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5. 주일 설교. 불안한 시대에 읽는 룻기 8: 눈부시게 아름다운 사람들(룻3:7~18). 양은익 목사.

 

눈부시게 아름다운 사람들(룻3:7~18)

‘눈부시게 아름다운 사람들’, 제목이 눈부시게 아름답습니다. ‘눈부시게’는 마법의 단어입니다. ‘눈부시게’만 들어가면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오늘 ‘눈부시게’라는 최상급의 찬사를 받는 사람들은 룻기서의 주인공들입니다. 한번쯤은 붙여 주고 싶었던 찬사였는데, 오늘 붙이게 됐습니다. 나오미도 눈부시고, 룻도 눈부시고, 보아스도 눈부십니다. 그들의 외모가 눈부신게 아니라, 힘든 삶 가운데서 보여주는 그들의 삶이 눈부십니다.

‘구하라 주실 것이요, 찾아라 찾을 것이요, 두드리라 열릴 것이다’(마7:7). 세 사람 전부 구하고, 찾고, 두드리는 살아있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구하고, 찾고, 두드리라를 한 단어로 하면 ‘열정’입니다. 이들 모두 고난의 한 복판을 지나면서도 ‘체념’대신 ‘열정’을 품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들의 ‘인격’이 눈부시고, 그들의 ‘헌신’이 아름답습니다. 삶이 힘든데도 인격과 헌신이 사라지지 않고 살아 있습니다. 오늘 두 가지를 묵상하겠습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인격’, 눈부시게 아름다운 ‘헌신’. 이 묵상을 통해 우리의 ‘인격과 헌신’도 ‘눈부시게’ 아름다워지기를 기대하겠습니다.

1. 눈부시게 아름다운 인격(3:10,11)
(1) 첫 번째 묵상은 ‘인격’입니다. 인격은 한 개인이 가지고 있는 됨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성이라고도 말하고, 품격이라고도 말합니다. 행동이 예의 바르고, 말이 따뜻하고, 성품이 인자하고. 한입으로 두 말하지 않고, 사람들이 볼 때나 안 볼때나 한결같고. 품격입니다. 이런 이들이 많을수록 사회는 밝아지고, 사람들은 힘을 얻습니다.

인격은 어디서 오는가? 통장잔고에서 온다는 말도 있지만, 인격은 통장 잔고가 아니라 영성에서 옵니다. ‘영성’은 성령에 의해 만들어지는 ‘인격’입니다. 성령의 9가지 열매 생각해 보십시오. 사랑,희락, 화평, 오래참음, 자비, 양선, 충성,온유, 절제(갈5:22-23). 그리스도인들이 가져야 하는 인격이고, 영성입니다. 이 영성이 우리를 눈부시게 아름다운 사람, 눈부시게 아름다운 인격자로 만듭니다.

선한 인격을 방해하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모난 성격’과 ‘나쁜 기억’입니다. 모난 성격과 나쁜 기억에 발목 잡히면 인격은 아름다워지기 힘듭니다. 타고난 모난 성격을 인격으로 조절하고, 나쁜 기억과 힘든 과거를 영성으로 이겨 나갈 때 한 겨울을 뚫고 피어나는 매화꽃처럼 아름답게 피어날 수 있습니다.

(2) 나오미, 룻, 보아스. 한번 보십시오. 세 사람 다 과거가 좋지 않습니다. 힘든 과거가 있고, 나쁜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발목 잡히지 않습니다. 나쁜 기억은 걷어내지 않으면 현재가 나빠집니다. 거칠게 만듭니다. 가장 흔한 거침이 ‘말’입니다. 말에 가시가 있고, 시비가 있습니다. ‘말이 인격’인데, 거친 말로 자신의 인격을 나타냅니다. 인격은 말에 묻어납니다.

룻기서를 보면서 감탄하는 것은 ‘말’입니다. 나오미의 말, 룻의 말, 보아스의 말을 보면 말이 예뻐요. 나쁜 기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인데도 말이 선합니다. 말이 인격이라면 이 사람들의 인격은 좋습니다.

나오미를 향한 룻의 고백은 언제 들어도 감동적입니다. ‘어머니, 어머니를 떠나라,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십시오. 어머니 가시는 곳에, 어머니 머무시는 곳에 저도 있겠습니다. 어머니 백성이 내 백성이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이제는 내 하나님입니다. 어머니 죽어 묻히는 곳에 나도 죽어 거기 묻힐 것입니다’(1:16~17) 말에 사랑이 있고, 존중이 있고, 충성이 있습니다. 인격입니다.

나오미는 고생하는 룻을 향해 말합니다. ‘내 딸아 내가 너를 위한다’(3:1) ‘위한다’. 룻은 이 한마디에 얼었던 마음이 봄눈 녹듯 다 녹았을 것입니다. 말에 사랑이 있고, 자비가 있고, 온유가 있습니다. 인격입니다.

오늘 본문에 보아스의 말과 보아스의 행동이 생생하게 나옵니다. 보아스가 한 밤 중에 룻의 기습을 받습니다. 나오미가 시킨 일입니다. ‘타작 마당에서 자고 있는 보아스를 찾아가라. 그러면 보아스가 다 알아서 할 것이다’. 보아스의 인격을 믿고 추진한 일입니다. 룻이 그대로 합니다. 9절. ‘나는 당신의 여종 룻입니다. 당신의 옷자락을 펴 당신의 여종을 덮으소서. 당신이 기업무를 자이기 때문입니다’.

이 말은 함께 자자는 유혹이 아니라 당신이 엘리멜렉 가문의 기업무를 자이기에 자신과 결혼해 달라는 요청입니다. 나오미가 시키지도 않은 대담한 요청입니다.보아스가 이 말을 듣고 어떻게 합니까? ‘정신 나갔다’도 아니고, ‘소리를 지른 것’도 아니고, ‘화 낸 것’도 아니고, ‘은근슬쩍 접촉한 것’도 아니고, 10절부터 나오는 보아스의 말을 보십시오. ‘내 딸아 여호와께서 네게 복 주시기를 원한다. 내 딸아 두려워하지 말라. 가서 네 말대로 네게 다 행하겠다. 너는 현숙한 여자다. 사람들이 다 알고 있다’.

역시 말이 예뻐요.두려워 떨고 있는 룻에게 한 첫 말이 ‘복받기 원한다’. 강력하게 원하는 기원입니다. 복을 빌어주는 사람의 인격이 묻어 나오는 축복입니다. ‘내 딸아 두려워말라. 너는 현숙하다. 다 알고 있다’. 따뜻하고, 푸근합니다. 존중이 있고, 배려가 있습니다. 인격입니다.

보세요. 룻, 나오미, 보아스 전부 말이 좋습니다. 그들의 내면, 그들의 인격이 좋다는 반증입니다. ‘인격이 밥 먹여주냐’는 비아냥이 있고, 인격의 가치가 땅에 떨어져 있지만 인격은 삶의 토대고, 기초입니다. 반석 위에 지은 집입니다. 인격이 없으면 위험하지만 인격이 있으면 무너지지 않고 튼튼합니다. 하나님이 주목하는 것은 우리의 인격과 영성입니다. 인격이 아름다운 사람이 진짜 아름다운 것입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인격, 열정을 품고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기쁨과 보람이 있을 것입니다.

2.눈부시게 아름다운 헌신(3:9)
(1)두 번째 묵상은 ‘헌신’입니다. 내가 너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힘을 다하는 것이 헌신이라면 헌신은 아름답고 숭고한 일입니다. 삶은 헌신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자녀들은 부모의 헌신이 필요하고, 가정은 부부의 헌신으로 행복해집니다.

헌신의 바탕은 사랑입니다. 마더 테레사의 유명한 말입니다. ‘나는 큰 일을 하지 않는다. 나는 작은 일을 큰 사랑으로 한다’. 담아 둘만한 말입니다. 작은 일이지만 큰 사랑을 가지고 하는 게 진정한 헌신입니다. 사랑이 있기에 헌신에는 기쁨이 있습니다. 희생은 슬프지만, 헌신은 기쁩니다. 헌신은 넘어진자, 실패한자, 약한자, 더 나아가 강한자 모두에게 필요합니다. 너의 헌신으로 힘이 생기고, 미래가 만들어집니다, 헌신은 혼자서는 살 수 없다는 경종입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하나님이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하심이 아니요 그로 말미암아 세상이 구원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요3:16-17).

하나님도 사랑으로 헌신하셨습니다. 우리도 헌신해야 합니다. 헌신 자체가 기적이지만 헌신은 또 다른 기적을 만들어냅니다. 삶에 새로운 빛이 비추고, 돌파구가 생깁니다. 헌신이 드물어지고, 헌신이 폄하되고 있지만 헌신은 사라지면 안됩니다. 헌신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삶입니다.

(2)룻기서가 따뜻하고, 감동적인 것은 서로를 향한 헌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보십시오. 얼마나 서로 ‘위해’ 주는지 모릅니다. 나오미는 룻을 위하고, 룻은 나오미를 위하고, 보아스는 힘든 형편 가운데 있는 나오미와 룻 전부를 위합니다. 서로가 헌신합니다. 이 헌신이 그들에게 구원을 가져다 줍니다.

룻이 한 밤중에 오해를 무릅쓰고 보아스에게 간 것도 자신을 위해서 간 게 아닙니다. 유력한 자와 결혼해서 신분 상승하려고 간 게 아니란 말입니다. 9절에서 룻은 보아스에게 분명히 밝힙니다. 당신과 결혼하려는 이유는 ‘당신이 기업 무를 자’이었기 때문에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자 보아스가 말합니다. ‘내 딸아 여호와께서 네게 복 주시기를 원하노라. 네가 가난하건 부하건 젊은 자를 따르지 아니하였으니 네가 베푼 인애가 처음보다 나중이 더하도다’(10절)

룻의 ‘처음 인애’는 룻이 나오미를 떠나지 않은 인애고, ‘나중 인애’는 룻이 얼마든지 젊은 사람과 결혼 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기업 무를 자인 자신과 결혼해서 기업과 가문을 잇게하는 인애인데, 그 인애가 더 귀하고, 크다는 것입니다.

보아스는 룻이 자신과 결혼하려는 이유를 알아 차리고 오히려 룻을 더 축복하고 칭송합니다. 당신은 현숙한 여자다. 용기있는 여자다. 나오미에 대한 대단한 헌신입니다. 이 헌신이 룻을 빛나게 만듭니다. 자기 이름으로 된 성경까지 가지게 됩니다. 그 대단한 다윗왕이 증손자고,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의 조상까지 됩니다.

헌신의 판별식은 ‘자기 내려 놓음’인데 룻은 자기를 내려 놓습니다. 어리석다, 이해할 수 없다 말하는 이가 많겠지만, 쉽게 말해서는 안되는 ‘내려 놓음’입니다. 이 정도면 눈부시게 아름다운 헌신 아닙니까? 헌신의 기회가 오면 외면하지 말고 마음에 담고 하십시다. 어떤 은혜를 주실지, 어떤 길을 열어 주실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오늘 아침, 눈부시게 아름다운 인격과 눈부시게 아름다운 헌신을 보게 해주셔서 감사하고, 참 좋습니다. 여러분들도 눈부시게 아름다운 인격, 눈부시게 아름다운 헌신의 삶 살게 되기를 축복하고 축원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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