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주께서 강물들을 사막으로 바꾸시고
샘 구멍을 막아 마른 땅이 되게 하시고
기름진 땅을 소금밭으로 만드셨으니
그 땅에 사는 자들이 악한 탓이다.
(시편 107:33~34, 공동번역)
강물이 말라서
사람들이 악해지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악해서
강물도 마르고
샘 구멍도 막힌다는
시인의 통찰이 놀랍기만 합니다.
결국
이 말은
우리가 착해지면
강물도 흐르고
샘물도 솟아 날 수 있다는 것이겠지요.
어떤 게 먼저인지를 모르겠지만
오늘 아침은
시인의 마음을 따라가고 싶습니다.
문제는 사람이고,
나고,
우리입니다.
흐르는 강물을
마르게 하는 사람이 아니라
마른 강물을
흐르게 하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샘 구멍 막아
삶을 질식시키는 삶이 아니라
막힌 샘 구멍을
트이게 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사람은 세월이 쌓여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이상을 잃을 때
늙어가는 것이다.
이상도 하나의 생명이라서
계속 성장시키지 않으면 죽고 만다.
사람이 저렇게 변할수가.
세월이 무섭습니다
거친 세월이 흘러도
늘 푸른 소나무처럼 변함없는 사람은
변한 세월만큼
변화의 빠름과 크기만큼
치열한 자기 변화를 이루어내서
결코 변해서는 안 될 것을
굳건히 지켜가는 사람입니다.
(박노해, 변화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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