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5. 주일설교. 예수님의 질문 9: ‘누구를 찾느냐?'(요20:11~18). 양은익 목사. 대림3주.

 

예수님의 질문 9: ‘누구를 찾느냐?’(요20:11~18).

1.찾음과 희망

오늘 제목에 ‘찾는다’는 단어 하나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누구를 찾느냐?’ ‘찾는다’ 말은 평범한 말입니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찾는 존재입니다. 엄마 젖을 찾고, 자라면 친구 찾고, 신랑 찾고. 직장 찾고. 집 찾고.. 찾다가 여기까지  왔습니다.

‘찾음’ 안에 우리 인생의 ‘희노애락'(喜怒哀樂)이 고스란히 들어 있습니다. 원하는 것, 찾으면 기쁘고, 찾지 못하며 화나고, 그러다가 슬프고. 이같은 희노애락의 시간을 통해 삶을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 ‘인생’입니다. 희노애락의 마지막에 ‘락'(樂)이 있는 이유는 이런 모든 감정을 끌어 안고 만족과 평안의 성숙한 자리로 들어가라는 것입니다.

‘없기’ 때문에 찾습니다. 가진 것 보다는 가지지 못한 것, 가지고 싶은 것을 희망하면서 찾기 마련입니다. 희망을 가진 자는 찾아야 합니다. 찾지 않으면 희망도 없게 됩니다. 희망은 찾을 때 생깁니다. 깜깜한 어둠 속에서 별을 찾아 노래하는 사람처럼(윤동주) 구하고 찾고 두드릴 때(마7:7), 황무지에 꽃피듯 부족한 내 인생에도 아름다운 꽃 한송이 피게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대림의 세 번째 마음인 ‘간절한 희망’을 나누려고 합니다. ‘간절한 희망’은 자기 버린 주인, 다시 보기를 희망하면서 간절하게 찾던 개의 마음입니다. 왜 그렇게 찾았는지 알 수 없지만 ‘간절한 찾음’과 ‘간절한 희망’이 보여주는 울림이 크기에, 그 울림을 기대하면서 말씀 전하겠습니다.

2.간절히 찾는 자의 눈물

(1) 마리아의 눈물

오늘 본문(요20:11~18)에도 질문이 등장합니다. 15절에 나옵니다. “여자여, 어찌하여 울며 누구를 찾느냐?” 질문자는 주님이고, 대답하는 자는 막달라 마리아입니다. 대화가 벌어지는 곳은 3일 전에 처형당한 예수님의 시체가 놓여 있던 무덤입니다. 시간은 이른 새벽, “저 장미꽃 위에 이슬”(찬442장)이 아직 마르지 않은 시간입니다.

마리아는 십자가 상에서 처절하게 돌아가신 자신의 고마운 분을 잊을 수 없어, 몸에 향유라도 발라주고 싶어 찾아 왔습니다. 도착해 보니, 닫혀 있어야 할 무덤이 열려 있습니다. 놀란 가슴 부여 잡고 남자 제자들에게 달려갑니다. 숨어 있던 남자 제자들, 소식 전해 듣고 달려갑니다. 가보니 ‘정말 없습니다’. 하지만 아무 것도 안합니다. ‘어 정말 없네’. 그걸로 끝. 돌아갑니다. ‘이에 두 제자가 자기들의 집으로 돌아가니라'(요20:10). 무심합니다.

하지만 마리아는 발길을 떼지 못합니다. 홀로 남아 눈물 흘립니다. 작게 시작한 울음은 복받치며 커졌을 것입니다. 일곱 귀신에서 구원해 주신 순간(눅8:2)부터 함께하며 섬겼습니다. 옆에서 말씀을 듣습니다. 말씀에 매료됩니다. 그렇게 의지하던 주님이 처절하게 죽어가는 무서운 현장을 떠나지 않고 숨죽이며 지켜냅니다. 장사까지 따라갑니다. 그리고 3일 후, 그리움 안고 주님 계신 곳으로 갔는데 주님의 ‘시신’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주님, 어디 계십니까?’ 

13절에 보면 천사가 울고 있는 마리아에게 묻는데, 대답이 얼마나 쓸쓸한지 모르겠습니다. ‘왜 우니, 사람들이 내 주님을 가져갔는데 나는 알지 못합니다’

주님의 사랑이 자신을 바꾸어 놓은 것처럼, 마리아의 사랑도 주님을 향한 간절함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남자 제자들 보다 훨씬 쎄고, 의리가 있습니다. 믿음도 강하고, 사랑도 강합니다. 희망이 바라는 것이라면 마리아는 간절한 희망을 품고 주님을 찾고 있습니다. ‘주님, 어디 계세요’. 얼마나 간절했을까요? 얼마나 아픈 희망입니까?

(2) 마리아와 같은 눈물

마리아가 을씨년스런 무덤가에서 주님을 생각하며 홀로 눈물짓는 모습이 어떻게 보입니까?눈물은 ‘영혼의 피’라 하고, ‘말없는 가슴의 마지막 노래'(김춘수)라고 하는데 마리아는 자신의 유일한 희망이었던 분을 잃어 버리고, 그 주검조차 파괴되는 듯한 힘든 현실을 대하면서 눈물 흘리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있는 마음입니다. 하고 싶은데, 있어야 하는데, 보고 싶은데 마음뿐, 뜻대로 안되면 얼마나 간절해집니까? 영혼의 피같은 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마리아가 흘린 눈물은 마리아만 흘리는 게 아닙니다. 지금도 있는 아픈 눈물입니다.

웃는자가 많을까요? 우는 자가 많을까요? 쓸데없는 질문이지만 세상은 웃는 자보다 우는 자가 더 많습니다. 젊은이들도 울고, 중년도 올고, 노인들도 웁니다. 너도 울고, 나도 웁니다. 우는 사람 볼때 ‘궁상맞다. 그쳐라’, 가볍게 말하지 않아야 합니다.

눈물의 현실은 힘들지만 눈물이 끝은 아닙니다. 눈물은 시작입니다. 눈물은 절망이 아니라 희망이 될 수 있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눈물은 새로운 삶의 밑거름입니다.(시126:5~6)

어둠 속에서 별을 찾듯, 눈물이 있을 때 길을 찾으면 그곳에 희망이 생깁니다. “희망은 찾아야 생긴다” 했습니다. 마리아는 깊은 울음 속에서도 희망을 붙듭니다. “주님, 어디 계십니까?”. 마리아의 모습을 쉽게 보지 마십시다. 마리아의 간절한 찾음과 간절한 희망은 우리가 가져야 하는 희망입니다. 

3.희망의 하나님

마리아에게 묻듯이 희망이 필요한 우리에게도 주님은 물으십니다. ‘무엇을 찾니?, 찾는게 누구니?, 희망하는 게 뭐니? 제대로 된 희망이니?’ 대답할 수 있겠습니까? 독이 되는 희망도 많고, 희망이 사라지고 있기에 희망이 더 중요해 졌습니다.

희망은 영혼의 산소입니다.(가브리엘 마르셀). 산소가 육체를 살리듯, 희망은 영혼을 살립니다. 희망이 없으면 과거, 현재, 미래 다 닫힙니다. 과거에 매입니다. 현재는 의미 없습니다. 미래는 암울합니다. 희망이 있어야 현재가 열립니다. 미래도 열립니다. 과거도 열립니다.

지친 누군가가 와서 물어 봅니다. ‘희망이 어디에 있습니까?, 희망이 있습니까?’. 어떻게 대답해야 합니까? ‘글쎄’보다, 분명하게 답해 주십시다. ‘희망의 하나님이 모든 기쁨과 평강을 믿음 안에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사 성령의 능력으로 희망이 넘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롬15:13)

하나님은 희망의 하나님이십니다. 신자들에게 희망은 하나님 밖에 없습니다. 하나님 때문에 희망하고, 하나님 때문에 절망을 이깁니다. 신앙의 삶은 이것을 배우는 과정이고, 고백하는 과정입니다. ‘온갖 희망 다 희망해봤지만, 하나님만이 희망이신게 맞네요’. 이 아름다운 고백이 여러분의 고백이 되기를 바랍니다. 두 가지 이유로 하나님은 희망입니다.

(1) 약속하시는 하나님 

하나님이 희망인 이유는 하나님은 약속하시고, 약속을 지키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에 자손을 약속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나안 땅을 약속합니다. 포로로 잡힌 이스라엘에게는 귀향과 회복을 약속합니다. 메시아 오심도 약속합니다. 그리고 다 이루어집니다.

‘내가 이 일을 이루는 여호와인 줄 너희가 알리라 내가 말한 대로 이루리라'(겔37:14)

약속은 희망이고, 약속을 지키시는 하나님은 희망의 하나님일 수 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이 ‘약속’을 이루기 위해 하시는 일이 ‘개입’입니다.

(2) 개입하시는 하나님

하나님은 인간 역사에 개입하십니다. 이 개입 때문에 우리는 희망을 버리지 않습니다. 세상 이념이나 제도가 스스로를 구원하리라 믿는 것은 헛된 기대입니다. 역사와 삶을 바로 잡는분은 하나님입니다. 

사람들은 막스주의나, 공산주의, 민주주의, 시장 경제체제가 사회의 모순을 해결해서 역사가 발전한다는 꿈을 꾸고 있지만, 글쎄요, 지금까지는 아닌게 분명하고, 앞으로도 아닐 것입니다. 

성경이 일관되게 보여주는 스토리는 하나님의 개입입니다.

창1:1.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창조)

요1:14.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성육신)

행3:15. 여러분은 생명의 근원이 되시는 주님을 죽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를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리셨습니다.(부활)

계21:5 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새창조)

하나님은 손 놓고 있지 않았습니다. 망가진 세상에 들어오셨고, 죽음에서 생명으로 일으키셨으며, 마침내 영원한 새 창조로 이끄실 것입니다.약속하시는 하나님, 개입하시는 하나님 안에 희망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희망은 모든 인간적 희망이 끝나는 곳에서 시작'(칼 바르트)되는 근원적 희망입니다. 허망한 희망에 일희일비하면서 하나님이 주신 삶을 낭비하지 마십시다.

‘누구를 찾느냐?’ ‘예, 주님! 저는 희망의 주님을 찾습니다’. 희망의 주님을 찾는 대림의 계절입니다. 집 나간 희망, 불러들이는 기쁨과 회복이 여러분의 가정과 혼란 가운데 있는 이 나라에 있기를 ‘간절히 희망’합시다.

Jesus’ Question 9: “Whom Are You Seeking?” (John 20:11–18)

1. Seeking and Hope

Today’s title centers on the word “seeking.” “Whom are you seeking?” Seeking is a common human activity. From birth, humans are seekers—seeking their mother’s milk, then friends, a spouse, a job, a home. Life is a series of searches.

In “seeking,” we find life’s joys, anger, sorrows, and pleasures. When we find what we desire, we are joyful. When we don’t, we feel frustrated or sad. Through these emotions, we learn and grow. That is life.

We seek because we lack something. Hope drives us to seek what we do not yet have. Those with hope must seek, for without seeking, hope fades. Hope is born through seeking, like a song sung under the stars in the darkest night (Yoon Dong-ju). As Scripture says, “Ask, seek, knock” (Matthew 7:7), and even the wilderness of our lives can bloom like a flower.

Today, we focus on the third Advent theme: “earnest hope.” This theme resembles the story of a dog desperately seeking its owner who had abandoned it. The dog’s hope and earnestness resonate deeply, and it is with this in mind that I share today’s message.

2. The Tears of Those Who Earnestly Seek

(1) Mary’s Tears

Today’s text (John 20:11–18) includes a question: “Woman, why are you weeping? Whom are you seeking?” (v. 15). The question comes from the Lord, and the answer comes from Mary Magdalene.

This dialogue takes place at Jesus’ tomb, early in the morning, while dew still clings to the roses (hymn 442). Mary could not forget the one who had shown her grace and was determined to anoint His body with oil. However, she finds the tomb open. Panicked, she runs to inform the male disciples, who come, see the empty tomb, and then leave, saying, “It is as she said.” But they do nothing more and simply return home (John 20:10).

Mary, however, cannot leave. She stays, weeping. Her small sobs grow louder. From the moment Jesus cast out seven demons from her (Luke 8:2) to the time she followed Him and listened to His words, she grew deeply attached to Him. She even witnessed His horrifying death on the cross and followed His body to the grave. And now, three days later, even His body is gone. Her grief cries out, “Lord, where are You?”

In verse 13, angels ask Mary why she is weeping. Her reply is heavy with sorrow: “They have taken away my Lord, and I do not know where they have laid Him.” Mary’s love for the Lord drives her earnest search. Unlike the male disciples, her faith and devotion are unwavering. Mary clings to hope, even through her tears.

(2) Tears Like Mary’s

What do you see when you picture Mary weeping at the tomb? Tears have been called “the blood of the soul” and “the silent song of the heart” (Kim Chun-su). Mary’s tears flowed because she lost the one person who gave her hope, facing the harsh reality of His absence.

We know such feelings well. When we cannot achieve what we desire, when we cannot see or have what we long for, our hearts ache. Mary’s tears are not unique; they are the same tears shed by people today.

Do more people laugh, or do more people weep? The world seems to have more tears than laughter. Young and old alike cry. In such a world, we must not dismiss tears lightly. Tears are not a sign of weakness; they are the beginning of new hope.

Scripture says, “Those who sow in tears shall reap with shouts of joy. He who goes out weeping, bearing the seed for sowing, shall come home with shouts of joy, bringing his sheaves with him” (Psalm 126:5–6). Tears can water the seeds of hope. Even in darkness, if we seek, we find hope. Mary’s desperate seeking and hope are the kind of hope we must embrace.

3. The God of Hope

Just as Jesus asked Mary, He asks us, “What are you seeking? Whom are you seeking? Is your hope rightly placed?” How would you answer? Many hopes lead to despair. Genuine hope, however, sustains us.

Hope is the oxygen of the soul (Gabriel Marcel). Just as oxygen sustains the body, hope sustains the soul. Without hope, the past traps us, the present loses meaning, and the future grows bleak. But with hope, all doors open.

If someone asks, “Where is hope?” what would you say? Be ready to reply confidently: “May the God of hope fill you with all joy and peace in believing, so that by the power of the Holy Spirit you may abound in hope” (Romans 15:13).

God is the God of hope. For believers, hope rests in Him alone. Because of God, we overcome despair. Faith teaches us to confess, “I have sought many hopes, but truly, God alone is my hope.” May this beautiful confession become your own.

(1) The God Who Promises

God is hope because He makes promises and fulfills them. He promised descendants to Abraham, a homeland to Israel, restoration to the exiles, and the coming of the Messiah—and He fulfilled them all.

“The Lord said, ‘Then you will know that I am the Lord; I have spoken, and I will do it’” (Ezekiel 37:14).

God’s promises are our hope, and He fulfills them by intervening in history.

(2) The God Who Intervenes

God intervenes in human history, and this intervention keeps us from losing hope. No political ideology or system can save humanity. Only God can restore history and life.

From Genesis to Revelation, the Bible tells of God’s intervention:

•Creation: “In the beginning, God created the heavens and the earth” (Genesis 1:1).

•Incarnation: “The Word became flesh and dwelt among us” (John 1:14).

•Resurrection: “You killed the Author of life, but God raised Him from the dead” (Acts 3:15).

•New Creation: “Behold, I am making all things new” (Revelation 21:5).

God has not abandoned the world. He entered it, brought life from death, and will ultimately lead it into eternal renewal. In His promises and intervention, we find hope.

As Karl Barth said, “God’s hope begins where all human hope ends.” Do not waste your life chasing false hopes.

When Jesus asks, “Whom are you seeking?” may your answer be clear: “Lord, I seek You, the God of hope.” This Advent season, let us welcome the joy and restoration that come from seeking Him. May hope return to your hearts, homes, and our troubled n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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