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로 드린 감사(눅7:36~50)
감사절 아침입니다. 감사의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가장 귀한 감사가 무엇일까요? 여러 종류의 감사가 있겠지만 ‘힘들 때 하는 감사’가 가장 귀한 감사라고 생각합니다. ‘힘들지만 감사한다’. 메마른 땅을 뚫고 피어난 한 송이 꽃처럼, 어려움을 뚫고 나온 감사는 숭고하고 소중하고 위대합니다.
1.눈물로 드린 감사.
오늘 말씀 제목 보셨지요? ‘눈물로 드린 감사’. 이것도 힘들 때 하는 감사입니다.
힘들어서 눈물이 나지만 눈물의 끝에 원망이 아니라 감사가 있습니다. 값진 감사입니다. 이 제목은 오늘 본문에 나오는 여인의 눈물을 보면서 잡게된 제목입니다.
이렇게 울어 본적 있으십니까? 본문의 여인은 이렇게 울었습니다. 막혔던 둑이 무너지는 것처럼 오랜 시간 참아왔던 아픔이 눈물이 되서 여자의 뺨을 타고 흘러내립니다. 이 눈물은 예수님의 발을 적시고, 여자는 젖은 발을 자신의 머리를 풀어 닦아냅니다.
이게 끝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발에 입을 맞추고, 향유를 부어 자신의 어두웠던 과거를 이기게 해 주신 분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표합니다. 이제 이 여자의 눈물과 향유로 적셔진 예수님의 발은 더 이상 ‘더러운 발’이 아닌 ‘존귀한 자의 발’이 됩니다.
여자의 눈물 어떻게 보이십니까? 여자의 눈물은 참회의 눈물이면서 해방과 자유의 눈물이고, 감사의 눈물이자, 기쁨의 눈물로 보입니다. 여인의 몸짓과 마음 하나하나에 ‘감사’가 가득합니다. 불안과 수치, 후회 속에 살던 사람이었는데, 이렇게
파격적으로 변하고, 파격적으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2. 변화의 시작: 예수님과의 만남
보세요, 초라했던 사람인데 얼마나 품위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함부로 못합니다. 어떻게 이렇게 변했습니까? 예수님을 만나고,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게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주님의 ‘회개하라’는 말이 여자의 가슴에 ‘쿵’하고 박힙니다.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게 아니다. 죄인을 부르러 왔다’는 말에 알 수 없는 희망이 생깁니다.’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겠다’. 다시 살아낼 용기가 생깁니다.
말씀을 하는 예수의 모습에서 사랑을 느끼고, 용서를 느낍니다. 신뢰감이 생깁니다. ‘죄인도 나도 새로워질 수 있구나. 나같은 사람도 환영하는 사람이 있네’ 그때부터 예수님을 깊게 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기회가 왔습니다. 먼발치에서 바라보기만 하던 예수가 시몬의 집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밀고 들어갑니다.
지난 주에 두 개의 시선이 충돌한다고 말씀 드렸는데 본문에는 시선 하나가 더 있습니다. 누구의 시선입니까? 여자의 시선입니다. 여자는 어디를 향하고 있습니까? 딱 한군데 예수님만 보고 있습니다. 자신을 경멸하는 바리새인들이 그 자리에 많았지만 여자에게는 이 사람들이 안보입니다. 주님만 보이고, 주님에게만 집중합니다. 그리고, 그 분이 앞에 계시니 자신도 모르게 ‘주룩룩’ 눈물이 쏟아지는 겁니다.
자신을 변화시켜던 고마운 분, 희망을 되찾게 해 준 그분 앞에서 ‘감사’의 눈물, ‘감사’의 입맞춤, 감사의 경배를 드리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여자를 감사하게 만든 감사의 근원은 예수님이었던 것입니다.
이 여자 대단하지 않습니까? 변한다는 게 얼마나 힘들어요? 변하라고 해서 변하는 것도 아니고 변하고 싶다고 변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누가봐도 변하기 쉽지 않은 여자가 변한 것 아닙니까? 여자의 감사와 변화가 놀라운 이유입니다. 어디서 이런 힘이 생겼을까요?
3.변화의 두 기둥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가 예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이고, 둘째는 그 만남에서 온 존재의 회복입니다. 이 두 기둥이 변화를 일으킨 ‘힘’입니다.
(1) 인격적 만남
‘인격적인 만남’이라는 말을 썼는데 이 말이 무슨 말인가요? 쉽게 말하면 너와 내가 만날 때 ‘계급장 떼고 만나는 것’입니다. 나이, 지위, 역할 이런 딱지 다 떼고 허심탄회하게, 진실되게 마음 열고,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만나는 것. 이게 인격적으로 만나는 것입니다.
이렇게 만나면 어떻게 될까요? 만남이 풍성해집니다. 만남이 깊어집니다. 마음이 열립니다. 가면을 쓰지 않아도 됩니다. 가면을 쓰지 않아도 불안하지 않습니다. 서로가 돕고 싶고, 해주고 싶고, 가까이 하고 싶고, 자주 만나고 싶고. 그러면서 성장하고 깊어집니다.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다는 말을 많이 쓰는데 바로 이런 모습을 가지는 것이 인격적으로 만나는 것입니다.
여자는 주님을 형식적으로, 대충 만나지 않았습니다. 계급장떼고 다가 오시는 주님께 마음 열고, 존중하면서 만납니다. 이 만남이 여자를 변하게 하고, 감사할 수 없는 자지만 감사한 자로 서게 했던 것입니다.
주님을 만나는 자들에게 보여준 여자의 놀라운 도전입니다. ‘당신들로 주님 만날때 이렇게 만나라. 대충 만나지 마라. 형식적으로 주님 따르지 마라. 시선을 맞추고, 귀를 기울여 그 분의 마음을 읽고 들어라’. 여자처럼 우리의 변화도 주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에서 일어납니다. 이런 만남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요? 박제된 새처럼 겉모습만 있는 대단히 형식적인 종교 생활만 하게 될 것입니다.
토마스 머튼(1915~1968)의 말입니다. ‘진정한 영성은 우리가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누구를 만나느냐에 달려있다’ 신앙은 하나님과 인격적으로 만나는 것입니다. 이런 귀한 만남이 있는 신앙의 삶 살아 가십시다.
(2) 존재의 회복
여자는 과거에 사로잡히지 않고 공감의 마음을 가지고 사람을 인격적으로 대하는 주님을 만나면서 희망이 생기고, 살아갈 용기를 갖게 됩니다. 존재의 가치를 잃어 버리고 살던 사람이 주님에 의해서 존엄한 존재로 서게 된 것입니다. 존재의 회복이 일어난 것입니다.
주님은 이 여자에게 도장 하나를 꽉 찍어 주십니다. 48절입니다. ‘네 죄가 용서받았다’. 50절.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라’ 새로운 삶을 회복하고 축복하시는 장면입니다. 여자는 이제 과거의 수치와 죄책감의 사슬에서 벗어난 자유인이 됩니다.
4.진정한 감사의 원천
감사는 어디서 생길까요? 여자의 감사는 상황에서 온 감사가 아닙니다. 관계에서 시작된 감사입니다. 예수님이라는 절대적인 신뢰의 대상을 발견한데서 온 감사입니다.
각자 감사의 상황을 한번 헤아려 보시기 바랍니다. 예전보다 감사가 많은가요? 적은가요? 적으면 왜 적어지셨습니까? 분명한 것은 감사가 더 힘들어 졌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감사의 시대가 아닙니다. 되는 일보다 되지 않는 일이 더 많습니다. 현실의 벽이 너무 높습니다. 아플 때도 많습니다. 경쟁은 하늘을 찌릅니다. 그렇게 싸우다 지치고, 실망하고 낙심합니다.
감사하기 힘든 구조입니다. 감사가 억지춘향처럼 마지 못해 하는 부담스런 행위가 되 버렸습니다. 감사해도 흔쾌하지 않고, 무겁습니다.
포기할까요? 그래도 포기하지는 맙시다. 힘들때 하는 감사가 귀하고, 눈물 가운데 하는 감사가 회복을 가져다 준다면 감사를 찾아야 합니다.
“감사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며 지존하신 이에게 네 서원을 갚으며,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라”(시50:14~15).
힘들고 어려울 때 해야 할 첫 번째는 ‘감사’입니다. 힘들어도 감사함을 버리지 말고 하나님께 나가 예배하고, 서원을 갚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서원이 뭡니까? 하나님께 약속한 것입니다. 약속을 지킬려면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힘들면 나를 불러라. 기도해라. 내가 건지겠다’.
감사가 출발이고, 감사가 만들어내는 기적입니다. 감사는 하늘의 궁정으로 들어가 하나님을 만나는 열쇠입니다.
다시 말씀드립니다. 감사의 원천은 주님입니다. 감사는 주님이 주시는 선물입니다.향유를 주님께 부은 여자처럼 주님께 시선을 맞춰 동행하시는 부활의 주님을 깊게 신뢰하고 의지하면 감사가 나오고, 감사의 체질로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있다 없어지는 것’을 감사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불안합니다. 안개와 같아서 언제 사라질지 모릅니다. 신자들에게 감사의 힘, 감사의 근원은 주님밖에 없습니다. 이게 가장 강력한 감사고, 이 감사가 우리를 살려냅니다.
이번 감사절 찬양은 542장이 되면 좋겠습니다. ‘구주 예수 의지함이 심히 기쁜 일일세. 영생 허락 받았으니 의심 아주 없도다. 예수 예수 믿는 것은 받은 증거 많도다. 예수 예수 귀한 예수 믿음 더욱 주소서'(1절)
신자들이 의지해야 할 게 무엇인지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주님을 의지하고, 주님을신뢰하는 것입니다. 구주 예수 의지하는 것처럼 신자에게 기쁜 것은 없습니다. 최고의 기쁨은 주님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받은 증거’가 있습니다. 받은 증거가 많습니다. ’받은 증거’가 뭡니까? 성공인가요? 건강인가요? 원하는 대로 되는 것인가요? 세상은 그런 걸로 증거를 삼지만 하지만 우리는 아닙니다.
우리가 받은 증거는 주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입니다. 부족하지만 당신의 자녀로 바라보시는 ‘주님의 시선’, 우리의 아픔과 고통을 이해하시는 ‘주님의 마음’, 우리의 존재를 회복시키시는 ‘주님의 은혜’가 우리가 ‘받은 증거’입니다.
감사가 힘든 시절에 맞는 감사절 아침입니다. 그러기에 더 주님께 시선을 맞춰 부활하사 함께 하시는 주님과 동행하십시다. 받은 증거 마음에 새기고, 구주 예수를 마음 다해 의지하십시다. 감사와 회복과 변화의 기쁨을 주실 것입니다.
Thanksgiving Given in Tears (Luke 7:36–50)
Good morning, on this Thanksgiving Day. May the grace of gratitude fill your hearts. What is the most precious kind of thanksgiving? Among the many forms, I believe the most valuable is “thanksgiving in difficult times.” To say, “I am thankful despite my struggles,” is like a single flower blooming through parched soil. Gratitude that emerges from hardship is sublime, precious, and profound.
1. Thanksgiving Offered in Tears
The title of today’s message is “Thanksgiving Given in Tears,” which also signifies thanksgiving in hard times. Tears may flow from hardship, but at the end of those tears, instead of resentment, there is gratitude. Such thanksgiving is invaluable. This title arose from observing the tears of the woman in today’s passage.
Have you ever wept like this? The woman in the text did. Like a dam breaking, her long-restrained pain cascaded down her cheeks in tears. These tears wet the feet of Jesus, and the woman wiped His feet with her unbound hair.
But that wasn’t the end. She kissed His feet, poured perfume upon them, and expressed her gratitude and reverence for the one who had given her the strength to overcome her dark past. With her tears and perfume, Jesus’ feet, once considered “dirty,” became the “honored feet” of a noble person.
How do you see this woman’s tears? They are tears of repentance, liberation, and freedom; they are also tears of thanksgiving and joy. Every gesture and emotion from this woman overflows with gratitude. She was a person who lived with anxiety, shame, and regret, yet she experienced a dramatic transformation, expressing thanksgiving in an extraordinary way.
2. The Beginning of Change: Encountering Jesus
Look at her. She was once a pitiful figure, but now she exudes dignity. No one dares to dismiss her. How could such a transformation occur? The decisive turning point was her encounter with Jesus and hearing His words.
The Lord’s call to “repent” struck a deep chord in her heart. When He said, “I have not come to call the righteous, but sinners,” an inexplicable hope arose within her. “Come to me, all you who are weary and burdened, and I will give you rest,” gave her courage to live anew.
Through Jesus’ words, she felt love and forgiveness, and she began to trust Him. “Even someone like me can be renewed. There is someone who welcomes even someone like me.” From then on, she began to observe Jesus closely. When she heard that the One she had admired from afar was coming to Simon’s house, she boldly approached Him.
Last week, I mentioned the collision of two perspectives in the text. Today, there is a third perspective—that of the woman. Where is her gaze directed? Only at Jesus. Even though the room was filled with Pharisees who despised her, the woman saw only Jesus and focused solely on Him. Standing before Him, tears began to pour uncontrollably.
In the presence of the one who had changed her life and restored her hope, she offered tears of gratitude, kisses of thanksgiving, and reverent worship. The source of her thanksgiving was Jesus Himself.
Isn’t this woman remarkable? Change is incredibly difficult. It doesn’t happen simply because we’re told to change or even because we want to. Yet, this woman—whose transformation seemed impossible—was utterly changed. The reason her gratitude and transformation are so astonishing is that they are evidence of extraordinary strength. Where did such power come from?
3. The Two Pillars of Transformation
Her transformation can be summarized in two pillars: her personal encounter with Jesus and the restoration of her being through that encounter. These two pillars provided the strength for her change.
(1) A Personal Encounter
What does it mean to have a “personal encounter”? In simple terms, it’s when you meet someone “stripped of all rank.” It’s meeting without regard to age, status, or roles—openly, sincerely, and respectfully, with hearts laid bare.
What happens when we meet like this? Relationships become rich and deep. Hearts open, masks become unnecessary, and there is no fear in vulnerability. People naturally want to help, to be close, to meet often, and to grow together in such relationships.
When we talk about meeting God or Jesus personally, this is the kind of meeting we mean.
The woman didn’t meet Jesus casually or superficially. She opened her heart to Him, who approached her without pretense, and met Him with respect and sincerity. This encounter transformed her, enabling her to stand as someone who could offer gratitude, even when it seemed impossible.
Her extraordinary challenge to those who meet the Lord is this: “When you meet the Lord, meet Him like this. Don’t meet Him superficially. Look into His eyes, listen to His voice, and understand His heart.” Our transformation, like hers, begins with such a personal encounter with Jesus. Without it, faith becomes a hollow, formalized religion—like a stuffed bird, beautiful on the outside but lifeless within.
As Thomas Merton once said, “True spirituality is not about what we do but about whom we meet.” Faith is about a personal relationship with God. May we live a life of faith marked by such meaningful encounters.
(2) Restoration of Being
The woman, who had been trapped in her past, gained hope and courage to live through meeting the Lord, who empathized with her and treated her with dignity. She was someone who had lost her sense of worth but was restored as a person of honor through Jesus. This was the restoration of her being.
The Lord sealed her transformation with a decisive declaration. Verse 48: “Your sins are forgiven.” Verse 50: “Your faith has saved you; go in peace.” She was restored to a new life, free from the chains of past shame and guilt.
4. The True Source of Thanksgiving
Where does thanksgiving come from? The woman’s thanksgiving did not stem from her circumstances but from her relationship with Jesus. Her gratitude arose from discovering the absolute object of her trust in Jesus.
Reflect on your own moments of thanksgiving. Are you more or less thankful now than before? If less, why? Clearly, it has become harder to give thanks. This is not an age of gratitude. There are more obstacles than blessings, and life often feels like an uphill battle.
But let us not give up. Thanksgiving offered in hardship is precious, and thanksgiving in tears brings restoration. Psalm 50:14–15 says, “Offer to God a sacrifice of thanksgiving and perform your vows to the Most High, and call upon me in the day of trouble; I will deliver you, and you shall glorify me.”
Thanksgiving is the key that unlocks the courts of heaven and brings us into the presence of God.
Once again, the source of our thanksgiving is the Lord. Gratitude is His gift. Like the woman who poured perfume on Jesus’ feet, when we fix our eyes on the risen Lord who walks with us, trust in Him deeply, and rely on Him, thanksgiving will naturally overflow, and we can live a life shaped by gratitude.
Relying on temporary things as the basis for thanksgiving is unstable. Such things, like mist, can disappear at any moment. For believers, the source and power of thanksgiving come solely from the Lord. This is the strongest form of thanksgiving, and it is this gratitude that sustains us.
May we deeply trust and rely on Jesus, recording His blessings in our hearts and walking with Him. In so doing, may we experience the joy of thanksgiving, restoration, and transformation. 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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