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2.2. 레위기 17장~19장(성경일독 말씀 묵상)

20160202

1. 새롭게 출발한 이스라엘 공동체의 소명은 ‘거룩’이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기에 그들은 이집트 땅의 사람들처럼 살아서도, 가나안 땅의 사람들처럼 살아서도 안 된다.(레18:3) 그래서 하나님은 계속해서 말씀하시는 거다. ‘하나님 너희 하나님인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여라’(레19:2)라고 말이다.

2. 레위기를 읽고 이 글을 보는 사람은 알 것이다. 하나님께서 얼마나 거룩을 원하고 있는지를. 그런데 말이다. 언제부터인가 ‘거룩’이 퇴물 취급당하고 있다. 진짜다. 거룩 이라고 읽지만 뜻은 위선이다. ‘거룩한 척하지 말라’는 욕도 있지 않은가? 거룩이 무슨 죄라고 이런 취급 받는지 모르겠다. 이유가 왜 없겠는가? 거룩한 폼만 잡고 거룩하지 않아서 그렇게 된 거지. 성경끼고 교회에 와 봤는가? 얼마나 멋있는가? 성경끼고 교회 오는 게 뭐가 나쁜가? 당연한 거지. 근데 성경 끼고 걸으면 욕먹는다. 自業自得이다. 성경대로 살았으면 성경끼고 교회와도 욕 안 먹는다.

3. 거룩이 정말 뭐라고 생각하는가? 거룩의 책인 레위기를 힘들게 봤는데 알고 가야 하지 않겠는가? 레위기에서 계속 봤을 것이다. 거룩은 상상 속에서 이루어지는 종교 놀음이 아니라는 거, 거룩은 깊은 산 속 물 맑고 공기 좋은 숲 속 기도원, 교회라는 분리된 공간, 나만의 은폐된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단절의 세계가 아니라는 것을.

거룩의 공간은 매일 부대끼며 살아가는 내 삶의 현장이다. 하나님은 그런 삶의 현장에서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고 요청하시는 것이다. 그 현장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그 삶의 터전에서 이집트 사람처럼, 가나안 사람처럼 살지 말라고 하시는 거다.

19:2절이다. ‘하나님 너희 하나님인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여라’(메시지 성경) 잘 봐라. 이 말씀 다음에 하는 말씀이 뭔가?

자기 부모를 공경하라. 주일을 지켜라. 도둑질 마라. 속이지 마라. 친구 이용해 먹지말라. 임금체불 하지마라. 가난하다고 편들지 말고, 힘 있다고 봐주지 마라. 정의에 따라서 처신하라. 험담하지 마라. 위기 앞에 팔짱 끼고만 있지 마라. 불의를 은폐하지 마라. 원한 품지 마라. 네 이웃을 너처럼 사랑하라. 외국인 노동자들 동등하게 대해 주라. 저울 속이지 마라. 19장에 나온 것만 간단히 적어 본 것이다. 거룩은 성을 사지 않는 것이며, 먹는 것도 조심하는 것이며, 가지 말아야 할 곳은 가지 않는 것이다.

거룩이 뭔지 이래도 모르면 곤란하다. 농사하는 사람의 거룩은 외국인 노동자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추수한 후의 떨어진 이삭을 줍지 않는 게 거룩이다(레19:9~10). 고용인의 거룩은 임금체불하지 않는 거고, 피고용인의 거룩은 눈 가림이 아니라 하나님께 하듯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나에게 거룩은 뭔가’를 말씀 보면서 정말 고민해 봐야 한다. 일터에서 어떻게 거룩해야 하는가? 퇴근 후에 어떻게 거룩해야 하는가? 남편을 어떻게 대하는 것이 거룩한 것인가? 직장에서 기도하고, 말씀 보는 것으로 거룩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 아니다. 기도하고 ‘진짜 순 참기름’을 팔면 그게 무슨 거룩 이겠는가! 구별된 삶의 실천이 동반되지 않는 거룩이 우리를 안과 밖이 다른 사람, 위선의 사람으로 몰고 가는 것이다.

4. 거룩하지 못한 모습에 더 부끄러워해야 한다. 겉모양만 있는 거룩에 주님처럼 화도 내야 한다. 그래야 거룩해진다. 적어도 뒤로 호박씨 까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 거룩의 길로 나가는 것이 신자의 삶이다. 이런 삶 사는 게 억울하신가? 억울해하지 마시라. 거룩이 주는 선물은 억울함보다 훨씬 클 테니까!

거룩한 삶이 주는 기쁨과 보람과 깨끗함을 순간순간마다 기대해 본다. 가슴 벅찬 순간 아니겠는가? 거룩은 하나님의 사람임을 보여주는 옷이다. 이 옷 입고 거룩한 하나님 백성답게 거룩하게 살아가시라. ‘하나님 너희 하나님인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여라’(레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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