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예수께서 자기 자신을 생각하셨던 방식으로 여러분도 자기 자신을 생각하십시오. 그분은 하나님과 동등한 지위셨으나 스스로를 높이지 않으셨고, 그 지위의 이익을 고집하지도 않으셨습니다. 조금도 고집하지 않으셨습니다.때가 되자 그분은 하나님과 동등한 특권을 버리고 종의 지위를 취하셔서 사람이 되셨습니다. 그분은 사람이 되셔서 사람으로 사셨습니다. 그것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자신을 낮추는 과정이었습니다.(빌2:5~7. 메시지 성경)
사람들에게
지푸라기처럼 하찮게 여겨지시는 주님,
처음 오실 때나
오랜 세월 지난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게 없습니다.
하여
죄송함을 무릅쓰고
이렇게 불러 봅니다.
지푸라기이신 주님.
어쩌면
이것도 낮은 땅 위에
인간의 몸을 입고 성육신하신
주님의 또 다른 모습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푸라기 같은 사람들이
지푸라기 같은 주님을 잡으라고 말이지요.
나는 길가에 버려져 있는 게 아니다
먼지를 일으키며 바람 따라 떠도는 게 아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당신을 오직 기다릴 뿐이다
내일도 슬퍼하고 오늘도 슬퍼하는
인생은 언제 어디서나 다시 시작할 수 없다고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이라고
길바닥에 주저앉아 우는 당신이
지푸라기라도 잡고 다시 일어서길 기다릴 뿐이다
물과 바람과 맑은 햇살과
새소리가 섞인 진흙이 되어
허물어진 당신의 집을 다시 짓는
단단한 흙벽돌이 되길 바랄 뿐이다
(정호승, 지푸라기)
정녕 주님은
지푸라기이십니다.
길바닥에 주저앉아 힘없이 우는
지푸라기 같은 사람들이 잡을 것은
주님밖에 없기에
기꺼이 길가에 바람 따라 떠도는
지푸라기 되신 게 아니겠습니까!
주님을
좀 더 잘 대접받게 해드리지 못한 건
부끄럽지만
그래도 지푸라기 인생들이
여전히 당신 곁에 가까이 올 수 있도록
낮아지시니
감사 감사할 뿐입니다.
지푸라기 주님 붙잡은
슬픔 많은 사람들이 당신 모셔
단단한 흙벽돌로 거듭나기를
주님 오신 성탄의 날에 조용히 기도드립니다.
주님,
지푸라기 같은 우리에게
지푸라기처럼 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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