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7.19. 주일 설교. 절실한 변화2: 비상의 영성에서 일상의 영성으로(마3:16~4:11). 양은익 목사.

 

절실한 변화2: 비상의 영성에서 일상의 영성으로(마 3:16~4:11)

1. 
그림 한 장 보겠습니다. 무슨 그림처럼 보여지십니까? 迷路지요. 보시는 것처럼 미로는 한번 들어가면 나오기가 힘듭니다. 중구난방, 규칙이 없기 때문에 길 찾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닙니다. 미로도 출구는 있습니다. 재난은 미로의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길 찾는 게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뚫고 나가 출구를 찾는 게 재난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피할 수 없는 숙명입니다.

재난은 우리의 신앙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신앙이 좋아 질 수도 있고, 나빠질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당연히 좋아지는 쪽으로 가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재난의 시대에 신앙이 좋아지겠습니까?

2.
지난 주에 신앙의 중심에 두 가지가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신앙의 방식, 신앙의 타입에도 두 가지가 있습니다. 비상(非常)의 신앙이 있고, 일상(日常)의 신앙이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에는 신앙의 중심이 나에게서 하나님으로 변해야 하는 것처럼, 신앙의 방식도 비상의 신앙(영성)에서 일상의 신앙(영성)으로 변해야 합니다.

비상의 신앙은 간단히 말하면 특별한 때만 하나님을 의식하고, 찾는 성향입니다. 힘들고, 필요할 때 집중하는 신앙의 방식입니다. 힘들 때 하나님을 찾고 구하는 것은 중요한 신앙입니다. 문제는 힘든 때만 찾는 다는 것입니다. 비상의 영성은 나름대로 가치가 있지만, 잘못하면 아쉬울 때만 찾는 신앙, 하나님을 수단화하며, 자기 중심적인 소비자 영성으로 전락 할 수가 있습니다. 신앙의 삶이 교회라는 공간과 특별한 때에 막히게 됩니다.

이런 방식의 신앙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합니다. 비상한 때만 찾는 하나님이 아니라 특별하지 않은 매일의 삶, 내 일상의 공간에서 하나님을 의식하고, 하나님께 다가가는 쪽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비상의 영성은 올드 노멀(Old Normal)이고, 일상의 영성은 뉴노멀(New Normal)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상의 영성을 강조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신앙의 장이 교회에서 일상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상의 삶에 하나님이 없으면 안되는 힘듬과 어려움이 있습니다. 특별한 때만 찾는 하나님으로는 역부족입니다. 재난의 시대, 코로나의 시대에는 우리의 일상이 변해야 하고, 일상에 하나님이 있어야 합니다.

살펴보십시오. 자신의 일상에 하나님을 얼마나 의식하면서 살고 계십니까? 어느 정도 하나님께 마음을 두십니까? 얼마나 하나님의 뜻대로 사십니까? 하나님와 함께 하는 시간이 얼마나 있습니까? 미로의 시대에는 일상의 공간에서 행해지는 일상의 영성으로 미로를 헤쳐 나가야 합니다. 일상의 영성이 살아날 때 삶이 바뀌고, 재난을 이겨 나갈 수 있는 영적인 힘이 생깁니다. 일상의 신앙이 있어야 비상한 신앙도 가능합니다.

3.
오늘 읽은 말씀은 예수님이 시험 당하시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에서 보는 것처럼 재난의 때, 힘든 때는 예수님뿐만 아니라 우리들에게도 시험과 유혹이 있습니다. 예수님을 시험하는 주체가 마귀로 나오고 있지만, 시험하는 자며, 길을 잃게 만드는 사탄은 예수님만 시험하는 게 아닙니다.

사탄의 존재 이유는 하나님을 가까이 하는 사람, 내지는 하나님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접근하여 하나님에게서 떨어져 나가게 하려고 존재합니다. 누구나 사탄의 표적이고, 사탄의 공격 대상입니다. 언제 주로 공격합니까? 힘들 때, 무엇인가 간절히 필요할 때 그 필요한 것 가지고 공격하고, 유혹하면서 무너지게 만듭니다. 사탄이 있는 한 시험과 유혹은 없어질 수가 없습니다. 사탄은 이런 방식으로 하나님의 나라에 대항하면서 사탄의 나라- 하나님이 없고, 하나님을 거부하는 나라-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인 세계에서 벌어지는 부인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이런 현실을 볼 수 있어야 하고, 봐야만 하는 사람들입니다. 보지 못하면 느슨한 순간 치고 들어와서 무너지게 만듭니다. 주님 가르쳐 주신 대로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면서 느슨해 지지 않아야 합니다.

주님이 시험 당하는 장면 보십시오. 40일 주린 상태입니다. 어떤 힘도 남아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얼마나 무너지기 쉬운 순간입니까? 그 순간을 치고 들어 오는 것입니다. “당신, 하나님의 아들 아니냐? 거기 돌들 있지 않느냐 떡으로 만들어 봐라. 높은데서 뛰어 내려 봐라. 다치지 않을 거다. 나한테 굴복하라. 세상 모든 영광과 권세를 주겠다”

그야말로 솔깃한 유혹입니다. 현실에 충실하라는 것입니다. 편법을 쓰라는 것입니다. 땅의 권세와 영광을 누려 보라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하면 구질구질하게 살지 말라는 것입니다. 대단한 부추김입니다. 구질구질하게 살지마라. 많은 이들, 많은 신앙인들, 많은 교회가 여기에 넘어갑니다.

재난의 때에는 이런 유혹이 더 극심해집니다. 매일 곳곳에서 이런 유혹과 시험이 치고 들어옵니다. 느슨하게 있으면 시험에 들어 무너지게 되는 것입니다. 성도는 느슨하게 살면 안됩니다. 매순간 삶의 현장에서 뜻을 가다듬고 세워서 기도와 말씀과 성령으로 이겨 나가야 합니다.

일상의 영성은 다른게 아닙니다. 매순간 다가오는 시험과 유혹에 무너지지 않는 영성입니다. 재난의 때는 모든게 아쉽고, 모든 게 부족합니다. 뛰어 내려도 다치지 않는 안전과 기적을 바랍니다. 힘만 있으면 될 것 같은 생각이 굴뚝 같이 차 오릅니다. 에덴의 동산 한 가운데 있는 탐스럽고 먹음직스러운 나무 한 그루입니다. 이 에덴의 나무는 언제나 우리 곁에서 하나님에게서 멀어지게 만듭니다. 만만찮은 유혹이고, 알면서도 번번히 넘어가는 유혹입니다. 필요한 때에만 찾는 영성으로는 이길 수 없습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일상의 영성이 살아 있어야 이길 수 있습니다. 비상의 영성에서 뉴노멀인 일상의 영성으로 넘어가시기 바랍니다. 어떻게 하면 일상의 영성이 살아날 수 있을까요? 강해질 수 있을까요? 중심되는 문제 하나만 말씀드리겠습니다.

4.
일상의 영성이 살아나려면 의식 하나가 살아 있어야 합니다. 자신이 아바의 자녀라는 의식과 인식이 매순간, 일상의 삶에서 강하게 살아 있어야 합니다.

‘아바’(Abba)는 아버지라고 하는 아람어입니다. 주님이 하나님을 부를 때 처음으로 사용한 놀라운 단어입니다. 누구도 하나님을 향해, 신을 향해 ‘아바’라고 부른 적이 없는데 주님께서 하나님을 향하여, 아바라는 말을 쓰면서, 세상의 창조자요, 생명의 주관자이시며, 우주를 주관하는 하나님이 아버지와 같이 나를 보호하시고 지키시는 ‘나와 함께 하는 나의 아바’로 고백하고 있습니다.

오늘 읽은 3장의 본문을 보면 주님께서 세례 받을 때 일어난 일이 묘사되 있습니다. 주님께서 세례를 받고 물에서 올라오자 어떤 일이 일어났다고 합니까? 하나님의 영이 내려오고,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며, 내가 좋아하는 자라는 하늘의 소리가 들렸다고 합니다.

주님은 이 소리에 감격했고, 자신이 누구인지를 정확하게 알게 됩니다. 내가 누군가? ‘나는 하나님이 사랑하는 하나님의 자녀다. 아바의 자녀다. 하나님은 나를 좋아한다’ 아멘. 저와 여러분들 입에서도 나와야 하는 고백이고 선포입니다.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을 자아상이라고 하는데, 이 장면은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자아상 중에서 최고의 자아상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난 어느 대학 출신이다. 이런 직업을 가지고 있다. 이 정도 산다. 이런 자부심과 자아상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자아상입니다.

정말 나는 누구입니까? 나는 어떤 존재입니까? 기억하십시다. 나는 하나님이 사랑하는 아바의 자녀입니다. 아바의 자녀이기에 존엄하고, 아버의 자녀이기에 가치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어떤 세상의 조건도 개입 할 수 없습니다. 아바의 자녀 이상의 것은 없습니다.

사49:15 입니다. 여인이 어찌 그 젖 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 아바의 자녀라는 게 실감이 나면 좋겠습니다. 실감이 나면 날수록 하나님과 함께 하는 일상의 삶이 자부심과 믿음으로 가득 차게 될 것이고, 기꺼이 순종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처음 그림으로 돌아갑니다. 삶은 언제나 미로입니다. 언제나 힘들고 언제나 헷갈립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아바의 자녀들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하나님의 함께하심과 하나님의 사랑을 믿는-은 아바의 자녀답게 미로를 헤쳐 나가야 됩니다.

막히면 편법쓰지 말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십시오. 넘어지면 나를 좋아하는 주님의 손을 다시 잡으십시오. 힘들어 눈물이 나면 미로 속에도 함께 하시는 주님의 품에 안기십시오. 유혹이 오면 주님 처럼 사탄아 물러가라 외치십시오.

그렇게 한걸음 한걸음 동행하다 보면 우리에게 허락하신 선물로 주신 이 인생의 길, 마지막 까지 가슴 벅차게 걸어가게 하실 것입니다. 하여 말씀드립니다. 특별한 때, 원하는 것만 구하는 신앙의 길에서 벗어나, 매일 매순간 일상의 삶에서 주님을 알아보고, 주님의 세계에 감격하며, 주님과 동행하는 기쁨과 특권, 더 풍성하게 누리는 여러분의 인생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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