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칭함을
받으리라고 하지 아니하였느냐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들었도다(막11:17)
교회를 향한
주님의 질책이
우리를 향하고 있는 것 같아
두렵기만 합니다.
아니라고
부인하고 싶지만
자신이 없습니다.
성장과 부흥으로 치장된
탐욕의 소굴이 되지 않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풀잎들 신음하고
흙과 물 외치는 날
나
오랜만에
교회에 간다
산위에 선 교회
벽만 있는 교회
지붕 없는 교회
해와 달과 별들이
나와 함께 기도하고
혜성이 와 머물고
은하수와 성운들 너머
먼 우주가 내려와 춤추고…
(김지하, 새교회)
이제
이런 교회를 꿈꿔 봅니다.
사람이 넘쳐나진 않겠지만
저 산 위에
어떤 꾸밈도 없이
지붕 다 걷어내고
오로지
우주의 하나님과
교감하며 춤추며 기도하며
웃음과 찬미가 넘쳐나는
포장되지 않은
새 교회를.
기도하는 집은 기도하는 사람을
강도의 소굴은 강도를 만들어 낼 텐데..
들풀 같은 새 교회의 꿈을
접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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