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절 연애 편지 읽듯

20150130

베뢰아 사람들은 데살로니가 사람들보다 신사적이어서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아 들이며 그것을 확인하려고 날마다 성경을 연구하였다. 그래서 그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믿게 되었고 그들 중에는 그리스의 귀부인들과 남자도 적지 않았다.(행17:11~12. 현대인의 성경) 

학창시절 공부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던 시인 유하는 어느 날 옆 학교 여학생이 보낸 풋 사랑의 편지를 가슴 떨리며 샅샅이 읽던 순간이 자기 인생의 유일한 쿵푸(공부의 중국식 발음. 무술에 정진하듯 몸과 마음을 다해 공부한다는 뜻)였다고 고백합니다. 

‘나는 그 편지의 행간 행간에 심신 전부를 다 던져 그녀의 떨림에 감춰진 말들을 읽어내려 애썼지요.. 선생의 시선 밖에서, 온몸과 마음을 다 던져 풋사랑의 편지를 읽던 그 순간이 내 인생의 유일한 쿵푸였어요'(유하, 연애편지) 

시인의 풋사랑 연애편지 얘기를 읽다가 성경도 이런 마음-행간 행간에 심신 전부를 다 던져-으로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간혹 성경을 하나님이 우리에게 보낸 Love Letter라고도 하는데 성경을 사랑스러운 연애편지로 읽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잘 모르겠습니다. 

연애편지처럼 읽지 못하는 이유가 하나님에 대한 설렘이 없어서 그렇다면 하나님 사랑하는 마음이 먼저  생겨야 하겠지요. 

바울 일행의 전도를 받은 베뢰아 사람들이 날마다 열심히 성경을 공부하던 그 모습을 잠시 그려 봅니다. 성경은 신자들의 신앙 안내서이기도 하고, 신앙입문서이기도 한데 신자라면 입문서 정도는 봐줘야 하는 것 아닌가 늘 생각해 봅니다. 

좋은 시절 연애편지 읽듯 가슴 설레는 마음으로 성경을 쿵푸(공부)하는 ‘순간’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그 ‘순간’이 내 인생 최고의 쿵푸가 될지 누가 알겠습니까! 

‘성경은 나를 이해해준 책'(Emile Caillet.프랑스 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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