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7. 산상설교2:영적으로 가난한 사람(마5:3). 양은익 목사

2016년1월17일 주일예배
말씀:산상설교2 “영적으로 가난한사람”(마5:3)

오늘 말씀은 산상설교의 첫 번째 가르침입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란 하나님을 갈망하고 하나님을 찾는자 입니다. 심령이 가난할 때 우리의 성품은 온유해질 수 있고 빛과 소금역할을 감당하고 오른뺨을 맞을 때 왼뺨을 내주는 삶의 모습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우리는 복을 생각할 때 받을 복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주님이 의도하신 복은 사는복(살아내는 복)입니다. 즉 복은 내가 중심이 되어 받는 복이 아니고 하나님을 복의 중심에 모시고 잘 사는것(잘 살아내는 것)을 주님은 복으로 말씀하십니다. 즉 하나님이 복이시고 그런 복이신 하나님 뜻대로 사는 삶이 복된 삶이라고 가르치시는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복이 주님께는 복이 아닐수 있는 Gap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왜 주님이 말씀하시는 팔복이 복이 아닌 짐으로 느껴질까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사고 구조 때문입니다.

피터 버거(Peter Berger)는 이런 사회구조를 “타당성 구조”(Plausibility structure)라 말합니다. 특별히 얘기 안 해도 다 알고 있는 누구나 인정하는 가치체계를 타당성 구조라 합니다. 김용옥교수가 Kbs,Mbc,sbs,ebs등의 방송에서 맹자, 노자의 도덕경, 불교의 금강경을 강의해도 공용방송에서 그런 강의 한다고 시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거부감도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교회의 목사님이 그런 공용방송에서 성경을 강의하면 상당한 저항과 거부가 있을 것입니다.

이 둘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우리 속에 타당성 구조가 작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문화 속에는 불교, 유교, 도교 등이 내재해 있어서 그런 강의를 해도 특별한 반감이 없습니다. 기독교는 아직 우리에게 타당성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반발이 큽니다.

지금 우리 속에 구조화된 타당성 구조는 물질과 성공입니다. 이 구조는 우리 속에 견고하게 내재하여 있습니다. 이 복은 한국사회에서 거부할 수 없는 복입니다. 이 복받기를 기원하며 부러워하며 우리는 살고있습니다. 이 복을 못 받으면 불행하다고 생각하며 절망하며 만족을 모르고 감사를 모르며 하루하루를 삽니다. 우리 기독교 신앙인에게 ‘타당성 구조’는 위협적이고 도전적입니다. 이 물질과 성공의 복은 주님이 가르쳐주시는 팔복에 대항합니다. 이 타당성 구조를 깨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깨야 합니다. 사는 복은 없고 받는 복에 익숙한 이 구조를 깨고 나와야 합니다.

주님은 이 구조에 끌려 다니면 안 된다고 가르치고 계십니다. 교회마다 하나님의 능력을 빌려 잘 되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합니까? 거시적인 관점에서 점검해봐야 합니다. 성공한 사람 중에 기독교인이 더 많습니까? 서울대 합격한 수험생 중 기독교인이 더 많습니까? 그렇게 눈물 흘리며 기도했는데 왜 응답은 적습니까?

우리는 주님이 원하시는 복이 무엇인지 빨리 깨달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 자녀들의 성공을 원하시지만, 그 성공 이상으로 성공한 다음을 원하고 계십니다. 우리의 성공이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삶으로 연결돼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찾는 심령이 가난한 자로의 축복받은 삶을 우리가 살기 원하시고 하나님께 순종하며 온유와 의와 화평의 삶,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삶을 살기 원하시는 것입니다.

나의 심령이 가난해져서 내 힘으로 살 수 없음을 깨닫고 하나님을 간절히 찾고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고 애통해 하고 의를 위해서는 박해까지도 받으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삶을 살기 원하시고 그런 삶이 진정 복되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영혼의 갈증”을 주셨습니다. 감사하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신자 삼아 주셨습니다. 우리는 세상에 너무 겁먹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세상과 맞서 당당히 사는 것이 신자의 삶입니다. 예수님을 믿는데도 절망만 있다면 세상에 속고 있는 것입니다. 타당성 구조에 속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일하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이 일하시고 계심으로 우리는 절망하면 안됩니다. 우리의 심령이 하나님을 찾지 않고 살 정도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어떤 상황에서든 중심에 하나님이 계셔야 합니다.

H.D소로는 “남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내봄을 여름으로 바꿀 수는 없다”고 합니다. 우리는 남을 따라가는 사람이 되면 안 되고 깨야 하는 사람입니다. 곳곳에 영혼이 가난하여 하나님을 찾는 사람, 교회, 목사, 정치인, 기독교인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심령이 가난한 복된 삶을 사십시오!(정리:김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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