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5. 주일 설교: 우리는 낙심하지 않습니다(고후4:1~18). 양은익 목사.

 

우리는 낙심하지 않습니다.(고후4:1~18)

은총의 계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대림을 밝히는 촛불이 여러분들의 마음 깊은 곳까지 환하게 비치기를 바랍니다. 연말이면 이런저런 일로 낙심할 때가 많고, 요즘은 코로나로 인해 삶의 바탕이 무너지는 아픔을 점점 더 많이 보게 되는데 그럴수록 무너지지 말고 힘내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제목에 이 마음을 담아봤습니다. ‘낙심하지 않겠다’, ‘낙심하지 맙시다’. 저의 바람이고, 우리 모두의 기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4장에 보면 낙심하지 않는다는 바울의 표현이 세번 나오고 있습니다.(1.8.16절) 자신은 이제 어떤 일을 당해도, 낙심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대단한 고백입니다. 어떤 사람보다도 낙심할 게 많은 사람이 바울 아닙니까? 그런데도 낙심하지 않겠다는 것인데, 왜 이런 고백을 하는지 따져 볼만한 장면입니다.

1.
낙심하지 않는다는 말은 1절에 처음 나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비를 힘입어서 이 직분을 맡고 있으니 낙심하지 않습니다’(새번역) 자신이 맡고 있는 ‘직분’=‘일’때문에 낙심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바울의 직분은 사도입니다. 사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전하는 사람입니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바울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굳이 말씀 드리지 않겠지만 ‘사도직’은 바울을 힘들게했던 제1번 원인입니다.

그런데도 바울은 그 직분 때문에 낙심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만약 낙심해서 주저 앉게되면 예수의 생명은 전할 수 없게 되겠지요!.바울로서는 낙심해서는 안되는 일입니다. 동물의 왕국 보셨을 겁니다. 어미들이 제 새끼 살리려고 얼마나 애씁니까? 힘들다고 중단하면, 중단하는 순간 죽음입니다. 사람도 다를 것 없습니다. 해야 할 일이라면 낙심되도 이겨내서 해야 됩니다. ‘이 직분 맡았기 때문에 낙심하지 않습니다’. 참 귀한 고백입니다. 우리도 다 일하고 있지만 어떤 일을 하든 낙심을 이겨내야 합니다.

2.
낙심하지 않는다는 두 번째 표현은 8절입니다. ‘우리는 사방으로 죄어들어도 움츠러들지 않으며, 답답한 일을 당해도 낙심하지 않으며, 박해를 당해도 버림받지 않으며,거꾸러드림을 당해도 망하지 않습니다’(고후4:8~9. 새번역) 낙심의 이유가 나열되 있습니다. 언제 낙심합니까? 사방에서 죄어들어오고, 답답한 일을 당하고, 힘든 일을 당하면 너나 할 것 없이 우리는 낙심모드로 빠지게 되는데 자신은 그렇게 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보배를 질그릇에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7절입니다. ‘우리는 이 보물을 질그릇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 엄청난 능력은 하나님에게서 나는 것이지, 우리에게서 나는 것이 아닙니다’(고후4:7) 보배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질그릇 같은 연약한 우리 안에 있을 때, 능력의 심히 큰 것이 내 안에 있게되서 낙심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하여, 예수 그리스도 생명(10절)을 당신들의 영혼 안에 품으라는 것입니다.

낙심하지 않기 위해 필요한 삼총사가 있습니다. ①은혜 ② 믿음 ③ 내려놓음입니다. 이 삼총사는 우리의 삶을 힘차게 만들어 주는 삼총사입니다.

(1) 은혜
그리스도인들이 힘차게 살기 위해서는 은혜는 절대적입니다. 은혜는 내 능력을 넘어서게 만들어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이고,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은혜가 있으면 강해집니다. 내 능력은 30인데 하나님이 은혜를 주시게 되면 내가 가지고 있는 30의 능력을 넘어서 60, 100까지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받지 않으면 그만큼 손해입니다. 하나님은 은혜를 주십니다. 말씀을 통해서, 사랑을 통해서, 성령을 통해서, 성찬을 통해서 은혜를 주십니다. 받아내면 강해집니다. 은혜를 많이 받은 사람이 강자입니다. 바울 같은 사람이 강자입니다. 꺽이지 않고, 무너지지 않습니다. 은혜가 그렇게 만든 것입니다.

(2) 믿음
믿음은 무엇입니까? 주시는 은혜를 받아 내는 그릇이 믿음입니다. 은혜는 믿음이 있어야 받을 수 있습니다. 은혜가 흘러 넘쳐도 믿음이 없으면 받을 수가 없습니다. 은혜와 믿음이 함께 있어야 합니다. 은혜는 모자라지 않습니다. 모자란 것은 우리의 믿음입니다. 믿음의 용량이 커지고, 믿음이 진실할수록 은혜가 커지고, 은혜가 커지면 능력도 커지게 됩니다.

사방이 불신의 시대라 믿음을 가지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믿음이라 말하는 것도 자기 최면, 자기 암시일 때가 많습니다. 믿음은 그런게 아닙니다. 믿음은 하나님이 하나님이시기에 그 하나님의 뜻에 예스하고, 그 뜻에 자신의 뜻을 복종하고 버리는 것이 믿음입니다. 용기도 필요하고, 모험도 필요합니다. 전혀 다른 삶의 길로 들어서게 되는 것입니다. 나보다 하나님이 앞설수록 믿음의 용량이 커지게 되는 것입니다.

(3) 내려놓음.
은혜와 믿음이 함께 할 때’ ‘내려놓음’이라고 하는 기적이 일어나게 됩니다.‘내려놓음’은 우리 시대에 기적입니다. 내려놓을게 많지만, 걱정 많은 시대, 염려 많은 시대에 절실한 최고의 내려놓음은 ‘불안,걱정,염려’입니다. 이것만 없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불안에는 권세가 있습니다. 그 힘으로 우리를 눌러서 지치게 하고, 두렵게 하고, 힘들게 합니다. 은혜와 믿음을 가지고 이겨내야 합니다. 지면 낙심이지만, 이기면 힘참입니다.

고전10:13에 뭐라고 그랬습니까? ‘사람이 감당할 시험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하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는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 불안과 염려가 강하지만, 하나님의 손 안에 있는 불안이고, 염려입니다. 하나님을 과소평가하지 마십시다.

이 세 가지입니다. ‘은혜’, ‘믿음’, ‘내려놓음’. 이 삼총사로 낙심과 싸우면 쉽게 무너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리 교우들 다 가지면 좋겠습니다.

3.
세번째 낙심하지 않는다는 말은 16절에 나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 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 사람에게는 두 측면이 있습니다. 겉사람과 속사람입니다. 겉사람은 육체적 존재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힘이 빠지고, 병들고 죽음에 이르는 슬프고 허무한 존재입니다. 겉사람만 가지고 있으면 낙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속사람(영의 사람)이 있습니다. 이것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의 영을 품고 있는 존귀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18절. 보이는 것만 보지 않고 보이지 않는 영원한 것을 볼 수 있는 영광스러움이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많이 보시기 바랍니다. 강해질 것입니다. 겉사람은 죽음을 향해가는 존재고, 속사람은 부활을 향해 가는 존재입니다. 부활을 사는 사람은 담대할 수 있습니다.

요즘 낙심하고 있는 게 무엇인지 모르겠습니까? 이겨내면 좋겠습니다. 낙심되는 일에서 자유하는 큰 기쁨이 대렘의 계절에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 가운데 임하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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