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스스로 자기를 내세우는 사람들 축에 끼어 들거나 그들과 견주어 볼 생각은 없습니다. 그들은 자기가 만든 척도로 자기를 재고 자기가 세운 표준에다 자기를 견주어 보고 있으니 그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입니까? 우리는 한도 이상으로 우리 자신을 내세우지 않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일할 범위를 정해 주셨고 우리가 여러분에게 가서 일하는 것도 그 범위 안에서 하는 것입니다.(고후10:12~13, 공동번역)
내세울 게 별로 없어도
자존심 하나만은 꺾이고 싶지 않은 게
솔직한 우리네 마음인데
자기를 내세우지도 않고
견주어 볼 생각도 없다고 합니다.
이런다고 누가 알아 줄 것 같지도 않은데 말이지요.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부리지 않아도 될 자존심 부리다가
부끄러운 모습 보였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종종 묻곤 합니다.
자존심은 꼭 세워야 하는가?
지켜야 할 자존심은 지키지 못하고
버려야 할 자존심은 왜 버리지 못하는가?
나에겐 버릴 수 있는 자존심이 너무 많은 게 탈이었다.
돈과 혁명 앞에서는 가장 먼저 가장 큰 자존심을 버려야 했다.
버릴 수 없으면 죽이기라도 해야 내가 사는 줄 알았다.
칼을 들고 내 자존심의 안방 문을 열고 들어가
자객처럼 자존심의 심장에 칼을 꽂아도
자존심은 늘 웃으면서 산불처럼 되살아났다.
버릴 수 있는 자존심이 너무 많아서 슬펐던 나의 일생은
이미 눈물로 다 지나가고…
(정호승, 자존심에 대한 후회, 부분)
버릴 수 없는 자존심이든
버릴 수 있는 자존심이든
돌아보면 자존심은 후회할 때가 더 많은게 사실입니다.
한도 이상으로 자신을 내세우지 않겠다는
그 떳떳함만 살아나도
자존심으로 고통받는 일은 적어질 것 같은데 말이지요.
주님은
나와 너 모두가
자존심 따위에 연연해 하지 않고
넉넉하고 여유롭게 살기 원한다는 것,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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