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질문 8: 믿음을 찾아 볼 수 있겠느냐?(눅18:1~8)
1.대림의 마음
(1) 대림의 여정과 ‘반구저기’
많이 놀란 한 주 보내고 모였습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Et hoc transibit). 도도하게 흐르는 시간의 강 앞에서 모든 이들이 겸손하게 제 자리를 찾아가면 좋겠습니다. ‘반구저기'(反求諸己)라는 맹자의 말이 있습니다. ‘일이 잘못되면 남을 보기 전에 자신을 먼저 돌아보라’는 뜻인데 우리에게 필요한 말입니다.
남의 티끌은 잘 보면서도 자기 안의 들보는 보지 못하는 게 사람인지라 자신을 먼저 보는 ‘자기 성찰’은 없으면 안됩니다. 한 해의 마지막에 있는 대림의 시간은 주님을 보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묻는 시간입니다. ‘주님, 지금 제가 어떻게 살고 있습니까? 잘 살고 있습니까? 혹시 놓치고 있는 것은 없습니까? 주님의 사람으로 무엇을 해야 합니까?’ 잘 묻는자가 잘 사는 자입니다.
(2) 개가 보여준 대림의 마음
지난 주에 겨울 눈밭에서 죽어가는 개를 봤습니다. 자신을 버린 주인, 무슨 미련이 남아 그토록 찾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개가 보여준 믿음, 소망, 사랑은 생각할수록 대단합니다. 개 안에 대림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개가 보여준 외곬의 끈질긴 믿음, 무모해 보이는 사랑, 간절한 희망이 주님을 기다리는 우리의 마음과 다를게 없습니다.
끈질긴 믿음과 무모한 사랑, 간절한 희망이 살아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렇게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오늘은 세 개의 마음 중에서 ‘끈질긴 믿음’에 대해서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믿음이 더 끈질겨 지기를 기대합니다.
2.주님의 질문
(1) 환난 속에서의 믿음과 기도
오늘 본문에도 질문 하나가 나옵니다. 8번째 질문입니다. 질문자는 주님이고, 질문을 받는 자는 제자들입니다. 주님은 비유 하나를 말씀 한 후에 질문 합니다. 8절에 질문이 나옵니다.’너희는 내가 다시 올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그 때에도 사람들이 믿음을 가지고 살아갈까?
17장 끝에 보면 주님이 다시 오실 것을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 때 환난과 고난이 있다고 하시는데, 그것 때문에 이렇게 묻는 것입니다. 과연 그런 고난의 때에도 사람들이 믿음을 가질 수 있을까?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너희들은 어떻게 할 것 같으니?
어떻게 대답하고 싶으십니까? ‘힘들어도 믿음을 볼 수 있다’, 말하면 좋겠지만 고난은 믿음도 버리게 할 정도로 강하기에 대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려울때 마다 듣게 되는 탄식의 말이 얼마나 많습니까? ‘숨을 쉴 때마다 가슴 한 가운데가 찢어지는 것 처럼 아파. 아무 말도 할 수 없어’. ‘길을 아무리 찾아도 길이 보이지 않아’
욥도 한마디 합니다. ‘나는 음식 앞에서도 탄식이 나며 내가 앓는 소리는 물이 쏟아지는 소리 같구나. 내가 두려워하는 그것이 내게 임하고, 내가 무서워하는 그것이 내 몸에 미쳤구나. 나에게는 평온도 없고 안일도 없고 휴식도 없고 다만 불안만이 있구나'(욥3:24~26)
딤전6:12에서 바울이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라’. 조언합니다. ‘선한’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서 좋은 말로 들리지만 대단히 치열한 말입니다. 믿음의 싸움은 힘든 싸움이고, 힘들때는 더 힘든 싸움입니다. 삶이 흔들리면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처럼, 고양이 앞에 쥐처럼 떨며 주저앉게 됩니다.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주님께서 주신 답이 18:1에 있습니다. ‘항상 기도하고 낙심하지 말라’. 기도하는 믿음을 가지고, 낙심하지 않는 믿음을 가지고 어려운 때를 믿음으로 살아내라는 것입니다.
(2) 불의한 재판관과 과부의 비유
비유에 보면 과부가 나옵니다. 이 과부가 어떻게 하나 잘 보십시오. 과부는 당시 문화에서 정말 힘이 없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이 하나님도 사람도 싸 잡아서 무시하는 교만한 재판관을 찾아 갑니다. 가서, 힘도 없는 사람이 당돌하게 요청합니다. ‘내가 억울한 일, 부당한 일을 당했는데 해결해 달라’
들어줄리가 없습니다. 어떻게 합니까? 한번 가고, 두번 가고, 자꾸만 갑니다. 들어줄때까지 ‘끈질기게’ 갑니다. 어떻게 됩니까? 하도 찾아가니까 질리기도 하고, 안된다고 하면 또 올게 뻔하자 재판관이 손을 듭니다. 항복…. ‘이 여자 정말 끈질기네, 이제 들어주자’
비유입니다. 이 비유를 말씀하시고 7절에서 한 마디 하십니다. ‘하물며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밤낮으로 부르짖는 택하신 백성의 권리(정의, justice)를 찾아주시지 않으시겠느냐’ 무슨 얘기입니까? 못된 재판관도 과부의 청을 들어주었는데, 하물며 하나님이 안 들어 주시겠느냐?
그러니, 너희들도 힘든 때가 오면 이 여자처럼 매사에 끈질겨야 한다. 하나님도 끈질기게 찾고, 하는 일도 끈질기게 하고. 한 두번 하다 포기하지 말라. 가다가 아니가면 아니 간만 못하지 않느냐? 특별히 하나님에 대한 믿음, 포기하자 마라. 끈질긴 믿음 가져라. 그래야 힘든 일을 이겨낼 수 있다.
이 비유는 ‘기도에 대한 비유’ 이전에 ‘믿음에 대한 비유’입니다. 기도에 대한 비유로 보면 속상한 비유가 되버립니다. ‘계속 기도하면 들어 주신다고 했는데 왜 안 들어주시는거야?’. 계속 기도하는거 필요하고, 중요합니다. 하지만 계속 기도할 때 응답해 주셨야 한다는 마음으로 기도하면 계속 기도하기기 힘들어집니다.
응답이 필요하지만 응답을 조건으로 삼고 기도하게 되면 염불에는 하나도 관심없고, 잿밥에만 관심있는 것과 비슷하게 됩니다. 자신의 기도 응답만 보려고 하면 정작 중요한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의지,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보이지 않게 됩니다.
기도에서 중요한 것은 응답이 아니라 기도를 들으시는 분에 대한 확신입니다.이 확신이 믿음입니다. ‘하나님이 내 기도를 들으셔’. 기도하는 이들이 반드시 가져야 하는 보석 같은 마음입니다. 이 확신이 기도하게 하는 가장 큰 힘입니다.
기도를 들으신다는 확신이 있을때 기도가 깊어집니다. 이 확신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요? 있으면 어떻게 될까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기도는 정성 이전에 믿음입니다. 내 정성을 봐서라도 하나님이 들어주실꺼야? 좋은 마음이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기도는 하나님을 향한, 하나님에 대한 믿음입니다. 주님은 기도를 들으십니다. 계시록에 보면 우리의 기도는 기도의 향이 되어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습니다. 이런 믿음으로 기도할 때 낙심하지 않는 믿음을 가지게 되서 시련아 와라, 시련아 가라. 담대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여기서 말하는 믿음은 어떤 믿음입니까? 막연하게 믿는 믿음이 아닙니다. 환난의 때에도 낙심하지 않고 끈질기게 믿는 믿음이고, 이런 믿음을 가지고 힘든 순간을 살아내라는 것입니다. ‘힘든 세상에서 믿음을 가지고 살 수 있겠니?’ 뭐라 대답해야 합니까? ‘힘들지만 더 끈질기게 믿음을 가지겠습니다’ 이런 대답이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3.끈질긴 믿음
끈질김이 있고, 무기력이 있습니다. 둘 중에서 요즘 많이 보는 게 어떤 것입니까? 자신을 볼 때 끈질긴게 많으세요, 포기가 많으세요. 끈질길 것은 끈질기고, 포기할 것은 포기해야 하겠지만 끈질김을 더 많이 보면 좋겠습니다.
얍복 강가에서 밤새 씨름했던 야곱 기억해 보십시오. 형 속여 도망 간지 20년만에 만나게 되는 운명의 시간이 다가 옵니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위기 상황입니다. 가족들 먼저 보내고 비장한 심정으로 홀로 남습니다. 깊은 밤, 하나님의 사자를 만납니다. 하나님의 사자와 격렬하게 싸웁니다. 고관절이 나가는 중상을 당합니다. 그래도 싸웁니다. 끈질김이 보입니다.’축복하고 가십시오’.
야곱은 이제 있을만큼 있는 사람인데 무슨 축복을 그렇게 끈질기게 구합니까? 야곱이 구하는 축복은 새로운 삶입니다. 지금 것, 속이는 자로 살아왔지만 이제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 속여서 받는 축복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을 받아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
얼마나 끈질겼는지 기어이 항복을 받아냅니다. ‘내가 졌다. 내가 너를 축복한다. 너는 이제 야곱이 아니고 이스라엘이다.’ 끈질기지 않으면 받아내지 못했을 축복과 새로운 삶을 받아 냅니다. 끈질겨야 할 것은 끈질겨야 합니다. 믿음, 소망, 사랑 다 끈질겨야 합니다. 어려울수록 끈질기게 고수해야 합니다.
끈질긴 믿음과 무모해 보이는 듯한 사랑과 간절함을 가진 희망이 어둔 세상을 환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끈질긴 믿음’으로 새롭게 되는 대림의 시간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The Eighth Question of Jesus: Will I Find Faith on Earth? (Luke 18:1-8)
1. The Spirit of Advent
(1) Advent’s Journey and ‘Self-Reflection’
We gather here after a week of many surprises. “This too shall pass” (Et hoc transibit). Faced with the mighty current of time, may we all find our humble place. There’s a saying from Mencius, *ban-gu-jeo-gi* (反求諸己): “When things go wrong, look inward before looking outward.” It is wisdom we desperately need.
We humans are quick to notice the speck in another’s eye while failing to see the plank in our own. Yet without self-reflection, life cannot flourish. Advent, placed at the close of the year, is a time to gaze upon the Lord and examine ourselves, asking: “Lord, how am I living? Am I living well? Is there something I’m missing? What must I do to truly live as Your disciple?” Those who ask well, live well.
(2) A Dog’s Advent Heart
Last week, I saw a dog dying in the snow. I do not know what lingering attachment drove it to seek its abandoning owner so relentlessly. Yet, its faith, hope, and love left me in awe. That dog’s heart bore the essence of Advent: a tenacious faith, a reckless love, and an earnest hope — not unlike the heart with which we await the Lord.
How good it would be for such faith, love, and hope to revive within us. Today, let us reflect on one of these: *a tenacious faith*. My prayer is that our faith grows more persistent.
2. The Question of the Lord
(1) Faith and Prayer Amid Trials
In today’s passage, we find one of Jesus’ questions—His eighth. It is directed at the disciples after He shares a parable. The question comes in verse 8: “When the Son of Man comes, will He find faith on earth?”
In Luke 17, Jesus speaks of His return and the tribulations that will accompany it. He asks, “Will people hold on to faith even in such times? How many will remain steadfast? And what about you?”
How would you answer? We want to confidently declare, “Yes, faith will endure!” Yet trials have a way of shaking even our deepest convictions. How often do we hear lament in the midst of hardship?
– “Every breath feels like a knife tearing through my chest. I have no words left.”
– “No matter how hard I search, there’s no way forward.”
Even Job cried out, “Sighing has become my daily food; my groans pour out like water. What I feared has come upon me; what I dreaded has happened to me. I have no peace, no quietness; I have no rest, but only turmoil” (Job 3:24-26).
Paul, in 1 Timothy 6:12, exhorts believers to “fight the good fight of faith.” The phrase sounds noble but speaks to a fierce battle. Faith is difficult, and in hard times, the struggle becomes even harder. When life trembles, we feel like a tree swayed by wind, or a mouse cowering before a cat. What, then, should we do?
The Lord provides an answer in Luke 18:1: “Always pray and do not lose heart.” Hold on to faith through prayer. Persevere without discouragement. This is how we face trials in faith.
(2) The Parable of the Unjust Judge and the Widow
Consider the widow in Jesus’ parable. Look closely at her. In her cultural context, she is among the most powerless of people. Yet, she approaches an arrogant judge who neither fears God nor respects humans. Boldly, she pleads, “Grant me justice against my adversary!”
Of course, he refuses. What does she do? She returns. Again. And again. Relentlessly. Eventually, the judge gives in—not out of righteousness, but sheer weariness. “This woman is too persistent. Let me grant her justice just to stop her from coming.”
This is the parable. Then Jesus makes this point in verse 7: “Will not God bring about justice for His chosen ones, who cry out to Him day and night?” If even an unjust judge can be moved, how much more will God listen to His people?
So, be persistent like the widow. Seek God tirelessly. Do not give up after one or two attempts. Especially in faith, do not waver. Persistence is what enables us to endure hardship.
This parable is often seen as one about prayer. But first and foremost, it is about faith. If we view it only as a lesson on prayer, we might feel frustrated: “Why does God delay in answering my prayers?” Persistent prayer is essential, but if prayer hinges solely on receiving answers, we may grow weary.
What matters most in prayer is not the answer but the assurance that God hears us. That assurance is faith. “God hears my prayers.” This is the priceless conviction every praying believer must hold. Such faith is the wellspring of enduring prayer.
When we pray with the assurance that God hears, our prayers deepen. Without this assurance, we falter. Prayer, before it is an act of devotion, is an act of faith. It is not about convincing God through our effort but trusting in the God who listens.
In Revelation, our prayers are described as incense rising before God, never wasted or ignored. This faith—that God hears—fortifies us against despair, giving us courage to face trials head-on.
“When the Son of Man comes, will He find faith on earth?” This is not vague belief but faith that persists in the face of trials, faith that endures the storm. Can we live with such faith? May our answer be: “It is difficult, but I will hold on with tenacity.”
3. A Tenacious Faith
There is persistence, and there is resignation. Which do we see more of in ourselves these days? Are we more inclined to give up or press on? While some things deserve to be let go, may we cultivate persistence where it matters most.
Recall Jacob wrestling at the Jabbok River. Twenty years after deceiving his brother, Jacob is on the brink of an uncertain reunion. In this moment of crisis, he sends his family ahead and remains alone, where he wrestles with a divine figure through the night. Even after suffering a dislocated hip, Jacob refuses to let go. He demands, “Bless me!”
What kind of blessing could Jacob, already wealthy, possibly seek with such desperation? It is the blessing of a new identity. No longer content to live as a deceiver, Jacob desires transformation—a life blessed by God Himself.
His persistence prevails. The divine being declares, “You are no longer Jacob, but Israel.” Through tenacity, Jacob secures not just a blessing but a new life.
Faith, hope, and love must all be persistent, especially in hardship. Such persistence can illuminate even the darkest of worlds. May this Advent season kindle within us a tenacious faith, leading to renewal and strength for the days ahead.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