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예배 영상 중에 음향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말씀: 더 이상 일어날 수 없다는 그대에게(요5:1~9)

1. 더 이상 일어날 수 없다는 그대에게
오늘 말씀 제목을 유심히 봐주시기 바랍니다. ‘더 이상 일어날 수 없다는 그대에게’로 되 있습니다. 짠하고, 마음 아픈 상황입니다. 얼마나 힘들면 더 이상 일어날 수 없다고 하겠습니까? 오늘 말씀은 이렇게 힘들어 하는 그대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어날 수없는 그대가 나는 아니면 좋겠는데 나도 그럴 수있고, 너도 그럴 수 있습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많은 분들이 일어나기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필사적으로 애쓰다가 쓰러진 사람들의 눈물이 곳곳에 배여 있습니다.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을지 몰라도 우리는 매순간 두려움과 떨림 속에 살아갑니다. 잘 살고 있고, 잘 하고 있고, 건강한데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몰라 불안하고 떨립니다. ‘잘못되면 어떻게 하지?’ 이런 두려움과 떨림이 우리를 ‘매이게’ 만듭니다. 돈에 매이게 하고, 건강에 매이게 하고, 세상의 정신과 가치에 매이게 만듭니다. 남들 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죽을 것 같은 불안감이 매일 치고 올라옵니다.

여러분들 옆에 이렇게 힘겨워 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어떤 말을 해 주시겠습니까? 더 나아가 내가 더 이상 일어날 수 없다는 불안이 닥치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답을 알면 좋겠습니다.

오늘 본문에 그 답이 나오는데, 이 답이 저와 여러분들 모두에게 ‘답’으로 보여지고, 받아들여지는 기쁨과 감격이 되면 좋겠습니다. 성령께서 말씀을 잘 받지 못하는 연약한 우리를 도와주시면 정말 좋겠습니다.

2. 폐 끼치는 존재들
오늘 본문은 베데스다 연못 가에 있던 사람들, 특별히 38년 이라는 긴 세월동안 고생하고 있는 사람에게 일어난 일이 기록되 있습니다.

3절에 보면 베데스다 못에 있는 사람들의 면면이 나옵니다. 전부 다 환자들입니다. 눈 먼 사람들, 다리 저는 사람들, 중풍으로 인해 거동하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아마 38년 된 병자도 이 이상 되는 몸의 한계를 가지고 있던 환자일 것입니다. 38년 동안 아팟으니 낫는다는 것은 아마 진작에 포기했을 것입니다.

이 사람들을 저는 이렇게 묶어 봤습니다. ‘폐 끼치는 사람들, 폐 끼치는 존재들’이다. 귀찮아 하고, 불편해 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다른 데서는 대접을 받지 못하니까 베데스다 못가로 몰려와서 진치고 있습니다. 몰려온 이유는 연못에 물이 동할 때 1등으로 들어가면 병이 낫는다는 속설과 소문 때문에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모여 들었을 것입니다.

그 중에 38년된 병자가 있었는데, 주님 눈에 띨 정도로 가장 비참해 보였던 것 같습니다. 말 그대로 ‘더 이상 일어날 수 없는 그대’가 바로 이 베데스다의 38년된 병자입니다.

주님이 이 사람을 지목해서 말씀하십니다. 6절입니다. ‘예수께서 그 누운 것을 보시고 병이 벌써 오랜줄 아시고 이르시되 네가 낫고자 하느냐’. 지각 동사의 진전이 인상적이지요. ‘보시고, 아시고’. 이 사람을 보면서 주님은 그 사람의 아픔과 힘듬을 깊이 알아 보시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아플 때 아픔을 알아 주고, 공감해 주면 얼마나 위로가 되고, 힘이 됩니까? 기억하십시다. 주님은 우리의 아픔과 불안함과 두려움을 보시고, 아시는 긍휼의 주님, 체휼함이 있으신 주님이십니다.

3. 낫기를 원하는가?
그 주님이 물으십니다. ‘낫기를 원하는가?’. 물음이 이상합니다. 낫기를 원하지 않는 병자가 누가 있습니까? 더구나 이 사람은 38년 동안이나 아픈 사람입니다. 당연히 낫기를 원하겠지요! 그럼에도 묻습니다. ‘낫기를 원하는가?’, ‘낫기를 정말 바라는가’.

38년 동안 아프면서 꺽여있던 그의 의지(意志)를 되살리고 있는 질문입니다. 일어 설 수 없는 사람이 가져야 할 두 가지가 있습니다. 의지와 믿음입니다. 일어 나려는 의지, 일어 날 수 있다는 믿음. 이 두 개는 없으면 안됩니다. 주님은 질문을 통해서 이 두가지를 도전하고 있습니다.

(1) 의지
‘정말 낫고자 하는가? 이 사람에게 낫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고 보십니까?  7절에 나오는 대답을 보면 꺽여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낫고 싶은가?. 뭐라고 대답합니까? ‘낫고 싶다’. 그러면 되는데 자꾸 딴 말합니다. 번번히 실패하는 선착순 때문에 이제는 포기했다는 것입니다.

그런 그에게 낫고 싶은가? 묻고 계십니다. 물론 주님은 의지가 없어도 고쳐 주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고침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오래 가려면 스스로 해야 됩니다. 의지가 없으면 주변의 어떤 말도 공허한. 남의 얘기 밖에 될 수 없습니다.

보셔서 알겠지만 주님은 이 사람을 들어서 연못에 넣어 주시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십니까? 스스로 일어나 자리 듵고, 걸어가라 하십니다. 밥상 차려 주는 구원이 아니라 스스로 구원을 만들어 내라는 것입니다.

9절에 보면 이 사람이 나아서 걸어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스스로 일어선 것이고, 스스로 걸어가게 된 것입니다. 치유는 한탄과 호소만으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함께 하시는 주님을 믿고 용기 내어 일어서려고 하는 굳세고 단단한 의지가 있을 때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 의지가 생각하지 못한 것을 생각하게 하고, 쉽게 무너지지 않는 용기를 만들어 줍니다. 일어서려면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자막에 나오는 표 한번 보세요. 의지는 용기를 낳고, 용기는 저항을 낳고, 저항은 매임에서 벗어나게 하는 자유를 선물로 줍니다.

이런 귀한 용기와 저항, 자유함이 올 한 해 여러분들에게 강하게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우리 교우들 전부 꺽이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희망 사항이 아니라 가능한 일이기에 권면하고 선포하는 것입니다.

(2) 믿음. 

우리에게는 꺽이지 않게 하는 비밀이 있습니다. 믿음입니다. 의지가 필요하지만 의지만으로는 안됩니다. 내 의지, 인간의 의지는 쉽게 꺽이고 지칩니다. 작심삼일. 조변석개하는 이유입니다. 감정과 상황에 따라 수시로 변하는 게 우리의 의지입니다. 이런 의지에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이라고 하는 에너지가 공급되야 우리의 의지가 활활 불 타 오르게 됩니다. 내 약한 의지에 힘을 주는 게 믿음입니다.

이 사람이 일어나는 장면을 다시한번 보십시오. 별 것 없습니다. 굿도 없었고, 만짐도 없었습니다. ① 주님 자신과 ② 주님이 하신 말씀 하나. 이게 다 입니다. 이걸로 이 사람은 놀랍게도 일어나 자리를 박차고 걸어 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보이십니까? 믿음이 뿜어내는 신비와 은혜가.

믿음은 주님이라는 존재로 인해 일어나는 인식과 사고의 전환입니다. 이 사람은 갑자기 등장한 잘 알지도 못하는 예수라는 존재를 앞에 두고 그 동안 자신을 지배하고 있던 매임에서 벗어나기 시작합니다.

누구도 거들떠 보지 않던 자신에게 다가와 낫고 싶냐고 물으며, 일어나 자리 들고 걸어가라하는 그 존재 앞에서 무장해제 되었던 것이 겠지요. 그 동안 상처받고 약해졌던 그의 마음이 따뜻하게 녹아 내리기 시작합니다. 이러면 일이 되기 시작합니다.

글쎄요, 이 사람의 눈에 기쁨과 안도의 눈물이 한 방울 맺혀지지 않았을까요? 자신같은 사람 알아봐주는 게 고맙고, 낫고 싶냐고 묻는게 감사하고, 그걸로 끝나지 않고 일어나 걸어가라고 하는 그 초청과 명령이 너무나 놀랍고. 그 순간 죽어있던 그의 근육에 힘이 생기더니 일어서게 된 것입니다. 이 사건은 나의 의지와 주님의 의지, 두 의지가 만들어 낸 기적같은 선물입니다.

이 사건이 이상하게 보이지 않고, 여러분의 사건이 되고, 여러분의 고백과 간증이 되기를 바랍니다. 지금도 이성을 넘어서는 하나님의 신비와 믿음은 작동하고 있습니다. 키에르케고르가 말한 것 처럼 이성과 과학은 구원으로 가는 길에 놓인 큰 장애물이 될 수 있습니다.

믿음은 하나님의 다스림과 주되심을 견고하게 믿는 것입니다. 어떤 순간에도, 어떤 일 가운데서 하나님은 함께 하시고, 인도하신다는 인식의 전환. 이게 믿음입니다.

롬8:35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핍박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 애 3:22 여호와의 자비와 긍휼이 무궁하시므로 우리가 진멸되지 아니함이니이다.

이러한 고백을 마음 깊이 품으십시다. 단단한 의지와 각오로 살아 가십시다. 이것이 신자의 삶이고, 우리에게 있어야 할 모습입니다. 그 때 주님의 능력이 나타나 각자에게 필요한 은혜를 이루어 주십니다.

1년 더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이런 저런 힘든 일들이 계속 되겠지만 우리와 함께 하시는 주님이 계시다는 사실도 매순간 마음에 새기고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주님은 지금도 따뜻하게 말씀하십니다.

‘더 이상 일어날 수 없다고 말하는 그대여, 일어나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받으셔서 ‘더 이상 일어날 수 없다는 그대’가 되지 않기를 바라겠습니다. 일어날 수 없다고 아우성 치는 아픈 세상을 향한 우리의 답이고, 우리의 삶입니다. 의지와 믿음을 가지고 일어나 걸어가는 여러분들의 인생이 되기를 축복하고 축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