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송구영신예배: 용기 백배, 힘을 다하라(수1:1~9). 양은익 목사. 2019.12.31.

 

용기 백배 힘을 다하라(수1:1~9)

1.
귀한 시간 앞에 우리가 서 있습니다. 한 해가 또 갑니다. 하지만 한 해가 또 옵니다. 한 해를 살아온 소감이 어떠셨습니까? 한 해를 맞이하는 소감은 또 어떠십니까? 각자 소회가 다르겠지만, ‘감사’하는 마음만은 다 가지면 좋겠습니다.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도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정희성, 저문 강에 삽을 씻고)

우리도 올 한 해 있었던 힘들고 슬펐던 일, 서운한 것들, 삽으로 다 퍼다 버리고 깨끗하게 씻어 버리십시다. 그래야 내일이 산뜻하게 올 수 있습니다. 오늘의 예배와 성찬을 통해 우리 안에 있는 묵은 것들이 씻겨지는 은혜가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2.
오늘 말씀의 제목을 이렇게 잡아봤습니다. ‘용기 백배 힘을 다하라’(공동번역). 7절에 이 말씀이 나옵니다. ‘오직 강하고 극히 담대하라’(개역개정).  오늘 읽은 이 말씀은 제가 추천하는 말씀입니다.  살다가 힘들고, 외롭고, 나 밖에 없다는 쓸쓸한 생각이 드는 순간이 오면 이 말씀을 한 백번 정도 읽어 보십시오. 그러면 나에게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생생하게, 감격적으로 듣게 되실 것입니다. 

‘그렇게 주저 앉아 있지마. 일어나. 내가 있잖아. 힘내. 용기내. 어디 가든 함께 할께’ 이런 소리가 막 들리기 시작할 것입니다.  ‘부디’ ‘홀연히’ 그렇게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잘 알고 있는 사건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걸출한 지도자 모세도 세월을 비껴가지 못하고 죽게됩니다. 일을 다 완수하고 물러나면 좋았겠는데, 가나안 땅 목전에서 죽게 되고, 모세를 돕던 여호수아가 이스라엘을 이끌고 가나안 땅에 들어가야 하는 엄중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여호수아는 출세한 건가요? 잘 모르겠습니다. 분명한 것은 그 자리는 독이 든 성배의 자리라는 것입니다. 힘든 자리고, 두려운 자리입니다. 이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여호수아입니다. 모세 옆에서 자기 앞에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만만치 않은 사람이라는 것을 이미 다 절감했고, 이제는 더하여, 가나안 사람들까지 상대해야 합니다.

‘담대하라’는 말이 계속 나오는 걸 보면 여호수아가 느끼는 두려움이 상당히 컸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모세가 죽은 후 부터 여호수아는 난감했을 것입니다.  가긴 가야 하는데 뒤에서 누가 자꾸 발을 잡아 댕기는 것 같기도하고. 주저함입니다. 주저함과 두려움. 부인할 수 없는 여호수아의 현실입니다. 두려워해 보셨겠지만 두려우면 많이 힘듭니다.  사방에 두려움이라는 지뢰가 깔려 있습니다. 무엇인가 잃어버림에 대한 두려움.(건강, 직장, 돈) 실패에 대한 두려움, 안될 것 같은 것에 대한 두려움, 어떤 일이 닥칠지 모르는 것에 대한 미지의 두려움. 수 많은 두려움이 있는데, 그러한 두려움이 툭툭 튀어 나올 때마다, 두려워해 보셔서 다 아실 겁니다.

여호수아도 이렇게 흔들렸을 것 같은데,  그 때 하나님의 계시가 임합니다.  어떤 말씀이 여호수아에게 임합니까? 5절. 네 평생에 너를 능히 대적할 자가 없으리니 내가 모세와 함께 있었던 것 같이 너와 함께 있을 것임이니라 내가 너를 떠나지 아니하며 버리지 아니하리니 강하고 담대하라’(수1:5~6) 어느 때 보다 용기와 격려가 필요한 때인데, 주께서 오셔서 ‘용기’를 주고 계십니다. 우리에게도 주시는 용기입니다. ‘힘내, 담대해야지. 내가 있잖아’ 들리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들려질 때 믿음으로 받아내는 용기까지 가지시기 바랍니다.

3.
말씀을 주실 때 중요한 것은 말씀을 받아내는 용기가 나에게 있어야 합니다. 용기의 말씀을 주시고, 용기를 주셔도 받아내는 용기가 없으면 용기는 연기처럼 사라지게 됩니다. 에반 올마이티라는 영화에 나오는 대사입니다.‘하나님께 인내를 달라고 기도하면, 인내를 줄까? 인내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줄까? 용기를 달라고 기도하면 용기를 줄까? 용기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줄까?’

뭘 줄 것 같으세요. 용기는 하나님이 주시지만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고, 주신 용기를 내가 받아내서 용기를 낼 때 용기가 생기는 것입니다. 주시는 용기를 받아내는 용기, 대단히 중요한 용기고, 믿음입니다. 용기를 받아내려면 두 가지가 중요합니다. 하나는 말씀이고, 하나는 흔들리지 않는 견고함입니다.

(1) 말씀.
8절 보십시오. 담대하라, 용기를. 가져라 말씀하신 후에 주신 말씀입니다. ‘이 율법 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안에 기록된 대로 다 지켜 행하라’

말씀과 함께 살라는 것인데, 용기에 말씀이 필요한 이유는 말씀 가운데 하나님이 주시는 용기와 은혜가 있기 때문입니다. 두렵고 힘든 순간에 말씀을 잡고, 말씀을 펼치는 것이 최고의 용기일 수 있습니다. 말씀을 묵상하고 묵상하다 보면 주의 음성이 들려 누구도 꺽을 수 없는 ‘용기’가 나옵니다. 바쁜 중에도, 속상한 순간에도 말씀을 펼쳐들고 묵상하는 용기가 여러분들에게 있기를 바랍니다. 그 용기에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용기가 터져 나옵니다.

꼭 알아야 할 게 있고, 몰라도 좋은 게 있습니다. 이 둘 중에서 어떤 것을 더 많이 알고 계십니까? 몰라도 좋은 걸 더 많이 알고 계십니까? 아니면 꼭 알아야 할 것을 더 많이 알고 계십니까? 꼭 알아야 할 것 중에 하나가 말씀입니다. 다른 것은 좀 몰라도 말씀은 알아야 됩니다. 우리의 현실은 몰라야 할 것을 훨씬 더 많이 알고 있고, 더 좋아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다가 꼭 알아야 할 말씀을 놓쳐 버립니다. 그렇게 놓쳐 버리다 세월 흘러 2020년 코 앞까지 와 버렸습니다. 더 늦지 않아야지 하는 조급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말씀 안에 그토록 힘든 두려움을 이기게 하는 용기의 말씀이 있고, 가야 할 길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담대함과 용기와 변화가 절실한 분 계시면 미루지 말고 Open the Bible 하십시오. 말씀이 여러분의 별이되서 가야 할 길, 살아야 할 삶의 태도, 전부 이끌어 줄 것입니다.

(2) 흔들리지 않는 견고함.
용기는 어떤 자가 받아내는가? 흔들리지 않는 자가 받아냅니다. 7절에 보면 율법을 다 지켜 행하라는 말씀 한 후에 한 마디 더 하십니다.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말라’ ‘우로나 좌로 치우치지 말라’는 말을 중립을 지키라는 말로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 말은 중립을 지키라는 말이 아닙니다.

치우치지 말라는 것은 흔들리지 말라는 것입니다. 무슨 애기입니까? 말씀을 받았으면 흔들리지 말고 견고하게 말씀 가운데 서 있으라는 것입니다. 귀한 말씀 받아놓고, ‘아닌데, 힘든데, 도저히’ 이러면서 흔들리면 말씀이 증발되 버립니다.

이제 여호수아가 가나안에 들어가야 하는데 가나안에는 누가 있습니까? 가나안 사람들이 있고, 바알이 있습니다. 바알은 풍요와 쾌락을 주는 대단히 매력적인 우상인데, 그들이 경험하지 못한 신입니다. 사람들이 치우칠 수 있습니다. 여호수아도 그렇게 이스라엘 백성들도 그렇고, 이제 이들은 하나님과 바알, 신앙과 불신앙 사이에서, 믿음과 불안 사이에 처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사이에서 어떻게 해야 합니까? 중립을 지켜야 합니까? 그럴 수는 없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한번은 하나님, 한번은 바알. 이러면서 왔다갔다, 이러면 당장은 뭔가 얻어서 좋을 것 같지만 천만에요. 더 불안해지고, 두려움만 더 커져 버립니다. 용기는 받은 말씀을 생명으로 삼아 견고하게 지키는 사람, 말씀을 신뢰하고, 믿는 사람에게 생깁니다.

사41:10 말씀.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감사와 감격으로 받으셔서 용기 백배 하시기 바랍니다. 용기는 중심잡고, 흔들림 없이 말씀을 받는 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며, 선물입니다.

두려움도 있지만 하나님이 주시는 용기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용기가 여러분의 두려움보다 크다는 사실, 잊지 마시고 강하고 담대하라 말씀하시는 하나님, 어디로 가든지 함께 하시겠다고 선포하시는 하나님과 함께 2020년의 항해를 시작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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