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양의 피가 지키는 가정(출12:21~28)

1.
언제 봐도 싱그럽고, 힘을 주는 연녹색 푸른 입들로 가득찬 계절의 여왕 5월의 첫 번째 주일 아침입니다. 주께서 주시는 은총과 희망과 사랑이 가정의 달을 맞이한 우리 모두의 가정에 넘치기를 바라겠습니다.

시107편의 말씀이 가정마다 그대로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28 이에 그들이 그들의 고통 때문에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그가 그들의 고통에서 그들을 인도하여 내시고 29 광풍을 고요하게 하사 물결도 잔잔하게 하시는도다. 30 그들이 평온함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는 중에 여호와께서 그들이 바라는 항구로 인도하시는도다.

가정에 대한 좋은 꿈이 있지만 현실은 폭풍 가운데 있는 배처럼 아슬아슬하고 위태로울 때가 많습니다. 제가 잊지 못하는 한 마디 말이 있습니다. ‘가정이 왜 이렇게 힘들어야 합니까?’. 가정 문제로 힘들어하던 분의 절박한 물음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왜 힘든지 아십니까? 가장 가까운 사람들, 서로 의지하고 사랑해야 할 사람들이 전쟁같은 삶을 살고 있는 이유? 많지도 않는 가족들이 만들어내는 고통과 긴장과 다툼과 갈등은 평생을 아프게 하고,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알지도 못하는 타자에 의해 찔리는 것 보다 더 깊게, 더 자주, 더 크게 가족에 의해 찔려 신음하고 있습니다.

남편이 아내를 찌르고, 아내는 남편을 할킵니다. 자녀는 자녀들끼리, 심지어 부모와 자식간에도 찌름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축복 속에 가장 먼저 만들어진 창조의 기관이 가정인데, 이 귀한 가정이 끊임없이 훼손되고 있습니다. 힘들지 않은 가정이 드뭅니다.

그래서 더 가정을 잘 봐야하고, 가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처와 불행을 막아 아픈 가정사를 더 이상 만들지 않고, 회복 시켜 나가는 신앙적인 소명이 필요합니다.

오늘, 하나님께서 가정 안에 있는 우리 모두에게 물으실 것 같은 질문 하나 드리고 싶습니다. ‘너, 가정 어떻게 지킬래’.하나님은 가정의 과거를 묻지 않고, 앞으로를 물으십니다. 폭풍 속에서 어떻게 가정을 세우고, 지킬래!! 이 질문에 명확한 답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2.
오늘 본문은 유명한 사건입니다. 출애굽 사건의 절정이고, 이 사건으로 끈질지게 저항했던 바로가 마침내 항복해서 이스라엘 백성을 놓아주게 되는 역사적인 사건입니다. 하지만, 이 사건은 이스라엘 민족의 사건이기 이전에 한 가정의 사건이고, 한 가정이 구원받는 사건입니다. 27절입니다.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에게 재앙을 내리실 때에 애굽에 있는 이스라엘 자손의 집을 넘으사 우리의 집을 구원하셨느니라’

죽음의 사자가 애굽 전역에 재앙을 내리는 무서운 밤에 이스라엘 자손의 집(בַּ֫יִת, bayit, 가족, 가정)은 그냥 넘어가(유월, passover)구원받게 됩니다. 죽음의 사자가 그냥 지나간 이유는 어린양의 피 때문입니다.

흠없는 어린양을 잡아 그 피를 집의 문 상인방과 좌와 우의 문설주에 바르면 그 어린양의 피(12:23)를 보고 죽음의 사자가 들어가지 않고 구원하겠다 하셨는데 그대로 된 것입니다. 집 밖에는 죽음의 사자들이 음침한 죽음의 소리를 내면서 다니고 있지만, 어린양의 피를 바른 가정과 가족들은 폭풍 가운데서도 안전하게 보호받고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 말씀 제목 처럼, 어린 양의 피가 죽음과 격변의 밤에 방패막이가 되서 가정을 보호하고, 지켜 준 것입니다. 대단히 뜻 깊은 그림이고, 상징으 봐야 합니다. ‘어린양의 피가 가정을 지킨다’는 의미를 잘 새기면 좋겠습니다.

어린양의 피가 가정에 준 게 뭔가 보십시오. 어린양은 피를 주기 위해 먼저 죽어야 했겠지요. 가정을 위한 희생이고, 섬김입니다. 죽음의 사자는 어린양의 피라는 표지를 보고 넘어갑니다. 어린양의 피가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구별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구별의 표시로 인해 그 피를 바른 가정은 보호받고 구원받게 되었던 것입니다.

많이 보던 구도 아닙니까? 십자가입니다. 고전 5:7에서 바울은 그리스도가 유월절 어린양 이라는 사실을 간파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유월절 양으로 희생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이 출애굽 당시 유월절 어린양의 죽음이라는 것입니다.

죽음의 밤에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어린양의 피를 발랐던 가정이 구원받았던 것 처럼, 죄로 죽을 수 밖에 없는 이들이 십자가에서 피 흘리시고, 죽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죽음을 통해 믿는 이들과 믿는 이들의 가정이 보호받고, 구원받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이 빌립보 감옥의 간수에게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행16:31) 말했던 것, 아니겠습니까? 여기서 말하는 구원은 영혼의 구원만이 아닌 총체적인 구원입니다. 십자가에서 대속의 죽음을 죽으신 어린양 예수를 바라보고 믿을 때 삶이 변하고, 관계가 변하고, 영성이 변하여 가정의 구원과 변화가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3.
저는 예수를 믿으면 가정이 구원받고, 가정을 지키고, 가정을 세운다는 사실을 신뢰합니다. 어린양의 피가 가정을 지킨다는 것은 가정 안에 십자가의 정신이 있다는 것이고, 십자가의 정신이 있다는 것은 누군가 가정을 위해 피흘리는 섬김과 희생이 있다는 것이고, 그 섬김으로 가정이 지켜지고, 세워지게 되는 것입니다.

가정에 대한 말하는 수 많은 전문가들의 조언과 처방이 있습니다. 이런 때는 이렇게 해 보세요. 대화는 이렇게하고, 갈등은 이렇게 푸세요. 귀담아 들어야 할 좋은 얘기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심리적이고, 관계적인 접근보다 앞서 와야 하는 것이 있는데, 십자가의 정신과 마음입니다.

십자가의 마음이 내 안에 깊게 자리잡고 있어야 대화도 되고, 갈등도 풀 수 있지, 이게 없으면 백약이 무효가 되 버립니다. 갈등의 반복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가정의 대속을 위한 누군가의 피흘림. 이게 가정안에 깊게 뿌리 내리고 있을 때 가정은 지켜지고, 세워집니다.

가정을 세우기 위해 지는 십자가를 희생이라고만 보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희생이라기보다는 사랑이고, 섬김입니다. 이 사랑과 섬김이 가정을 세우고, 섬김 받는 이들을 꽃피게 합니다. 얼마나 값지고, 이득이 되는 희생입니까? 해볼만한 섬김이고, 희생입니다.

기꺼이 십자가를 지게 되면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을 보는 새로운 시선, 새로운 이해가 생깁니다. 왜 자꾸 화를 내고, 힘든 말을 하는지 몰랐는데 그게 보이고, 이해가 되기 시작합니다. 이게 보이면 새로운 상처를 막아 낼 수 있고, 불행한 가정사를 대물림하지 않고 끊어 버리게 됩니다.

4.
‘어린양의 피’를 여러분의 가정과 여러분의 마음 안에 꼭 바르시기 바랍니다. 읽지는 않았지만 열번째 재앙을 가져 오게 했던 장본인 바로는 자신의 가정을 지키지 못합니다. 출4:22-23절에 보면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바로에게 분명하게 말씀해 주십니다. 이스라엘은 내 장자인데, 그 아들을 보내지 않으면 네 아들 네 장자는 죽는다.

가정을 지킬 기회가 분명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키지 못합니다. 아홉 번의 엄청난 재앙을 겪으면서도 자신의 힘과 자존심만 고집하다가 자신의 가정뿐만 아니라 자기 백성들의 가정까지도 지키지 못합니다. 10번째 재앙은 섬김과 희생이 없는 자의 고집이 만들어낸 비극입니다.

고집을 언제 꺾습니까? 자기 아들이 죽고, 백성들의 아들이 죽어 나가는 큰 부르짖음(12:30)을 듣고 나서야 꺾습니다. 자신이 그렇게 쎄지 않다는 것, 자기 아들조차 지킬 수 없는 무력한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 장면이 잘 보이면 좋겠습니다. 한 사람의 고집과 영적인 무감각이 얼마나 많은 아픔을 가져다 줍니까!

가정을 구원하고, 가정을 지키는 길은 고집에 있지 않고 순종에 있습니다. 죽음의 밤에 가정을 지킨 사람들은 명한 대로 어린양의 피를 문에 바른 사람들입니다. 피를 문에 바르게 하신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피를 바르지 않으면 실수 할까바 바르게 하신 것입니까?

광야의 놋뱀 사건(민21:4~9) 기억해 보십시오. 불평하다 불뱀에 물려 죽게될 때 놋뱀을 쳐다보는 자는 살게 하십니다. 쳐다 보지 않아도 구원하실 수 있는데 쳐다보는 자만 구원받도록 하셨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하나님의 구원은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자에게만 열려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놋뱀을 바라 보라했지만 그까이것 하면서 고집 부리고, 바라보지 않으면 구원은 물 건너가는 것입니다.

어린양의 피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린양의 피로 구원을 준비하셨지만, 구원받는 자는 말씀대로 어린양의 피를 문설주에 바른 사람만 구원받을 수 있게 하셨던 것입니다. 구원은 하나님이 준비하시고, 구원의 성취는 준비된 구원을 순종하여 받아 들일 때 일어나게 된다는 것을 보여 주신 것입니다.

가정의 구원, 가정의 지킴도 다르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이미 준비되 있습니다. 준비된 어린양의 피, 십자가의 길을 순종하여 따라가면 폭풍 가운데 있어도 가정은 든든히 서 나갈 수 있습니다.

오늘의 질문 다시 묻겠습니다. 우리 인생의 선물로 주신 가정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무엇으로 세우고, 지키시겠습니까? 가지고 있는 가정의 상처와 아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주님은 어린양의 피를 바르라, 십자가의 헌신과 은혜와 사랑을 가지라, 하십니다. 가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