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생각만 믿는 사람(잠28:26)
1.
지혜 문서의 말씀을 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지혜 문서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미련한 사람’에 대한 말씀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미련한 송아지 백정 모른다’는 속담처럼 미련하면 우리에게도 어떤 위험한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미련에 대한 말씀입니다.
잠1:7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
잠12:15. 미련한 자는 자기 행위를 바른 줄로 여기니 지혜로운 자는 권고를 듣느니라.
잠12:16 미련한 자는 당장 분노를 나타내거니와 슬기로운 자는 수욕을 참느니라
잠13:19 미련한 자는 악에서 떠나기를 싫어 하느니라
잠18:2 미련한 자는 명철을 기뻐하지 아니하고 자기의 의사를 드러내기만 기뻐하느니라.
잠 17:12 차라리 새끼 빼앗긴 암곰을 만날지언정 미련한 일을 행하는 미련한 자를 만나지 말라
잠26:3에는 말에게는 채찍이요 나귀에게는 재갈이요 미련한 자의 등에는 막대기다.
2.
미련해서 좋다는 말은 하나도 없습니다. 특별히 오늘 우리가 읽은 잠28:26에 나오는 미련한 사람은 되지 말아야 합니다.
26. 자기의 마음을 믿는 자는 미련한 자요(개역개정)
26. 자기의 생각만을 신뢰하는 사람은 미련한 사람(새번역)
26. 제 생각만 믿는 사람은 미련한 사람(공동)
본문에서 말하는 미련한 사람은 제 생각만 믿고 주장하는 사람입니다. 우리가 볼 때는 주관이 있고, 지혜로운 것 같지만, 잠언 기자는 미련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 생각만 믿는 사람을 미련한 것으로 본 이유가 뭐겠습니까? 자기만 믿고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에 미련한 것이고, 마음이라는게 믿을만하지 못한 건데 그런 자신의 마음을 고집하기 때문에 미련한 것으로 본 것입니다.
잠언에서 말하는 최고의 지혜는 잠3:5-7에 나옵니다.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의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스스로 지혜롭게 여기지 말지어다 여호와를 경외하며 악을 떠날지어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자신의 명쳘과 마음과 머리를 의지하지 않는 것, 이걸 최고의 지혜로 치고 있는 겁니다. 수긍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지금도 여전히 새겨야 하는 중요한 가르침입니다.
잠언의 지혜자는 마음에 대해서 부정적입니다. 마음을 안좋게 보는 이유는 사람의 마음에 있는 본성적인 특성 때문에 그렇습니다. 세 가지 특성을 말합니다.
(1) 마음은 자랍니다. 좋은 마음이 자랄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부정적인 마음이 세월과 함께, 경험과 함께 내 안에 들어와 쌓이고 쌓이면서 덩어리를 이루게 됩니다. 세 가지 덩어리가 만들어 집니다. ① 생각의 덩어리: 선입견, 편견, 고정 관념 같은 겁니다. 이 덩어리가 있게 되면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편견에 지배당하게 됩니다. ② 감정의 덩어리: 화, 미음, 분노, 상처 같은 것들이고, ③ 의지의 덩어리: 집착, 자존심, 고집 같은 것들입니다.
이런 덩어리들이 없어지지 않고 계속 자랍니다. 자라서 판단과 성품과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2) 마음은 어둡습니다. 마음은 어둡고, 부정적입니다. 조심해서 지혜롭게 대처하지 않으면 세월의 무게만큼, 경험의 빈도만큼 마음은 부정적이고, 어둡게 됩니다. 잠언에서 말하는 미련한 자의 특성을 보면 항상 들어 가는 게 완고함, 고집, 마음 닫음, 거만함인데 이런 게 다 어두운 마음의 덩어리를 부수지 못했기 때문에 나온 모습들입니다.
(3) 마음은 전염됩니다. 더 안좋은 것은 이런 어두운 마음이 전염된다는 것입니다. 아주 강하게 전염됩니다. 한 사람만 우울해 보십시오. 집안 전체가 어두워지고, 우울해 지는 것은 시간 문제입니다. 마음은 떨어져 있지 않고 연결되있습니다. 좋은 마음보다는 어둡고 부정적인 마음이 훨씬 더 전염성이 강합니다. 이런 부정적인 마음이 모여서 죄의 권세를 이루고, 이 죄의 권세에서 악이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잠언의 기자가 자신의 마음을 고집하는 것을 경계했던 이유입니다. 자신의 판단과 생각을 고집하는 게 위험하다면 지혜롭게 처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어둡고, 딱딱해진 마음을 푸는 지혜가 절실하게 필요한 이유입니다.
3.
(1) 다행인 것은 지혜와 미련은 타고난 능력이 아닙니다. 지혜자의 가르침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지혜롭게 될 수도 있고, 미련하고 어리석게도 될 수 있습니다. 하여 잠언의 기자는, 잠언의 잠자는 바늘 箴자입니다. 箴言은 바늘로 찌르듯이 우리를 깨우는 말인데, 잠언을 말하는 지혜자가 바라는 것은 자신의 찌르는 그 말을 듣고 돌아서라는 것입니다.
지혜자의 외치는 소리 한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잠1:20-23입니다.
20. 지혜가 길거리에서 부르며, 광장에서 그 소리를 높이며, 21. 시끄러운 길 머리에서 외치며, 성문 어귀와 성 안에서 말을 전한다. 22 철부지들아, 언제까지 철없는 짓을 좋아하려느냐? 거만한 자들아, 언제까지 빈정대기를 즐기려느냐? 미련한 자들아, 언제까지 지식을 거절하려느냐? 23. 너희는 내 책망을 듣고 돌아서거라. 보아라, 내가 내 영을 너희에게 보여 주고, 내 말을 깨닫게 해주겠다.(새번역. 공동)
잠언을 거절하지 말고 듣고 돌아서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자신이 누렸던 지혜의 영이 그들에게도 임해, 하늘의 지혜를 깨닫게 된다는 것입니다.
책망을 거절하는 것은 미련한 겁니다. 들어야 할 책망이 있으면 쓰더라도 들어야 합니다. 그때 지혜의 영이 임합니다. 지혜의 영이 임할 때,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뛰어넘는 지혜의 아름다운 삶이 만들어 지게 되는 것입니다.
(2) 지혜의 영을 통해 묵상된 한 말씀이 얼마나 우리를 풍성하게 하고, 치유하고, 고치게 하는지 모릅니다. 어둡던 마음을 밝게 하고, 내 안에 있는 연약함과 결함을 위로하고, 힘을 줍니다.
사람마다 건너야 할 홍해가 있습니다. 무엇으로 이 홍해를 넘으시겠습니까? 모세는 어떻게 홍해를 건넜습니까? 하나님의 지팡이로 넘었습니다. 하나님의 지팡이는 인간의 지혜와 인간의 방법으로 고안해 낼 수 없는 하나님의 지혜고,하나님의 힘 아니겠습니까? 우리의 홍해도 하나님의 지혜로 넘어야 합니다. 그러면 건널 수 없었을 것 같던 홍해, 이제 끝이야, 길이 없네 하면서 포기했던 거친 홍해도, 걸어서 넘어 갈 수 있습니다.
잠언의 말씀들이 바로 여러분들의 홍해를 건너게 하는 하나님의 지혜고, 하나님의 마음이고, 방법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잠언을 보시면 알겠지만 거창하고 신비한 지혜를 말하지 않습니다. 일상의 삶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면서 하나님이 주신 생명의 패턴 대로 살아가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그 생명의 패턴이 무엇입니까? 부지런하라. 사랑하면서 살라. 겸손하라. 인자하라. 인내하라. 진실하라. 게으름피지 말라. 미워하지 말라. 속이지 말라. 교만하지 말라. 잔인하지 말라. 인색하지 말라. 성급하지 말라. 거짓되지 말라.
별거 아닌가요? 그렇지 않을 겁니다. 제 생각만 믿고, 고집하는 미련함으로는 꿈에도 하기 힘든 일들입니다. 하지만 진실하게 이런 삶을 살다보면 길이 열리고, 밝은 빛이 들어오게 됩니다. 어느 때보다도 지혜로워야 할 시기를 살고 있습니다. 제 마음만 고집하고, 자폐하는 미련의 모습에서 벗어나면 좋겠습니다.
지혜를 도전하는 말씀 보고 마치겠습니다. 잠2:1-6 입니다. 아들아, 내 말을 받아들이고 내 훈계를 간직하여라. 지혜로운 말에 귀를 기울이고 바른 판단에 마음을 두어라. 슬기를 찾아 구하고, 바른 판단을 얻고 싶다고 소리쳐 불러라. 은을 찾아 헤매듯 그것을 구하고, 숨은 보화를 파헤치듯 그것을 찾아라. 그래야 눈이 열려 주님 두려운 줄 알게 되고,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게 되리라. 지혜란 여호와께서 주시는 것, 그의 입에서 떨어지는 말로 지식과 슬기를 깨치게 된다.(공동)
귀한 도전입니다. 잘 받고 묵상해서 미련에서 벗어나면 은혜와 기쁨이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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