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7.14. 주일 설교: 아쉬운 너그러움(눅15:25~32). 양은익 목사.

 

아쉬운 너그러움(눅15:25~32)

1.아쉬운 너그러움
지난 주는 집 나간 동생 얘기를 봤구요, 오늘은 집으로 들어오는 형의 얘기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말씀 제목에 있는 것 처럼 ‘아쉬운 게’ 많은 본문입니다. 아쉬운 것은 ‘너그러움’ 입니다. 탕자의 형이 조금만 너그러웠다면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모두가 좋았을텐데 그러지 못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돌아온 동생 보고 아버지가 얼마나 좋아합니까? 그러면 형도 괘씸은 하지만 너그럽게 받아줘야 하는데 28절에 보면 눈꼴이 시어서 못 봐 주고 있습니다. 28절입니다. ‘큰 아들은 화가 나서 집으로 들어가려고 하지 않았다. 아버지가 나와서 그를 달랬다’. ‘그만들어가지. 동생 왔다’. 얘도 아니고, 기분 나쁘다고 상종조차 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단단히 삐쳐 있습니다.

삐침의 대상이 누구입니까? 동생입니까? 아버지입니까? 아버지한테 삐쳐 있습니다. 동생을 반기는 아버지를 받아들일 수가 없는 것입니다. 형을 삐치게 한 결정적인 단어가 27절에 나옵니다. ‘살진 송아지’. 동생이 돌아와 살진 송아지 잡고 잔치를 벌인다는 말에 돌아 버린 것입니다.

‘아니, 집 한 번 떠나지 않고, 시킨 일 한 번도 어기지 않은 자기한테는 29절 ‘염소 새끼’ 한 마리 잡아 준 적 없으면서 주색잡기하다 돌아온 애한테 ‘살진 송아지’라니’. 누가 봐도 순종적이고, 자기 할 일 다하는 장남이 이럴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을텐데 안에 숨어 있던 불씨가 폭발한 것입니다.

말은 안했지만 억눌리는 게 있었던 것입니다. ‘섭섭하다. 이건 아니다. 부당하다. 내가 동생보다 못한 게 뭐냐’. 동생이 거칠었는데 이번에는 형이 거칠어졌습니다. 동생이 돼지 우리에서 초라해졌다면 형은 집에서 초라해졌습니다. 동생의 초라함이 물질적 초라함이라면 형의 초라함은 정신적 초라함입니다.

마음의 상처가 동생과 아버지를 받아들이는 ‘너그러움’을 막아 버린 것입니다. 너그럽게 받아들였다면 아버지도 좋고, 동생도 좋고, 자신도 좋았을텐데 다 막혀 버립니다. 31절과 32절에 나오는 아버지의 호소가 짠합니다.’아들아 왜 그래. 내 것이 다 네 것이고, 죽은 줄 알았던 애가 살아왔는데 기뻐하는 게 당연하잖아!’. 너그럽게 받아 주지 않는 것에 대한 아쉬숨과 안타까움이 배여 있습니다. 예, 이런 아쉬움을 보면서 오늘 ‘너그러움’에 대한 묵상 하도록 하겠습니다.

2.필요한 너그러움
너그러운게 좋으세요. 너그럽지 않은 게 좋으세요? 각박한 세상 살다보면 너그러움을 막는게 많지만 너그러운 게 너그럽지 않은 것 보다 좋은 것은 사실입니다. 너그러움은 흐르는 물처럼 유연합니다. 모나지 않습니다. 드넓은 바다처럼 많은 것들, 실수, 다름, 단점 같은 것들일텐데 이런 것들을 품어줍니다. 너그러움은 은은한 향기 같아서 사랑과 이해와 공감의 향기가 피어 오릅니다.

물론 너그러우면 안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생각만큼 잘 안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갖게 되면 너그러움이 주는 선물, 혜택은 상상 이상으로 크게 다가 옵니다. 너그러우면 뭐가 좋을 것 같으세요. 일단 갈등이 줄어 듭니다. 갈등이 줄면 다툼도 줍니다. 평안해 집니다. 평안해 지면 기도도 잘되고, 성품도 좋아집니다. 감사도 많아집니다. 말도 인상도 부드러워 집니다.

요셉이 자신을 죽이려 했던 형들을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만나게 됩니다. 동생은 총리고, 형들은 초라한 모습으로 동생을 만나게 됩니다.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요셉은 자신을 죽이려했던 형들을 ‘너그럽게’ 받아들입니다.(창50:20). 화해가 일어났고, 관계가 회복되고, 모든 가족이 살게 됩니다. 너그럽지 않았다면 원한과 원망으로 가득찬 복수의 피가 흘렀을 것입니다.

다윗이 자신을 죽이려고 추격하던 사울 왕을 죽일 기회가 2번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그때마다 하나님의 기름부음을 받은 왕을 죽일 수 없다(삼상24:6)하면서 통 크게 살려줍니다. 이걸로 다윗은 사람들의 지지와 존경을 받게 됩니다. 자신도 평안을 얻게 됩니다. 너그러움이 주는 선물은 귀합니다.

에스겔 36:26에 보면 하나님께서 주시고 싶어 하는 마음이 나옵니다. 무슨 마음을 주시고 싶어하십니까? 부드러운 마음, 너그러운 마음을 주고 싶어 하십니다. ‘너희에게 새로운 마음을 주고 너희 속에 새로운 영을 넣어 주며, 너희 몸에서 돌같이 굳은 마음을 없애고 살갗처럼 부드러운 마음을 주겠다’

포로 생활로 힘든 사람들한테 주는 말씀입니다. 분노하고, 굳은 마음을 가지는 게 유리한 사람들인데 하나님은 부드럽고, 너그러운 마음을 주셔서 그 마음으로 이겨 나가게 하고 싶으신 것입니다. 유약강강(柔弱剛强). 부드럽고 약해 보이는 게 단단하고 강해 보이는 것을 이긴다. 너그러움은 약한자가 보이는 고개 숙임이 아니라 강한자가 가지고 있는 넉넉함입니다.

고단하고, 힘들 때 많지만너그러운 이가 옆에 있으면 훨씬 더 힘내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내가 주는 너그러움을 먹고 힘을 낸다, 생각해 보십시오.얼마나 보람되고, 기분 좋습니까? 어떤 선물보다 귀한 선물이 너그러움입니다. 많이 주십시다.

너그러움이 다 사랑은 아니지만 거칠고 쌀쌀한 것 보다는 너그러운게 백번 낫습니다. 너그러워진다고 해서 너그럽지 못할 때 일어났던 상처들이 쉽게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상처를 발판삼아 너그러워지면 하나둘 상처도 사라지게 됩니다.

3. 너그러움의 훈련
너그러움은 저절로 오지 않습니다. 의식해야 하고, 훈련해야 합니다.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말합니다. ‘얘야, 우리 안에는 두 마리 늑대가 싸움을 해. 한 마리는 나쁜 늑대고 다른 한 마리는 착한 늑대야. 나쁜 늑대가 하는 일은 분노. 질투, 후회, 무시, 원한, 거짓말, 열등감, 우월감을 갖게 만들고, 착한 늑대는 기쁨, 평화, 사랑, 희망, 겸손, 친절, 이해, 너그러움을 갖게 만들어. 그러자 손자가 할아버지께 질문합니다. 그러면 할아버지, 두 늑대 중에서 어떤 늑대가 이겨요? 할아버지 대답합니다. ‘먹이를 많이 주는 늑대가 이겨’

잘 알려진 인디언 우화입니다. 간단한 우화지만 인간에 관한 중요한 진실, ‘사람은 사이의 존재’라는 것을 말해 줍니다. 사람은 착한 늑대도 될 수 있고, 나쁜 늑대로 될 수 있습니다. 착하다가 나쁠 수 있고, 나쁘다가 착할 수 있습니다. 너그러움의 먹이를 주면 너그러워지고, 원망과 질투의 먹이를 주면 탕자의 형 처럼 되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불만과 원망으로 끌어 들이는 거대한 어둠의 세력, 블랙홀이 있습니다. 안 좋은 기억과 상처들이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면 그순간 거칠어 집니다. 빨려 들어가지 않으려면 자신에게 너그러워야 합니다. ‘힘들지. 왜 그래. 너가 그러면 더 힘들어 져’. 힘들어 하는 자신을 스스로 위로하면서 어둠이 아니라 빛쪽으로 끌고 나와야 합니다.

내가 나를 존중하고, 사랑해야 남도 사랑할 수 있는 법, 거칠어 지는 자신을 긍휼히 여기고, 아파할 때 폭발하지 않고 너그러워질 수 있게 됩니다. 아버지는 비유에서 폭발하지 않는 유일한 인물입니다.’변화가 생길 때마다 변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셰익스피어)

아버지는 뿌리 깊은 나무처럼 견고합니다. 작은 놈이 와서 돈 달라, 거칠게 요구해도,
큰 놈이 와서 이럴 수가 있냐고 씩씩거려도 언제나 똑같습니다. 부드럽고 너그럽고 온화합니다. 거칠다고, 대든다고 비난하지도 않고, 되받아치지도 않습니다.

야단 칠 능력이 없어서도 아니고, 그들이 잘해서도 아닙니다. 두 아들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있는 그대로 받아 주고 있는 것입니다. 작은 놈은 작은 놈대로, 큰 놈은 큰 놈대로 잘하는 게 있고, 부족 한 것이 있다는 것을 꿰뚫고 있기에 거기에 맞춰 너그럽게 반응하는 것입니다.

이 너그러움이 작은 아들을 돌아오게 만든 힘이고, 큰 아들도 결국은 집으로 들어가게 했을 것입니다. 거칠게 부딪치는 현장에는 견고하게 자리잡고 있는 너그러움의 사람이 꼭 있어야 폭탄이 터지지 않습니다. 아버지의 너그러움을 배우면 좋겠습니다. ‘나는 여호와라 자비롭고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하고 인자와 진실이 많은 하나님이다'(출34:6)

하루 아침에 너그러워 질 수 없습니다. 자신의 속도를 찾아 너그러움의 공간을 하루하루 넓혀 나가야 합니다. 너그러움의 공간은 사랑의 공간이고, 이해와 공감과 위로의 공간이기에 이 공간을 넓히는 것은 거룩한 일이고, 아름다운 일입니다.

오늘 아침 질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너그러운 일은 무엇인가?’,’누가 나의 너그러움을 필요로 하는가?’. 없다면 할 수 없지만 있다면 해 보시기 바랍니다. 처음이 힘들지 해보면 별거 아닙니다.

하나님이 힘내라 하시는데, 서로가 너그러우면 힘이 납니다. 너그러움으로 가득찬 복된 인생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Regrettable Generosity (Luke 15:25-32)

1.Regrettable Generosity
Last week we saw the story of the younger brother who left home, and today we will see the older brother who comes home. As the title of the text says, it is a text with many’regrets’. The regret is’generosity’. If the prodigal brother had been a little more generous, his sister would have been happy, his brother-in-law would have been happy, and everyone would have been happy, but he wasn’t.

The father is so happy to see his brother come back, and then the older brother is also annoyed, but he should have been generous, but in verse 28, he’s not. Verse 28 says, “The older son was angry and refused to go into the house. His father came out and calmed him down. He said, “Don’t go back in, my brother is home. It’s not him, it’s that he won’t even say he’s offended. He’s sulking.

Who is he sulking at, his brother or his father? He’s sulking at his father. He can’t accept his father welcoming his brother back. The crucial word that sets him off is found in verse 27: “fattened calf. The idea of his brother coming back and feasting on a fattened calf has turned him off.

‘No, not to the one who never left home, who never disobeyed me, who never did what I asked him to do, but to the one who came back from a day of coloring, who never caught a single goat, verse 29, ‘a fattened calf’. This is the last thing anyone would have expected from his obedient, self-sufficient eldest son, but the fire inside him exploded.

He didn’t say it, but there was something pent up inside him: ‘I’m sorry. This is not right. It’s not fair. I’m not better than my brother. If the younger brother was rough, now the older brother is rough; if the younger brother was shabby in the pig pen, the older brother is shabby at home; if the younger brother’s shabbiness is material shabbiness, the older brother’s shabbiness is mental shabbiness.

The hurt in your heart has blocked your “generosity” in accepting your brother and father, which would have been good for your father, good for your brother, and good for yourself. The father’s appeal in verses 31 and 32 is poignant: “Son, what’s wrong? All that’s mine is yours, and the one you thought was dead is alive, so you should be happy!” There’s a sense of regret and sadness about not being able to accept it. Yes, let’s meditate on ‘generosity’ today while looking at these regrets.

2.Necessary generosity
Is it better to be generous or not to be generous? There are many things that prevent us from being generous in our busy world, but it is true that it is better to be generous than not to be generous. Generosity is flexible like flowing water. It doesn’t know what it doesn’t know. It embraces the many things, the mistakes, the differences, the shortcomings, like a vast ocean. Generosity is like a delicate fragrance, wafting the scent of love, understanding, and empathy.

Of course, there are things you shouldn’t be tolerant of. But the gifts, the benefits, of being generous are greater than you can imagine if you don’t give up on them. Think of the benefits of being generous. For starters, it reduces conflict. Less conflict means less arguing. It gives you peace. When you’re at peace, you pray better, you have a better disposition. You’re more grateful. Our speech and facial expressions are softer.

Joseph meets his brothers, the ones who tried to kill him, after many years. His younger brother is the prime minister, and his older brothers are in shabby clothes. It’s frightening, but Joseph is “forgiving” of his brothers who tried to kill him (Genesis 50:20). Reconciliation happens, relationships are restored, and all the family lives. Had he not been generous, there would have been vengeful blood shed, full of resentment and grudges.

David had two opportunities to kill King Saul, who was pursuing him to kill him, but each time he spared his life, saying that he could not kill the king who was anointed by God (1 Samuel 24:6). This earns David the support and respect of the people. It also gives him peace. The gift of generosity is priceless.

In Ezekiel 36:26, we see a heart that God wants to give, and what kind of heart does He want to give? A tender heart, a generous heart: “I will give you a new heart and put a new spirit within you; I will remove the heart of stone from your body and give you a heart as tender as flesh.

This is for people who have been in captivity. They’re people who have an advantage in having an angry, hard heart, and God wants to give them a soft, forgiving heart so that they can overcome with that heart. 柔弱剛强. What appears soft and weak wins over what appears hard and strong. Generosity is not the bowed head of the weak, but the generosity of the strong.

Life is hard, and there are many times when it’s hard, but having a generous person by your side makes it so much easier. I feed on the generosity I give, and I am strengthened by it, think about it, how rewarding, how good it feels. A gift more precious than any gift is generosity, so give it in abundance.

Generosity isn’t all love, but it’s a hundred times better than being harsh and cold. Being generous doesn’t make the wounds that happened when you weren’t generous go away, but if you use them as a springboard to become more generous, they will disappear one by one.

3. Practice generosity
Generosity doesn’t come naturally. It has to be conscious, it has to be trained. A grandfather says to his grandson, “Honey, there are two wolves fighting in the cage. One is the bad wolf and the other is the good wolf. What the bad wolf does is anger. It makes you feel jealous, regret, disrespect, resentment, lies, inferiority, and superiority. The good wolf makes you feel joy, peace, love, hope, humility, kindness, understanding, and generosity. The grandson then asks his grandfather, “So, Grandpa, which of the two wolves wins?” The grandfather replies, “The one who feeds you the most wins.

This is a well-known Indian fable. It’s a simple fable, but it tells an important truth about human beings: we are in between. We can be good wolves, and we can be bad wolves. They can be good and then bad, and bad and then good. If you feed generosity, you become generous; if you feed resentment and jealousy, you become like the prodigal brother.

Each person has a black hole, a huge dark force that draws them into discontent and resentment. When bad memories and hurts are sucked into the black hole, they become coarse. To not get sucked in, you have to be gentle with yourself: ‘It’s hard, come on. You make it harder’. You have to comfort yourself when you’re struggling and pull yourself towards the light, not the darkness.

I need to honor myself, love myself so I can love others, have compassion for myself when I get rough, and be generous without exploding when it hurts. The father is the only character in the parable who doesn’t explode: ‘Love that changes with every change is not love’ (Shakespeare).

The father is as steadfast as a tree with deep roots. Even if a little bastard comes and asks for money, harshly, When the big one comes and says, “How can you do this to me?” it’s always the same: gentle, generous, mild. You don’t criticize them for being harsh, you don’t hit them back.

It’s not because I don’t have the ability to scold them, it’s not because they’re good at it, it’s because I know my two boys better than anyone else, and I accept them as they are: little guy being little guy, big guy being big guy, and I recognize that there are things they’re good at and things they’re not good at, and I respond with generosity.

This generosity is what brought the smaller son back, and it’s what will eventually bring the larger son into the house. You need a generous person in the middle of the rough stuff to keep the bomb from going off. May we learn from our father’s generosity: “I am the Lord, a God merciful and gracious, slow to anger, and abundant in kindness and truth” (Exodus 34:6).

You can’t become generous overnight, you have to find your own pace and expand your space of generosity one day at a time. It’s a holy thing, a beautiful thing, to expand your space of generosity because it’s a space of love, a space of understanding, empathy, and comfort.

I invite you to ask yourself this morning. “What is the most generous thing I can do right now?”, “Who needs my generosity?”. If you don’t have it, don’t do it, but if you do, try it. If it’s hard at first, it’s no big deal.

God says to be strong, and we are stronger when we are generous to each other. I wish you a blessed life filled with genero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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