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나는 얼마큼 작은가.

20150107

우리는 하나님의 작품입니다. 선한 일을 하게 하시려고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를 만드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미리 준비하신 것은 우리가 선한일을
하며 살아가게 하려는 것입니다(엡2:10)

당신의 작품이신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기대는 큽니다.

하지만
우리는 얼마나 작은지..

왜 나는 조그만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50원짜리 갈비가 기름 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 같은 주인 년한테 욕을 하고
옹졸하게 욕을 하고
한번 정정당당하게 
붙잡혀간 소설가를 위해서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 파병에 반대하는
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
20원을 받으러 세 번째 네 번째
찾아오는 야경꾼들을 증오하고 있는가

옹졸한 나의 전통은 유구하고 이제 내 앞에 정서로 놓여 있다. 

모래야 나는 얼마큼 적으냐
바람아 먼지야 풀아 나는 얼마큼 적으냐
정말 얼마큼 적으냐.
(김수영,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괜찮게 살고 있다는 우리의 자부심을
깨는 것 같아 불편하지만
부인할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선한 일(Good works)은 특별한 일이기보다는
아닌 것을 아니라고 할 줄 알고
풍성한 사랑의 배려로
이웃의 마음을 넉넉하고
기쁘게 해주는 삶일 것입니다.

매 순간
‘옹졸함’에서 벗어났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작품답게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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