이 세상에서 잘하면 교회가 칭찬받고, 잘못하면 하나님 이름에 먹칠하게 됩니다. 성도 한분 한분의 삶이 얼마나 귀한지 모릅니다. 교회의 성패는 목회자들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지만, 교회에서 가장 귀한 이들, 세상과 항상 대면하는 성도들의 믿음과 삶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주님을 따르는 이들이 많으면 살지만, 흔히 하는 말로 신앙의 단물, 주님이 주시는 위로와 혜택에만 관심을 갖고, 주님은 따르지 않는 이들만 많게되면 교회와 기독교 신앙은 바닥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신앙의 삶을 살다보면 하나님의 따뜻한 위로와 격려가 절실할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하나님의 도움을 깊게 구해서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야 합니다. 이런 하나님의 위로 꼭 받으십시오. 하지만 그걸로 끝나면 안됩니다. 위로 받고, 혜택을 받았다면 더더욱 자기를 부인하고 주님을 따라 주께서 하셨던 일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보시기에는 어떤 이들이 많은 것 같습니까? 위로만 받고 그걸로 끝나는 사람이 많습니까? 아니면 주님 따라 제자도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많습니까? 34절 다시 봅니다. 무리와 제자들을 불러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얼마나 분명합니까? 주님은 믿고, 혜택을 받는 것으로 끝나지 말고, 자기를 낮춰 자신과 같은 길, 십자가의 길, 구원의 길, 생명의 길로 함께 가자는 것입니다. 무리와 제자들 전부 그렇게 하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요즘말로 하면 목사, 장로, 집사, 성도들 전부 그렇게 하자는 것입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신앙의 관건은 자기 부인입니다. 자기 부인을 통해 자신을 낮추고, 주님의 말씀과 주님의 삶을 배우고 따라갈 때 주의 제자가 되서, 주님의 원대한 꿈인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데 동참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자기 부인이 만들어 내는 기적입니다. 자기 부인은 속된 말로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닙니다. 손해 보는 것 같지만 남는 장사가 자기 부인이고, 자기 낮춤입니다.
앞으로 계속 보겠지만, 자기 부인은 하면 할수록 삭막한 인생 한 복판에서 만나는 오아시스처럼 우리의 가슴을 시원하게 하는 감동을 선물해 줍니다.지난 주에 말씀드린 것 처럼, 해빙과 끌림의 큰 선물이 있게 됩니다.
2.
자기 부인은 쉽지 않습니다. 내가 바뀌고, 변해야 되는데 이게 보통 일이 아닙니다. 지난 주에 잠깐 말씀드렸던 것 처럼 우리 안에는 오래동안 자리잡고 있는 무의식이 있습니다. 이 무의식이 나를 지배하고 움직입니다.이 무의식이 주님을 따르는 무의식이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주님을 따르는 무의식이 아니라, 주님을 따르지 못하게 하는 무의식, 세상에서 주입되는 무의식입니다. ‘세상은 힘이 있어야 되, 힘이 있으려면 성공해야지. 뭐니 뭐니해도 돈이 최고야’ 이런 무의식들인데, 이런 무의식이 바껴져야 주님을 온전히 따를 수 있습니다.자기 점검 해 보십시오. 어떤 무의식이 나를 지배하고 있는지? 주님을 따르지 못하게 하는 무의식이면 바꾸어야 합니다.
무의식을 바꾸려면 두 가지를 바꾸셔야 합니다. 하나는 경배의 대상, 욕망의 대상을 바꿔야하고, 두번째는 자신에게 있는 습관들을 바꿔야 합니다. 그래야 제자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하나하나 좀 보겠습니다
(1) 경배의 대상을 바꾸라
사람은 욕망을 가진 존재입니다. 욕망이 없는 삶은 죽은 삶입니다. 욕망과 갈망은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힘입니다.욕망은 잘 쓰면 약이지만, 잘못쓰면 독이 되서 나도 죽이고, 너도 죽이는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내가 바라는 것이 나다’ ‘내가 욕망하는 것, 내가 원하는 것을 보면 나를 알 수 있다’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욕망은 경배의 대상입니다. 사람은 욕망하는 것을 예배하고, 경배하게 되는데, 나중에는 그 욕망 나를 지배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 중요한 경배의 대상을 생각해 보지도 않고 경배한다는 것입니다. 살펴보십시오. 우리가 가진 대부분의 경배의 대상, 욕망의 대상은 ‘자기 부인’이 아니라 ‘자기를 주장’하고, ‘강화’하는 것들입니다. 돈이 그렇고, 성공이 그렇고, 건강, 매력적인 외모, 지식, 힘. 전부 자기를 강화하고, 자기 주장을 하기 위해 가지기를 원하는 것들입니다. 어떤 것도 영원한 것이 없는데도 없으면 쪽 팔리고, 없으면 사는 게 불편하고, 힘들다 보니까 하나님까지 동원하면서 가지기를 원하는 지경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갈아치고 우상을 섬기는 것과 같은 모습이 나오기 시작한 겁니다.
그래서 살펴 봐야 합니다. 내가 경배하고 욕망하는 것은 무엇인가? 경배의 대상이 하나님이 아니라면 각오 단단히 하고 바꿔야 합니다. 그래야 주의 길을 따라 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소요리 문답 1번 입니다.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이 무엇입니까? 대답해 보십시오.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하나님을 영원토록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이런 고백을 한 이유가 뭐겠습니까? 고전 10:31절 말씀처럼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라고 할 정도로 하나님을 갈망하라고 한 이유는 하나님을 갈망하고, 욕망할 때 최고의 만족과 행복과 선함과 사랑과 유익과 구원이 있기에 갈망하라고 한 것입니다.
이런 고백이 진리고, 진실이라는 것에 여러분들의 마음과 눈이 크게 열리게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내 안에서 나를 지배하고 있는 경배의 대상이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아야 합니다 그러면 좋은 삶과 가치관에 대한 기준이 바뀌게 됩니다. 어떻게 좋은 삶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좋은 삶이 무엇입니까? 경배의 대상이 무엇인가에 따라 좋은 삶이 달라집니다.
경배의 대상이 자기고, 돈이고, 성공이고, 힘인 세계에서의 좋은 삶은 내가 잘되는 겁니다. 자기를 강화하는 게 좋은 삶이고, 그것을 성취하는 게 삶의 가치입니다. 하지만 경배의 대상이 주님이 되는 사람에게는 좋은 삶은 나만 좋은게 아니라 너도 좋아야 합니다. 좋은 삶에 너가 들어갑니다. Give and take 중에서 기브, 주는 것을 기뻐하고, 좋아합니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사는게 좋은 삶입니다.
어떤 삶이 정말 좋은 삶입니까? 어떤게 좋은 삶인지는 이미 다 밝혀지지 않았습니까? 자기만 아는 삶 하고, 다른 이들을 섬기는 삶하고 어떤 삶이 좋습니까? 어떤 삶이 사람을 살려내고 선을 만들어 냅니까? 주님은 제자도의 삶을 통해 남들이 가지지 못하는 귀한 기회를 우리들에게 주셨습니다. 나만 보지 않고 너를 보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Take만이 아니라 Give의 기회를 주셨습니다.
사람의 이기심은 뿌리 깊어서 버리기 힘듭니다. 버리지 못하면 방법은 하나입니다. 이기심을 선한데 쓰는 이기심으로 바꾸면 됩니다.선한 일에 열심있는 이기심, 남들보다 더 섬기고, 더 사랑하겠다는 선한 이기심. 여러분들이 그렇게 되기를 축복합니다. 여러분들의 무의식 속에 있는 경배의 대상이 돈도 아니고, 성공도 아니고, 폼나는 것도 아니고 오직 주님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2) 습관을 바꾸라
경배의 대상이 하나님이 된 다음에 할 일이 있습니다. 경배의 대상이 하나님이 된 다음에는 낡은 습관을 버리고 새로운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습관을 재정비하고, 바로 잡는 것이 주님을 따르는 이들이 해야 할 중요한 제자의 삶입니다.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리고 습관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경배의 대상과 연결됩니다. 돈을 경배하는 사람은 Give가 아니다 Take의 습관이 있을 겁니다. 주면 안됩니다. 인색할 수 밖에 없습니다.
습관은 오랜 기간 몸에 베 있기 때문에 경배의 대상이 하나님으로 바뀌고, 주님을 따라간다고 해도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습관이 변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생각과 실천이 따로 놀고, 몸과 마음이 일치하지 않습니다. 생각은 주님을 따르는데 행동은 몸에 밴 습관 그대로 나옵니다. 그렇게 될 확률이 대단히 높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낡은 습관 버리고, 새 습관을 만드는 수 밖에 없습니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모방하고, 실천하면서 몸에 베게 해서 ‘톡하고’ 건드리기만 해도 사랑이 나오고, 핀잔 대신 격려, 분함 대신 이해와 관용이 나올 수 있게 만들어야 합니다. 제자도의 삶은 생각만으로 만들어지는 가벼운 삶이 아닙니다. 반복 반복하면서 만들어내는 훈련의 삶입니다.
자신의 습관을 잘 살펴 보십시오. 중요한 일입니다.
살펴봐서 아니다 싶은 습관이 있으면 시간 낭비하지 말고, 버리고, 좋은 습관으로 바꾸십시오. 좋은 습관 얼마나 많습니까? 사랑, 섬김, 기도, 예배, 믿음, 순종, 용서, 감사. 이런 길을 가는 것이 주님의 따르는 이들이 살아내야 할 삶입니다. 여러분들의 의식 깊은 곳에 주님의 영광. 주님의 은혜, 주님의 사랑으로 가득차서, 주님을 따라가는 기쁨과 보람으로 가득찬 인생의 날들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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