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2. 주일 설교. 예수님의 질문 10: ‘무엇으로 다시 짜게 만들겠느냐?'(마5:13). 양은익 목사. 대림 4주.

 

예수님의 질문 10: 무엇으로 다시 짜게 만들겠느냐?(마5:13)

1. 소금으로 부르심
오늘 말씀은 잘 알고 있는 말씀입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13절),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14절). 팔복의 말씀을 하신 후에 제일 먼저 하신 말씀들입니다. 많이 들으셨겠지만, 이 말씀이 어떻게 들리십니까? 말씀 안에 있는 주님의 애정과 기대가 느껴지면 좋겠습니다.

추정이지만 당시 이 말을 들었던 사람들은 듣는 순간 ‘짜릿’하고, ‘신선’했을 것 같습니다. ‘너희는 소금이야, 너희는 빛이야’. 당시의 귀한 것들입니다. 그런 것들에 빗대어서 ‘당신들은’ 그런 존재들이라는 것입니다. 대접하는 게 느껴집니다.

지금 이 선포는 다양한 사람들이 듣고 있습니다. 제자들만 듣는 게 아니고 산 위에 올라왔던 많은 이들이 함께 듣고 있습니다. 제자들도 있고, 호기심으로 왔던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의심을 품고 왔던 사람들도 있습니다.

듣는 이들이 다 소금이 아니고, 빛이 아닌데 주님은 그들 모두를 향해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너희는 소금이야’, 더 나아가서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야’. 존중이 있고 기대가 있습니다. ‘소금 같은 존재, 빛 같은 존재가 되시라’!! 이런 기대는 필요합니다. 부족한 게 있어도 부정하지 않고 긍정하십니다.

2. 소금다움의 본질
(1) 주님의 질문
여기서 ‘너희가 세상의 소금’이라는 말은 ‘비유’입니다. 너희가 소금 같은 존재라는 것입니다. 소금의 역할은 많기에 소금 같은 존재가 하는 일도 다를 수 있습니다. 썩는 것을 방지하면 방부제가 될 수 있습니다. 맛을 내면 조미료가 됩니다.

많은 경우 이 비유를 소금이 하는 일, 소금의 영향력에 초점을 맞추지만 이 비유는 소금 역할을 하라고 말씀하는 비유는 아닙니다. 13절 다시 보세요.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그리고 질문 하나를 던지십니다. 어떤 질문입니까? ‘소금은 짠데 이 소금이 짠 맛을 잃어 버리면 다시 짜게 만들 수 있을까? 무엇으로? 너희들은 이 방법을 아니?’.

이번 질문은 주님이 북치고 장구치고 다 하십니다. 맛을 잃어 버린 소금, 다시 짜게 할 수 있을까? 뭐라 하십니까? 짜게 할 수 있다? 짜게 할 수 없다?. 맛을 잃은 소금은 다시 짜게 할 수 없기에 ‘버려질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다’

어떻하라는 것입니까? ‘소금 맛을 잃지 마라’. 이 비유는 이것 때문에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소금 역할 잘해서 영향력을 끼치라는 게 아니고 너희는 소금이니, 소금맛을 잃지 말고, ‘소금됨’을 먼저 잘 간직하고 있으라는 것입니다.

과학적 분석이 아니라 비유입니다. 당시 불순물이 많이 섞인 소금들은 시간이 지나면 짠 맛이 사라졌고, 짠맛이 사라진 소금은 쓸모가 없어서 버려지니, 소금역할을 하려면 소금됨을 먼저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입이다.

소금은 ‘너희’에 대한 비유입니다. 소금이 소금됨을 가져야 소금 역할 할 수 있다면 너희도 ‘너희다움’을 가지고 있어야 세상에서 ‘소금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너희’가 신자라면 신자들은 ‘신자다움’이 있어야 하고, 신자다움이 있을때 신자노릇(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거지, 없으면 ‘에게, 저게 뭐야’ 이러면서 버려지는 수모를 당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너희가 존귀한 소금 같은 존재이지만,조심하라는 것입니다.

정리하면 ‘신자다워지라’는 것입니다. 신자다워지는게 ‘신자역할'(교회 다니고, 봉사도 하고, 선행도 베풀고..) 보다 중요하고, 이걸 가장 신경쓰라는 것입니다. 기억해 두십시오. 소금 역할보다 중요한 것은 ‘소금됨’이고 신자 노릇보다 중요한 것도 ‘신자됨’이다.

십자가 목걸이 걸고 다니면 다 신자입니까? 색깔이 희면 다 소금입니까? 마약일 수도 있고, 설탕일 수도 있는 거잖아요? 교회 다니는 사기꾼이 얼마나 많을까요? 사람되지 못한 신자가 얼마나 많을까요? 없어야 하겠지만,‘있기에’ ‘조심하라’ 말씀하시는 것 아니겠습니까?

심령이 가난하고, 애통하고, 온유하고, 의에 주리고, 긍휼히 여기고, 마음이 청결하고, 화평하게 하고, 의를 위하는 자가 신자라면, 마땅히 이렇게 되기 위해 애쓰는 것이 이런저런 신자 역할 하는 것 보다 앞서 와야 합니다. ‘소금다움’, ‘너희다움’, ‘신자다움’이 중요합니다.

(2) 소금다움
신앙은 맛에서 찾아야지 겉모습에서 찾으면 안 됩니다. 시골 노인이 예배당에 가는 사람들 보고, ‘교(敎)를 믿는 사람이 왜 저 모양인지 모르겠어’. 그러면서 혀를 찼다고 합니다.교회가 교회다움을 잃고, 신자가 신자다움을 잃으면 한순간에 훅하고 갑니다. 촛대를 옮깁니다.

시 하나 읽겠습니다. 송찬호 시인의 소금 창고라는 시입니다.
돈 떼먹고 도망간 여자를 찾아
물어물어 여기 소금 창고까지 왔네
소금 창고는 아무도 없네
이미 오래전부터 소금이 들어오지 않아
소금 창고는 텅 비어 있었네.

어떤 뜻을 가지고 이 시를 썼는지 모르지만 이 시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한번 보세요. 교회 얘기입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소금이 우리라면 ‘교회’는 ‘소금 창고’일 텐데 그 소금 창고가 ‘텅 비어’있습니다.시인이 이런 뜻으로 본 것은 아닌 것 같지만 읽는 사람 마음이라고 우리 얘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봤습니다. 교회가 미어터져도 그 안에 소금 맛나는 진짜 소금이 없으면 소금 창고는 비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주님 말씀처럼, 교회는 ‘너희다움, 신자다움, 소금다움’이 없어지면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사람 인심 무섭다고 순식간에 버려집니다. 살펴보시겠습니까? 무슨 맛이 날 것 같으세요? 최상품 소금 맛이 나기를 바라겠습니다. 쓴맛, 시큼한 맛, 썩은 맛은 곤란합니다.

3. 신자다움
성탄을 기뻐하고, 성탄을 기다리는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의 성탄이 복되고, 성탄의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우리가 가진 ‘너희다움’을 점검하고, 살펴봐야 합니다.교회 비하는 이미 오래됐습니다. 수모도 당할만큼 당했습니다. 그런데도 문제를 보지 못하는 게 더 큰 문제입니다.

더 크게 버려지기 전에 신자됨을 회복해야 합니다.어떤 모습을 가지면 되겠습니까? 어떤 삶을 살면 소금 맛이 나겠습니까? 팔복의 삶,마음이 가난, 애통, 온유, 의에 주림, 긍휼, 청결, 화평, 의롭게 살아 내는 거, 중요합니다.

거기에, 팔복의 삶 + 버려진 개가 보여 주었던 일편단심의 세 마음, 무모한 사랑, 끈질기 믿음, 간절한 희망을 가지면 양수겸장, 너무 짜서 함부로 할 수 없습니다.

“시련아 와라, 시련아 가라,” 끈질긴 믿음입니다.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 것도 아니요”(고전13:2), 무모한 사랑입니다. “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리라,”(계21:5) 탄식의 상황에서도 외칩니다. 간절한 희망입니다.

작은 사랑조차 힘겨워하는 이 척박한 시대에 무모한 사랑을 보고, 탄식 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의 주권과 신실하심을 품고 희망을 꺽지 안고 살아가는 것을 본다면 ‘속으로’ 놀랄 것입니다. “뭐야… 저 사람들…”. 끈질긴 믿음, 무모한 사랑, 간절한 희망을 품고 살 때 사람들은 우리 안에 있는 소금맛을 보게 될 것입니다. ‘저렇게 살고 싶다’.

믿음과 사랑과 소망보다 강한게 있을까요? 알지 못하는 이들이나 이 능력을 의심하지 믿음과 소망과 사랑보다 강한 것은 없습니다. 이 세 가지는 이 세상이 끝나도 사라지지 않는 보화입니다.

다니엘을 사자굴 앞에서도 무너지지 않게 한 힘이 뭡니까? 자신을 탄핵시키려고 달려드는 무리들 앞에서 굴하지 않고 보란 듯이 창문 열고 하늘의 하나님께 기도했던 자신감은 어디에서 온 것입니까?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하나님을 향한 ‘끈질긴 믿음’ 에서 온 것 아닙니까?

노아가 120년간 온갖 조롱과 수모 속에서도 방주를 완성해 낸 저력은 구원을 향한 노아의 ‘간절한 희망’ 때문 아니었습니까? 복음 전하다 돌에 맞아 순교한 스데반 집사. 죽어가면서 외칩니다. ‘주님, 이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마십시오'(행7:60). 이 ‘무모한 사랑’을 보고 그 자리에 있던 바울이 충격을 받아 결국은 복음 전하는 자가 되서 세계 역사를 바꿔 버립니다.

믿음과 소망과 사랑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끈질기게, 무모하게, 간절한 마음을 품고 믿음 가지고, 소망 가지고, 사랑 가지고 살면 어떤 것도 막을 수 없습니다.

믿음, 소망, 사랑을 한 단어로 줄이면 ‘은혜’입니다. ‘은혜’가 악을 이기고, 시련을 이기게 하고, 억울함도 이기게 합니다. 세상은 악을 더 큰 악으로 이기려 하지만 파멸만 불러올 뿐입니다.

은혜의 삼총사가 가지는 힘을 무시하지 마십시다. 끈질긴 믿음, 무모한 사랑, 간절한 희망 안에 신자다움, 소금다움, 너희다움이 다 들어있습니다.

이 마음으로 성탄을 맞이하십시다. 여러분의 성탄절이 믿음이 되고, 희망이 되고, 사랑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Jesus’ Question 10: How Can It Be Made Salty Again? (Matthew 5:13)

1. Called to Be Salt
Today’s passage is a familiar one: “You are the salt of the earth” (v.13), “You are the light of the world” (v.14). These are the first words spoken after the Beatitudes. You may have heard these words often, but how do they sound to you today? I hope you can feel the affection and expectation of the Lord in them.

While it is only my assumption, I imagine that those who heard these words for the first time might have felt a thrill run through them. “You are salt; you are light.” These were precious things in their time. To compare them to such valuable elements was to recognize their worth. It conveys a sense of respect.

At this moment, a diverse group of people was hearing this declaration. It was not only the disciples but also the large crowd that had climbed the mountain. Among them were disciples, those who had come out of curiosity, and even people harboring doubts.

Not everyone listening was truly salt or light, yet the Lord addressed them all, saying, “You are salt. Moreover, you are the salt of the earth.” These words carry respect and expectation. “Be like salt, like light!” Such expectations are necessary. Even when there are deficiencies, the Lord does not deny but affirms and encourages them.

2. The Essence of Saltiness
(1) The Lord’s Question
Here, “You are the salt of the earth” is a metaphor. It means that you are like salt. The role of salt is multifaceted, so the works of those who are like salt will vary. It may serve as a preservative to prevent decay or as a seasoning to enhance flavor.

Often, this metaphor is interpreted as emphasizing the roles and influence of salt. However, this metaphor is not about performing the roles of salt. Look again at verse 13: “You are the salt of the earth.” Then Jesus poses a question: “But if the salt loses its saltiness, how can it be made salty again? With what? Do you know how to do this?”

In this instance, the Lord both asks and answers His question. “Can salt that has lost its saltiness be made salty again?” What is the answer? It cannot. Salt that has lost its saltiness cannot be restored and is fit only to be thrown out and trampled underfoot.

What is Jesus asking us to do? “Do not lose your saltiness.” This is the point of the metaphor. It is not a call to perform the roles of salt to exert influence but rather a reminder to preserve the essence of being salt. “Be salt, and do not lose your saltiness.”

This is not a scientific analysis but a metaphor. In those days, the salt often contained impurities, and over time, the salty elements could leach away, leaving it useless. Such salt would be discarded because it could no longer serve its purpose. To perform the roles of salt, one must first retain the essence of being salt.

Salt is a metaphor for “you.” Just as salt must retain its saltiness to function, you must maintain your “you-ness” to fulfill your role in the world.

If “you” are believers, then believers must have “believer-ness.” Only when “believer-ness” is present can believers perform their roles properly. Otherwise, they risk becoming objects of scorn and being discarded. Although you are precious like salt, this is a warning to remain cautious.

To summarize, the Lord is calling us to “be believers.” Being a believer is more important than performing the outward roles of a believer, such as attending church, serving, or practicing good deeds. Keep this in mind: the essence of being salt is more important than the roles of salt, and the essence of being a believer is more important than the roles of a believer.

Does wearing a cross necklace make one a believer? Does being white in color make something salt? It could be sugar or even drugs. How many con artists attend church? How many so-called believers fail to embody humanity? These realities are the reason for Jesus’ warning.

If being poor in spirit, mourning, meekness, hungering for righteousness, showing mercy, being pure in heart, making peace, and living for righteousness define a believer, then striving to embody these qualities must precede outward actions as a believer. “Saltiness,” “you-ness,” and “believer-ness” are crucial.

(2) Saltiness
Faith must be measured by its essence, not by outward appearances. An elderly man in a rural village once remarked, “Why do those who go to church live like that?” while clicking his tongue. When the church loses its distinctiveness and believers lose theirs, everything collapses in an instant. The lampstand is removed.

Let me share a poem: The Salt Warehouse by Song Chan-ho.

Chasing after a woman who ran away with my money,
I asked around until I reached the salt warehouse.
The salt warehouse was empty,
No one there, no salt for years.
The salt warehouse stood hollow and vacant.

I don’t know what the poet intended with this poem, but it startled me. Doesn’t it seem to be talking about the church? “You are the salt of the earth.” If we are salt, then the church is the “salt warehouse.” Yet this salt warehouse is empty.

The poet likely did not intend this meaning, but readers interpret based on their context. Even if a church is filled with people, if there is no true salt with real saltiness, it is essentially an empty salt warehouse.

As the Lord says, when the church loses its distinctiveness, “you-ness,” “believer-ness,” and “saltiness,” there is no solution. Human sentiment can be ruthless, and such a church will be discarded instantly. Shall we examine ourselves? What kind of flavor do you think you have? I hope it is the flavor of premium salt. Bitter, sour, or rotten flavors won’t do.

Jesus asks, “If salt loses its saltiness, how can it be made salty again?” His answer is clear: “It cannot. It must be thrown out. Therefore, maintaining your saltiness is crucial.”

3. Living as Believers
Beloved saints, as we celebrate and anticipate Christmas, we must examine and assess our “you-ness.” Is our essence intact? Has it been compromised? The criticism of the church has been ongoing for a long time. We have faced enough humiliation, yet failing to address the problem is an even greater issue.

Before we face greater consequences, we must restore our identity as believers. What kind of life should we live to embody saltiness?

Living the Beatitudes is essential: being poor in spirit, mourning, meekness, hungering for righteousness, mercy, purity, peacemaking, and living righteously. But there is more.

Add to this the three qualities displayed by the unwavering loyalty of a stray dog: reckless love, persistent faith, and desperate hope. Together, these make us untouchable—so salty that no one can dismiss us lightly.

“Let trials come, let them go.” This is persistent faith.
“If I do not have love, I am nothing” (1 Cor. 13:2). This is reckless love.
“Behold, I am making all things new” (Rev. 21:5). Even in the midst of lament, this is desperate hope.

In this barren era, where even small acts of love seem burdensome, those who witness reckless love, persistent faith, and desperate hope in us will be astonished. “What’s with these people?”

When we live with persistent faith, reckless love, and desperate hope, others will taste the saltiness within us and think, “I want to live like that.”

Is there anything stronger than faith, hope, and love? While skeptics may doubt, nothing surpasses the power of these three. Faith, hope, and love are treasures that endure even when the world ends.

What kept Daniel unshaken before the lions’ den? What gave him the courage to open his windows and pray boldly to the God of heaven, despite his enemies’ schemes? It was persistent faith: “Even if He does not.”

What enabled Noah to endure ridicule for 120 years and complete the ark? It was his desperate hope for salvation.

What led Stephen, the deacon, to cry out, “Lord, do not hold this sin against them” (Acts 7:60) as he was stoned to death? It was reckless love. That love deeply impacted Paul, who was there, and he became a preacher of the gospel, changing history.

Nothing can defeat faith, hope, and love. If we live persistently, recklessly, and desperately, no barrier or evil can stop us.

Faith, hope, and love can be summed up in one word: grace. Grace overcomes evil, trials, and even injustice. While the world tries to overcome evil with greater evil, it only leads to destruction. Let us not underestimate the power of grace.

Persistent faith, reckless love, and desperate hope embody believer-ness, saltiness, and you-ness. Let us embrace this spirit as we celebrate Christmas. May your Christmas be filled with faith, hope, and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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