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7.28.주일 설교. 마가복음 강해 32: 따끔한 지적(막7:1~23). 양은익 목사

마가복음 32: 따끔한 지적(막7:1~23)

 

오늘 받은 말씀은 외적인 것(밖, 겉)에 치우치는 현재를 사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내적인 것(마음.영혼)을 깨끗게 함이 진정한 하나님의 계명을 따르는 삶, 즉 하나님을 사랑하는 삶임을 예수님의 따끔한 지적을 통해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이크 고장으로 녹화 상태가 좋지 않은 관계로 예배에 참석 못한 교우들을 위해 설교 말씀 올려 드립니다.

 

오늘 말씀의 배경은 예수님 사역의 중반부쯤 되는 시점입니다. 예수님의 사역을 본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어떻해서든 예수님과 그 제자들에게서 흠잡을데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을 때입니다.

 

오천명을 먹이시는 오병이어의 기적을 이루신 후 제자들이 으쓱해 하려는 순간, 예수님께서는 서둘러서 제자들을 배에 태워 벳세다로 보내셨고, 바다 가운데서 바람이 심히 불어 오도 가도 못하던 제자들은 예수님이 바다 위를 걸어 오시는 모습을 보고 심히 두려워 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바람 때문에 목적지였던 벳세다로 가지 못하고 예수님과 그 일행은 게네사렛에 도착하여 병자들을 고치며 치유의 기적을 보여 주신 것을 우리는 지난 주까지 살펴 봤습니다. 오늘 본문은 게네삿렛 땅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예수님 일행을 주시하고 있던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예수님의 제자 중 일부가 손을 씻지 않고 먹는것을 보게 됩니다. 예수님과 그 일행을 유대 장로들의 전통인 정결법을 어긴 것으로 흠집 낼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것입니다.

 

장로들의 전통은 기록된 토라인 모세 오경에 대한 해설입니다. 토라에는 자세한 규정이 없기 때문에 그들은 말씀을 지키려는 열심에서 토라에 대한 자세한 시행 세칙을 만들게 됩니다.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는 계명은 있지만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세부 지침은 없습니다. 유대인들은 자세한 지침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면, 안식일에는 씨앗을 심으면 안된다, 물을 주면 안된다, 반죽하면 안된다 같은 규정들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구전 토라는 기록된 하나님의 계명을 인간들이 해설을 붙인 사람들의 계명이고, 이를 장로들의 전통이라 하면서 지키게 됐던 것입니다.

 

(1)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에게 한 따끔한 지적

이런 전통 중에 손씻고 먹어야 한다는 전통이 있었고, 이를 어기고 있는 제자들과 예수님을 향해 공격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주님은 그대로 계시지 않고 이런 공격에 대해 반격을 하십니다. 6절입니다.

 

‘이사야가 너희 외식하는 자에 대하여 잘 예언하였도다 기록하였으되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 사람의 계명으로 교훈을 삼아 가르치니 나를 헛되이 경배하는도다 하였느니라. 너희가 하나님의 계명은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느니라. 또 이르시되 너희가 너희 전통을 지키려고 하나님의 계명을 잘 저버리는도다'(막7:6-9)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것 같으나, 교회의 전통, 사람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 하나님의 계명을 어기는 것, 지금 예수님을 향해 정결법을 어겼다고 공격하는 그들이 바로 외식하는 자라고 하십니다. 외식이 무엇입니까? 겉을 꾸미는 것, 포장하는 것이 외식(外飾)입니다. 그들의 외식을 주님은 하나님의 계명인 ‘부모를 공경하라’로 폭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부모를 위해 쓰일 돈을 ‘고르반’으로 선언해 버립니다. 고르반이란 하나님께 드린 제물이기 때문에 누구도 손을 댈수가 없습니다. 부모를 공경하는 부담은 지기 싫고, 부모를 공경하지 않는 나쁨 놈이라는 비난도 받기 싫고. 고르반으로, 실제로는 고르반도 하지 않으면서 피해갔던 것입니다. 자신들의 불법에 하나님을 끌어 들이는 것입니다. 역겨운 위선이고, 외식이며, 이중적인 모습입니다. 주님은 이것이 그들의 본모습이라는 것을 따끔하게 지적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사람이 더러워지는 것은 ‘밖에서 들어가는 것’ 때문에 더러워지는 것이 아니고 ‘사람 안에서 나오는 것’ 때문에 더러워진다는 것입니다. 손을 씻을게 아니라 마음을 씻어야 합니다. 마음은 때가 잔뜩 끼어 있어서 하나도 변한 것이 없는데, 손만 씻으면 뭐하겠습니까?   겉보다 속을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하다는 논지의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2) 무리와 제자들에게 한 때끔한 지적

이어서 무리들과 제자들에게도 따끔한 지적을 하십니다.(14절,18절) 밖을 중시하는 장로들의 전통속에 사는 그들을 향해 안을 중시하는 하나님의 계명을 깨달으라!하신 것입니다. 밖이 중요한 게 아니고 안이 중요하다. 속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히기 때문이다. 사람의 속에서 나오는 것이 무엇인가 보십시오. 주님은 12가지 목록을 제시해 주십니다.’음란과 도둑질과 살인과 간음과 탐욕과 악독과 속임과 음탕과 질투와 비방과 교만과 우매함'(막7:21-22)입니다.

 

(3) 우리를 향한 따끔한 지적

손씻는 것으로는 택도 없습니다. 마음을 씻어야 하고, 이것이 하나님의 계명이고, 하나님의 뜻입니다. 마음을 씻으라는 지적은 밖과 겉모습에 과도하게 기울어져 있는 우리를 향한 따끔한 지적입니다. 우리가 어느 정도로 겉모습(외양)에 기울어져 있을까요? 자랑하는 거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교회나 사회나 자부심을 가지고 자랑하는 것 보면 한결같습니다. 외적인 것, 밖, 겉모습입니다. 얼마나 큰지, 얼마나 많은지, 얼마나 멋있는지, 얼마나 높은지. 교회도 다를 바가 없습니다. 겉모습을 자랑하니, 내세울것이 없는 성도는 쪼그라들고 발언권도 없습니다. 크게 도전 받아야 합니다.

 

외적인 것에 집착하면 만들어 지는 것이 있습니다. 과시와 과장입니다. 포장이 난무합니다. 우리의 삶은 더욱 더 이런 포장과 뻥튀기로 피곤해져 갑니다. 과시와 과장에는 거짓과 위선이 만들어집니다. 기독교인인 우리들을 향해 사람들은 위선적이라고 합니다. 심각하게 봐야 합니다. 이 말이 맞다면 우리는 근본부터 흔들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계명이 무엇입니까?  밖이 아니라 안을 살피라 하는 것 아닙니까? 교회가 위선으로 보인다면 교회와 우리의 존재 의미는 무엇입니까?

 

‘주님! 자랑할 것이 없어서 감사합니다!’ 이 정도까지 되어야 합니다. 그때 비로소 우리는 우리의 본모습, 원형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교인이 너무 없음에 감사합니다. 이렇게 최대한 낮아지고 낮아질때, 우리는 우리의 지병인 과시병, 과장병에서 벗어 날 수 있습니다

 

진실한 영성! 과장, 위선하지 않는 영성이 진실로 필요합니다. 우리의 내면이 붕괴되면 그 어떤 것도 나올 수 없습니다. 우리는 내면에서 끊임없이 솟아 나오는 과시하려는 욕구와 욕망을 죽이기 위해 치열하게 싸워야 합니다. 내 안에 있는 어둠을 극복해 나가는 진득한 영성이 필요합니다.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주님께서 답을 알려 주십니다.

과시와 과장의 뿌리 깊은 죄성을 이기기 위해서는 ‘너희는 다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막7:14). 이것이 답입니다. 세 가지 길이 나옵니다.

 

① 내 말

우리가 들어야 할 말은 주님의 말입니다 사람의 계명, 사람의 전통, 교회의 전통, 내 생각을 들으면 안됩니다. 어려운 과제입니다. 교회 현장을 보십시오. 하나님의 계명과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사람의 말, 교회의 전통에 깊게 빠져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이렇게 해왔다’. ‘내 생각은 이렇다’ 이런 것들이 장로의 전통입니다. 교회 현장에서 가장 중요시 해야 하는 것은 자신들의 전통, 생각, 고르반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계명, 하나님의 영광입니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말씀에 깊이,푹 젖으셔야 합니다. 나와 우리의 교회, 더 나아가 하나님의 교회가 살아 나려면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의 계명에 푹 젖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깊이 젖은 사람들이 많아져야 합니다.

 

② 듣고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을 힘써서 ‘들어야’ 합니다. 참된 신앙은 하나님의 말씀을 흘려 보내지 않고 집중해서 듣는데서 시작합니다. 건성으로 들으면 변화가 일어날 수 없습니다. 잘들을 때 내면의 변화가 일어납니다.

 

③ 깨달으라

깊게 들은 다음, 들은 말씀을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그때 깨닫게 됩니다. 듣고 읽는 것으로 끝내면 안됩니다. 깨달아서 말씀이 내 안에 살아있는 실체가 되야 합니다. 말씀이 나를 움직이게 해야 합니다. 마음을 말씀으로 씻어낼 때 우리 안에 있는 악한 것들이 씻겨져 나갑니다.

 

12가지 악의 목록을 보십시오.음란,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독,속임, 음탕, 질투, 비방, 교만, 우매함. 우리 안에서 맹위를 떨지고 있는 강력한 악들입니다. 무슨 수로 이기겠습니까? 이겨내려면 손씻는 정도, 듣는 정도로는 어림 없습니다. 말씀에 푹 젖어, 말씀이 내 안에서 살아 움직여 내 내면이 깨끗하게 씻김을 받을때 비로소 우리는 이것들을 물리치고 이겨낼 수 있습니다. 안과 밖이 일치할 수 있게 됩니다.

 

어떤일보다 자신과 교회와 사회를 위해서 해야 하는 최고의 일이고, 소명입니다. 밖에 대한 자랑은 할만큼 하지 않았습니까? 더 할 것도 없습니다. 이제는 마음을 박박 씻어내서 흠없는 주의 백성이 되야 합니다. 주님의 따끔한 지적 받았는데 고쳐내는 기쁨이 있기를 바랍니다. (정리: 김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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