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강해 41: 습관 바꾸기(제자의 삶3.막8:34. 엡4:1~3)
1.
올해도 가을이라는 좋은 선물을 받고 있습니다. 낙엽 많이 밟아 보셨습니까? 기회되는 대로 폼나게 여러번 밟아 보십시오. 마음이 한결 좋아질 겁니다. 자연은 옛말 그대로 ‘무자천서’(無字天書) 입니다. ‘글자가 없는 하늘이 내려 준 책’이 자연이기 때문에 자연을 벗하다 보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런 가을의 날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나’가 누구인가를 찾아보십시오.나는 항상 당신과 함께 있다. 나는 당신의 조력자가 될 수도 있고, 가장 무거운 짐이 될 수도 있다. 나는 당신을 성공으로 밀어줄 수도 있고, 실패로 잡아 내릴 수도 있다. 나는 당신의 명령을 따른다. 나는 모든 위대한 사람들의 하인이다. 또한 모든 실패한 사람들의 하인이기도 하다. 위대한 사람들은 내가 위대하게 만들었고, 실패한 사람들도 사실 내가 실패하게 만들었다. 당신은 나를 이용해서 성공할 수도 있고 망할 수도 있다. 나를 선택하라. 나를 훈련시켜라. 나를 엄격하게 다루라. 그리하면 나는 세계를 당신 발 앞에 갖다 주겠다. 나를 우습게 대하면 나는 당신을 파괴할는지도 모른다.
나는 습관입니다.습관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습관의 힘’을 꿰뚫고 있는 사람이 쓴 관찰입니다. 결론은 습관 우습게 보지말고, 잘못된 습관있으면 ‘바꾸라’는 것입니다. 왜 남의 습관 가지고 ‘감놔라, 대추놔라’ 간섭하느냐!! 말씀하실지 모르겠지만, 습관은 그럴 정도로(간섭할) 중요하기 때문에 ‘바꿀 습관있으면 바꾸라’, 권하는 것입니다.
2.
질문 하나 하겠습니다. 사람은 생각대로 삽니까? 습관대로 삽니까? 생각대로 사는 것 같지만 생각대로 살지 않고 습관대로 삽니다. 생각대로 한적이 얼마나 있습니까?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괜히 생긴게 아닙니다. 조사해 보니까 하루 행동 중에서 5% 정도만 의식하면서 행동하는 것으로 나왔다고 합니다. 나머지는 하던 대로, 그냥 몸에 밴 그대로 자동 반사적으로 하더라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① 상황에 대한 판단 ② 일에 대한 결정 ③ 표현되는 성품까지도 습관으로 하고 있습니다. 칭찬이 몸에 밴 사람은 칭찬이 나오고, 비판이 몸에 밴 사람은 비판이 습관적으로 나옵니다. 습관이 생각과 행동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생각보다 훨씬 직감적이고 감정적입니다.
습관은 사소한 행동의 반복이 아닙니다. 내 생각과 행동과 성품을 끌고 가는 삶의 중추, 중심입니다. 앞의 문장에서 처럼, 습관을 우습게 알면, ‘나는 당신을 파괴할지 모른다’ 이렇게 되버립니다. 세살때 버릇 아니라도 버릇은 한번 가지게 되면 버릇이기에 오래 갑니다. 좋은 버릇, 좋은 습관이면 좋지만, 버려야 할 습관인데도 버리지 않게 되면 평생을 내 안에 움크리고 앉아서, 네거티브, 안 좋은 쪽으로 자동으로 몰고갑니다. 심지어 대를 이어, 자녀들에게까지 전수해줘서 자자손손 집안 내력으로 남게 될 수도 있습니다. 家風이 그런 겁니다. 家風은 한 가정이 가지고 있는 습관입니다. 어떤 습관이 나와 가정과 교회와 사회를 지배하고 있나? 잘 살펴봐야 합니다.
습관은 신앙의 삶에서도 위력을 발휘합니다. 신앙생활은 습관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신앙인들은 매일 습관의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말씀 보세요, 기도 하세요, 사랑하세요. 그러면 또 한 쪽에서는 하루 하루 살기가 얼마나 벅찬데 한가한 소리 하지 마세요. 한쪽에서는 자기를 부인하고, 주님의 뜻을 따라 살라고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자기 부인하면 살지 못하는 세상이라고 속삭입니다.
신앙과 불신앙, 하나님 쪽하고, 세상 쪽하고 부딪칩니다. 어떤 쪽이 더 세게 밀고 있습니까? 지금은 세상 쪽이 훨씬 더 강하게 밀고 들어와서 우리의 마음과 행동과 생각을 지배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세상이 얼마나 강하게 푸쉬(Push)하는지 모릅니다. 자신들의 삶의 방식을 강요하고, 몸에 배게 만듭니다. 이 싸움에 지지 말아야 하는데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삶의 모습을 보면 자신이 없습니다. 고치려면 습관을 바로 잡는 수 밖에 없습니다.
3. 습관 바꾸기
바꿔야 할 습관, 마음 단단히 먹고 바꿔야 합니다. 어떻게 바꾸는가? 세번의 과정(process)을 생각해 봤습니다. 자신의 모습에 대한 성찰과 반추가 필요하고, 성찰한 것에 대한 반복된 실행과 실천이 있어야 합니다. 계속된 간절함이 작동 될 때 바꾸기 쉽지 않은 습관을 바꿔 나갈 수 있습니다.
(1) 성찰과 반추
습관을 바꾸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할 일은 자신을 정면으로, 정직하게 바라 봐야 합니다. 성찰과 반추라는 말을 썼는데, 성찰(省察)은 자신을 반성하는 마음으로 보는 것이고, 반추(反芻)는 소가 되새김질 하는 것 처럼 자신을 되풀이 되풀이 해서 보는 것입니다. 습관의 세 영역이 있습니다. 몸의 습관, 정신의 습관, 영적인 습관입니다. 이 습관들이 모여서 나를 만들고, 내 인격과 성품을 만들어 가는데, 좋은 습관만 있으면 좋겠지만 좋은 습관만 있는 게 아닙니다. 버려야 할 습관이 있는데 문제는 이런 습관은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걸 보게하는 것이 바로 성찰과 반추입니다. 성찰과 반추는 남의 눈에 들보가 아니라 내 눈의 티끌을 보게 합니다. 아! 이건 고쳐야 겠구나? 이건 가져야 겠구나!
그리스도인들의 성찰과 반추는 말씀과 기도를 통해서 오게 되는데, 말씀을 앞에 놓고 묵상하다보면 세 가지 힘이 나옵니다. 첫번째 힘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는 힘이 생깁니다. 자기 십자가를 진다는 말을 오해하는 분들이 많은데, 자기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지기 싫지만 어쩔 수 없이 지고가는 짐을 말하는 게 아니고, 주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한 것처럼 나도 내 뜻을 접고 주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 그게 자기 십자가를 지는 것이고, 그렇게 순종하다 보면 주님을 따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말씀이 주는 큰 힘입니다.
성찰에서 나오는 두 번째 힘은 유혹을 이기는 힘입니다. 유혹이 습관을 바꾸지 못하게 하는 복병이라는 것을 아십니까? ‘살던 대로 살어’ ‘하던대로 해’. 큰 유혹인데 성찰은 이런 유혹을 이기는 힘을 줍니다. 성찰이 주는 세번째 힘은 기다리는 힘입니다. 당장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아도 주께서 주시는 약속을 묵상하면서 일희일비하지 않고 인내하게 만듭니다. 자신을 성찰하고 반추하는 이들에게 주는 귀한 선물입니다.
(2) 실천과 반복
이런 선물을 가지고 실천, 실행에 들어가야 합니다. 어떤 실행입니까? 엡4:22-24절.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따르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오직 너희의 심령이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
자기 욕망만 가득하던 옛날 습관 버리고, 하나님을 욕망하는 새 습관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한 말입니다. ‘생각으로는 새로운 습관을 가질 수 없다’ 생각했으면 그 다음에는 행해야 새 습관이 만들어집니다.
엡4:25절부터 봅니다. 바울은 6장 마지막까지 그리스도인들이 버려야 할 옛 습관과 가져야 할 새 습관을 교차하면서 계속해서 말해주고 있습니다. 어떤 습관을 버려야 하는지 눈여겨 보시기 바랍니다.
25 그러므로 여러분은 거짓을 버리고, 각각 자기 이웃과 더불어 참된 말을 하십시오. 우리는 서로 한 몸의 지체들입니다. 26 화를 내더라도, 죄를 짓는 데까지 이르지 않도록 하십시오. 해가 지도록 노여움을 품고 있지 마십시오. 27 악마에게 틈을 주지 마십시오. 28 도둑질하는 사람은 다시는 도둑질하지 말고, 수고를 하여 [제] 손으로 떳떳하게 벌이를 하십시오. 그리하여 오히려 궁핍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것이 있게 하십시오. 29 나쁜 말은 입 밖에 내지 말고, 덕을 세우는 데에 필요한 말이 있으면, 적절한 때에 해서, 듣는 사람에게 은혜가 되게 하십시오. 30 하나님의 성령을 슬프게 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성령 안에서 구속의 날을 위하여 인치심을 받았습니다. 31 모든 악독과 격정과 분노와 소란과 욕설은 모든 악의와 함께 내버리십시오(새번역)
성도들이 버려야 할 습관 목록 한번 보십시오. 거짓, 화, 악마에게 기회를 주는 것. 도둑질, 나쁜 말, 성령에 대한 불순종, 악독, 격정, 분노, 소란, 욕설, 악한 마음 등등. 이런 부정성의 습관 밑바닥에 도사리고 있는것은 ‘자기’입니다. 이런 일들은 다 자신을 위해서 하는 일들입니다. 거짓말도, 화도, 나쁜 말도, 분노도, 욕설도 다 자기 때문에 하는 겁니다.
이런 거 보고, ‘별거 아니네’라고 말하면 안됩니다. 이런 작아 보이는 것들이 굴러굴러 내 속에 쌓이고 쌓여 톡하고 건드리기만 하면 튀어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엡 4:1 입니다. 1 그러므로 주님 안에서 갇힌 몸이 된 내가 여러분에게 권합니다. 여러분은 부르심을 받았으니, 그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아가십시오. 2 겸손함과 온유함으로 깍듯이 대하십시오. 오래 참음으로써 사랑으로 서로 용납하십시오. 3 성령이 여러분을 평화의 띠로 묶어서, 하나가 되게 해 주신 것을 힘써 지키십시오(새번역)
겸손, 온유, 오래 참음, 용납, 하나됨. 이런 모습이 몸에 배게하는 것이, 주의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이 가져야 할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여러분들, 이렇게 되십시오’ 바울이 권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경배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들이 해야 할 실천, 분명히 있습니다. 반복 반복해서 내 안에 자리잡게 해야 됩니다.
(3) 간절함의 추구
이런 습관들에 대해서 우리가 간절해야져야 됩니다. 그래야 몸에 배이게 됩니다. 작은 습관 하나 만드는 것도 쩔쩔 맬때가 많은데, ‘간절함’이 없으면 어떻게 몸에 배게 할 수가 있겠습니까? 더 간절해 지면 좋겠습니다. 간절한 자가 기도하고, 사랑하고, 배우고, 낮추는 법입니다. 간절함을 가지고 자신을 낮추면 그 간절함을 뚫고 은혜의 빛이 환하게 들어 옵니다.
저에게 버려야 하는 습관, 가져야 하는 습관 하나만 들라고 하면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버려야 하는 습관은 대충 대충이고, 가져야 하는 습관은 간절함을 들겠습니다. 대충과 간절함은 우리 습관을 형성하는 극과 극의 기본 마음들입니다. 대충은 편하지만, 위험합니다. 유혹에 약하고, 성실하지 않기에 이룰 수 있는게 별로 없습니다. 간절해야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면서 주의 뜻에 동참할 수 있는 벅찬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주님이 원하시는 습관은 간절할 때 만들어 집니다.
말씀을 보는 자신의 모습 한번 살펴 보세요. 말씀 어떻게 보세요? 대충보세요. 성실하게 보세요. 감사로 받으세요. 차갑게 받으세요. 말씀은 새로운 삶을 만들어 주는 힘인데 대충 대충, 성의없이 보면 나올게 없습니다. 제가 목사로서 제일 조심하고. 경계하는 것 중에 하나가 말씀이 익숙해지는 겁니다. 말씀이 익숙해 지는 순간, 말씀은 들리지 않습니다. 늘 보던 것, 늘 듣던 것. 가장 치명적입니다. 이러면 감격도 사라지고, 스쳐 지나가는 말씀 밖에 안되는 겁니다.
여러분들도 조심하세요. 말씀 보겠다 마음 먹었으면 끈질기게, 성실하게 읽고, 받으세요. 대충 대충의 습관은 우리를 교만하게 만들고 변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하나님에 대해서, 말씀에 대해서, 삶에 대해서, 사랑에 대해서, 가정에 대해서, 교회에 대해서, 나라에 대해서 간절해져야 합니다. 간절함이 여러분들을 하나님을 욕망하는 자로, 그 욕망에 자부심을 가진 자로 만들어 줄 겁니다. 생명의 습관으로 가득찬 믿음의 삶이 여러분들에게 차고 넘치기를 축복하고, 축원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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