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6.30. 주일 설교: 이제 힘을 내라(학개 2:1~5). 양은익 목사.

 

이제 힘을 내라(학2:1~5)

오늘 말씀은 학개서에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제목은 ‘힘을 내라’ 입니다. 상투적인 말로 들릴 수 있지만 말씀 묵상하다 크게 들려서 오늘 나누게 됐습니다.

4절에 이 말이 세 번 연속 나옵니다. ‘이제 힘을 내라, 힘을 내라. 힘을 내라'(새번역).개역 개정에는 ‘굳세라, 굳세라. 굳세라’로 나옵니다. ‘힘을 내라’ 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십니다. ‘힘을 내라’ 하는 이유는 힘이 빠졌기 때문일 것이고, 힘이 빠진 이유는 자신들을 보니까 초라하고 보잘 게 없어 힘이 빠져 있습니다. ‘이것 밖에 안 되는가?’

지금 힘빠져있는 사람들에게 힘내라는 하나님의 신탁의 말씀을 전하는 이는 ‘학개’ 선지자입니다.

1.학개
학개는 바벨론에서 귀환한 총독 스룹바벨과 함께 활동하면서 이스라엘의 재건을 위해 애쓰게 되는데 만만치 않았습니다. 가장 시급한 게 성전 재건이었지만, 폐허로 방치된채 시작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학개 선지자가 성전 재건에 대한 신탁의 말씀을 받게 됩니다. 바벨론에서 돌아온지 16년이 되는 해입니다. 더 이상 지체하면 안될만한 시점에 사인을 받게 된 것입니다. 신탁을 받은 이상 하기 힘들다고 피해 갈 수는 없습니다. 1장에 보면 학개가 받은 말씀이 나오는데 하나같이 하기 힘든 말입니다. 정리하면 이런 말을 합니다.

‘당신들은 아직 성전 지을 형편도 때도 아니라고 하지만 당신들의 집을 한번 봐라. 잘 꾸미고 살지 않느냐'(1:2.4절). 그러니 이제 제 집 일만 하지 말고(9절), 산에 올라가 나무 베어다가 성전을 지어라. 그러면 내가 그 성전에서 나의 영광을 드러내겠다'(8절)

가슴 뜨끔한 얘기들입니다. 정치인이라면 하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스룹바벨도 몇번시도하다가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탁을 받은 학개는 받은 그 말을 그대로 전합니다. 다행히 이스라엘 백성들이 거부하지 않고 그대로 받습니다. 중단되었던 성전이 재건되기 시작합니다.(14절)

2.실망한 사람들
아침부터 저녁까지 열 일 제쳐두고 나와 나무 베고, 땅 고르고, 잔해를 치우면서 열심히 했을 것입니다. 그렇게 한 달이 다 되가는데 백성들 사이에서 이상한 분위기가 감지되기 시작합니다. 한 마디로 하면 ‘에게’입니다.

터가 잡혀가는 것을 보는데 너무 작고 초라한 것입니다. ‘이게 무슨 성전인가?’. 솔로몬 성전을 본 적이 있는 사람들, 그 규모를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나온 반응일 것입니다. 3절 입니다. ‘너희 남은 사람들 가운데 그 옛날 찬란하던 그 성전을 본 사람이 있느냐? 이제 이 성전이 너희에게 어떻게 보이느냐? 이것이, 너희 눈에는 하찮게 보일 것이다’

사랑의 교회 보다가 다 쓰러져 가는 시골 교회, 비좁고 작은 냄새나는 상가 교회를 보면 얼마나 하찮게 보이겠습니까? 나름대로 큰 마음 먹고 말씀에 순종하여 성전을 재건하고 있지만 초라한 성전을 보면서 힘이 쭉 빠지는 것입니다. 이럴 수 있습니다.

3.이제 힘을 내라.
바로 이런 어수선한 상황 가운데 임한 신탁의 말씀이 4절입니다. ‘스룹바벨아, 힘 내, 여호수아 대제사장도 힘내, 모든 백성들 다 힘내. 내가 너희와 함께 있어. 그만 실망하고 계속 해’

힘내야 하는 이유가 5절에 나옵니다.①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고, 너희는 나의 백성이다. 나는 이 약속에 신실하다. 끝까지 너희들 지킨다. ② 나는 영으로 너희들 가운데 머물고 있다. 성전을 성전되게 하고, 교회를 교회되게 하는 1번은 ‘하나님’이고, 2번은 ‘사람’이지 보이는 것에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고, 하나님의 영으로 충만한 사람이 있으면 그걸로 충분하니, 초라하고, 구차해졌다고 힘빠지지 말라는 것입니다. 아멘.

하나님이 임재하고, 그 임재하심 앞에 충만한 사람들이 있으면 최고의 교회고, 아름다운 교회라는 것은 변할 수 없는 사실이고, 변해서도 안되는 사실입니다. 교회만 그렇겠습니까? 우리의 삶이 다 그렇습니다.

4. 겉보다 속이 중요하다.
겉과 속이 있다면 겉보다 속이 중요합니다. 하나님도 속을 보십니다. 하나님은 속, 교내면을 겉보다 훨씬 깊게, 공들여 보십니다. 뜨끔한 얘기입니다.

우리는 속을 많이 볼까요, 겉을 많이 볼까요? 속을 보려고 얼마나 애쓸가요? 겉을 볼 때가 ‘겁나’ 많지 않으세요? 겉이 좋으면 속도 좋을 것이라는 무모한 확신과 편견이 사방에 퍼져있습니다. 보여 줄게 없고, 초라하면 너나 할 것 없이 힘이 빠집니다. 초라하면 신뢰를 잃습니다. 외면 받습니다.

절대 초라하게 보이면 안됩니다. 작게 보이면 안됩니다. 속은 텅 비어도 겉은 꾸며야 합니다. 중요한 속이 겉에 속절없이 밀려나 있습니다. 밀리지 않아야 됩니다. 겉만 보지 말고 속에 있는 진실을 찾아야 합니다.

지금은 어디를 봐도 화려하고 멋있습니다. 건물, 사람, 문화 교회. 다 멋있습니다. 국뽕을 가질만합니다. 오랜 세월 수고해서 이룬 것이기에 자랑할만하고, 박수받을만 합니하지만 안타까움도 깊어집니다. 겉은 화려해지고, 멋있어졌는데 속도 그런가? 어떤가요? 속도 깊어졌습니까? 깊어졌다고 할 수 있을까요? 자신이 없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공격적이고 거칠어졌습니까? 넉넉함이 잘 안 보입니다. 속 깊게 찬찬히 바라보고, 숙고하고, 기다려 주고, 판단하는 깊이가 잘 안보입니다. 초라하면 쪽 팔리는 사회를 만들어 버렸습니다.

오래전 김구 선생이 한 말입니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우리의 경제력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갖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내다 보는게 보통이 아닙니다. 선생이 한없이 갖고 싶어하는 문화의 힘은 다른게 아닐 것입니다. 헤아려 보고, 이해하고, 사랑하고, 양보하고, 겉만 보지 않고 속을 보는 힘이 문화고 교양이고 신앙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것에 초라함을 느끼게 만드는 사회는 좋은 사회가 아닙니다. 좋은 신앙도 아닙니다.

초라한 듯 보이는 것에서 보화를 발견하고 귀하게 여기는 사회가 좋은 사회, 좋은 신앙입니다. 우리도 보잘 것 없다고 낙심하기 전에 하나님이 함께 함을 바라보고, 힘을 내야 합니다.

하는 말로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습니까?’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것보다 큰 가오가 어디있습니까?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 주님도 초라했고, 별볼일 없었습니다.이사야가 이걸 봤습니다.

‘그에게는 늠름한 풍채도, 멋진 모습도 없었다. 눈길을 끌만한 볼품도 없었다. 사람들에게 멸시를 당하고 퇴박을 맞았다. 그는 고통을 겪고 병고를 아는 사람, 사람들이 얼굴을 가리고 피해 갈 만큼 멸시만 당하였으므로 우리도 덩달아 그를 업신여겼다'(사53:2~3)

하지만 주님이 초라하다고 기가 꺽이셨습니까? 자격지심에 주눅 들으셨습니까? 아닙니다. ‘그는 우리가 앓을 병을 앓아 주었고, 우리가 받을 고통을 겪어주었고, 채찍을 맞아 우리를 성하게 해주었고, 그 몸에 상처를 입음으로 우리의 병을 고쳐 주었다'(사53:4~5). 초라함에 무너지지 않고 할 일 다 하십니다. 따라해 볼만 합니다.

힘 빠지고, 초라함이 느껴질때마다 ‘힘을 내라’는 성령의 소리, 신탁의 소리, 받아 내시기 바랍니다.

[쓰러진 것들을 위하여]라는 제목을 가진 신경림 시인의 시, 보고 마치겠습니다.
아무래도 나는 늘 음지에 서 있었던 것 같다.
개선하는 씨름꾼을 따라가며 환호하는 대신
패배한 장사 편에 서서 주목을 부르쥐었고
몇십만이 모이는 유세장을 마다하고
코흘리개만 모아놓은 초라한 후보 앞에서 갈채했다
그래서 나는 늘 슬프고 안타깝고 아쉬웠지만
나를 불행하다고 생각한 일이 없다
나는 그러면서 행복했고
사람 사는 게 다 그러려니 여겼다
쓰러진 것들의 조각난 꿈을 이어주는
큰 손이 있다고 결코 믿지 않으면서도.

Be Strong Now (Haggai 2:1-5)

Today’s message is from the book of Haggai, and it’s titled “Be of good cheer”. It may sound like a cliché, but it stood out to me as I was meditating on the passage, so I wanted to share it with you today.

In verse 4, it says three times in a row: “Now be of good cheer, be of good cheer, be of good cheer” (New Living Translation). It says, “Be of good cheer, be of good cheer, be of good cheer.” It’s God who says, “Be of good cheer.” The reason for the “be of good cheer” is because they are weak, and the reason for the weakness is because they look at themselves and they are weak because they are shabby and insignificant. “Is this all there is?

It is the prophet Haggai who delivers God’s trusted word of encouragement to those who are down and out.

1.Haggai
Haggai worked with Zerubbabel, the governor who had returned from Babylon, to rebuild Israel, but it was not an easy task. The most urgent need was to rebuild the temple, which had been left in ruins and had not even been started.

Then one day, the prophet Haggai received a word of oracle about rebuilding the temple. It’s been 16 years since the return from Babylon. It’s a sign at a time when he can’t afford to delay any longer. In chapter 1, Haggai’s words are given to him, and they’re all hard words. To summarise, he says something like this.

“You say you have neither the means nor the time to build the temple, but look at your houses. Are you not living in well-decorated homes’ (1:2.4). So stop working on my house (v. 9) and go up to the mountain and cut down trees and build a temple, and I will show my glory in that temple’ (v. 8).

These are poignant words. It would have been hard for a politician to do. Zerubbabel wouldn’t have been able to do it after a few tries, either. But Haggai, who was entrusted with the oracle, does exactly what he was told. Fortunately, the Israelites don’t reject it, but accept it. The temple begins to be rebuilt where it left off (v. 14).

2.The Disappointed People
From morning to evening for ten days they must have worked hard, chopping wood, levelling the ground, and clearing away the rubble. As the month draws to a close, a strange mood begins to be detected among the people. One word is ‘barely’.

They see the ground being taken up, and it’s so small and shabby: ‘What kind of temple is this? That’s probably the reaction of people who have seen Solomon’s temple, people who know the scale of it. Verse 3. ‘Have any of you remnant seen that temple in its former splendour? How does this temple appear to you now? This, in your eyes, is insignificant.’

If you look at the church of love and see a crumbling rural church, a cramped little smelly shopping centre church, how insignificant will it seem to you? You may be rebuilding the temple in obedience to the Word with great intentions, but the sight of the shabby temple is disheartening. This can happen to you.

3.Now cheer up.
Here’s the word of the oracle in the midst of this mess, verse 4: “Zerubbabel, cheer up, Joshua the high priest, cheer up, all the people. I am with you. Stop being discouraged and keep going.

The reason to be encouraged is given in verse 5: “I am your God, and you are my people. I am faithful to this promise; I will keep you to the end. I am staying among you in spirit. What makes a temple a temple and a church a church is that number one is God and number two is not in what appears to be people.

If you have God with you, if you are filled with the Spirit of God, that is enough, so don’t be discouraged because you are shabby and outdated. Amen.

It is an unchangeable fact, and it shouldn’t change, that when God is present, and people are filled with the presence of God, that is the best church, that is the most beautiful church. It’s not just the church, it’s all of life.

4. The inside is more important than the outside.
If there is an outside and an inside, the inside is more important than the outside. God sees the inside. God sees the inside, the inside of the church, much deeper than the outside. It’s a poignant story.

How much do we look at the inside or the outside? How much do we try to look at the inside? How many times do we look at the outside? There is a reckless conviction and bias everywhere that if it looks good, it will be fast. If you have nothing to show for it, if you’re shabby, you’re disempowered. If you’re shabby, you lose credibility. You’re shunned.

You must never look shabby. Never look small. You can be empty on the inside, but you have to decorate the outside. The important stuff is pushed to the outside. Don’t look at the outside, look for the truth inside.

Nowadays, everywhere you look, there is colour and glamour. Buildings, people, cultural churches. It’s all cool. It deserves to have ‘Guk-ppong’(excessive patriotism). It’s worthy of pride, worthy of applause, worthy of many years of hard work, but it also deepens my sadness. It’s gorgeous, it’s cool, but what about the speed? What about the speed? What about the speed? What about the depth? What about the depth? I’m not sure.

How aggressive and rough have we become? I don’t see much generosity. I don’t see the depth of looking deeply, pondering, waiting, judging. We have created a society where shabbiness is embarrassing.

Long ago, Kim Gu (an independence activist,1876~1949) said: ”I want my country to be the most beautiful country in the world. I don’t want it to be the richest. I don’t want my country to invade others because my heart was broken by their invasion. Our economy is strong enough to provide for us, and our power is strong enough to deter invasion. The only thing I want more than anything else is the power of high culture.”

The power of culture is not the only thing you would like to have in abundance. The power to see, to understand, to love, to make concessions, to look inward rather than outward, is culture, it is education, it is faith. A society that makes you feel shabby by what you see on the outside is not a good society. It is not a good faith.

A society that finds treasure in what appears to be shabby and values it is a good society and a good faith. Before we get discouraged about our own insignificance, we need to see that God is with us, and we need to be encouraged.

If we say, ‘We have no money, we have no gao?’ What greater gao is there than to have God with us? We should take pride in that. The Lord was shabby too, he was not much.Isaiah saw this.

Isaiah saw this: ‘There was no magnificence in him, no splendour in his appearance. There was nothing to attract the eye. He was despised and rejected by the people; he was a man of sorrows and acquainted with sickness, a man of pain, and so despised that people covered their faces and avoided him.” (Isaiah 53:2-3)

But was the Lord downcast by his lowliness? Was he intimidated by his sense of entitlement? No. ‘He bore our diseases, he suffered our pain, he was scourged for our transgressions, and by his wounds he healed us’ (Isaiah 53:4-5). He doesn’t crumble under the weight of his lowliness and does what needs to be done. It’s worth emulating.

Whenever you feel weak, whenever you feel low, receive the voice of the Holy Spirit, the voice of the oracle, the voice that says, ‘Be strong.’

I’ll close with a poem by the poet Kyung- Rim Shin, entitled “For the Fallen”.

Perhaps I’ve always stood in the middle ground.
Instead of following and cheering the improving wrestler
I stood on the side of the defeated, calling for attention.
I’ve turned down campaign rallies where hundreds of thousands gather.
and applauded a shabby candidate with a collection of snotty noses.
So I was always sad and sorry and regretful.
but I never thought of myself as unhappy.
I was happy all the while.
I’m here because that’s how people live.
I never believed that there is a big hand that holds together the fragmented dreams of fallen things
while never believing that there is a big h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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