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나도 져야 할 십자가(막8:34)
무리와 제자들을 불러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막8:34)
고난 주간 우리는 주님의 위대한 십자가에 담긴 메시지들을 살피며 오늘 마지막 시간에 왔습니다. 오늘 주신 말씀은 엄중합니다. 이 말씀을 깊이 묵상하시면서 큰 도전과 감동과 결단과 은혜가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주님께서 지셨던 십자가의 끝마무리는 언제나 내가 지는 십자가로 끝이 나게 됩니다. 십자가는 늘 두 개입니다. 하나는 주님의 십자가, 하나는 나의 십자가입니다. 나의 십자가를 내가 질 것인지 말 것인지는 내가 결정하게 되어 있습니다. ‘나를 따라오려거든’ 주님은 선택권을 주셨습니다. 내가 주님을 따르기로 결심하지 않으면 나는 내 십자가를 질 필요가 없습니다.
‘인자가 많은 고난을 받고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버린 바 되어 죽임을 당하고 사흘 만에 살아나야 할 것을 비로소 그들에게 가르치시되'(막8:31) 이 말씀을 하신 후 다시 무리들과 제자들을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막8:34) ‘너희는 늘 나를 따랐다. 그러나 너희가 진실로 나를 따르려면 자기 부인과 자기 십자가 짊어짐의 두 가지를 해야만 한다’ 갑자기 강하게 push 하시는 것입니다. 이제 주님께서 십자가를 지셔야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31절) 주님은 그 비장함을 따르는 그들에게 전하신 것입니다.
무리 중에는 기분 나빠한 자들도 있었을지 모릅니다. 그들은 필요할 때 주님을 따르며 말씀을 듣고, 병 고침도 받았던 사람들입니다. 안 따르던 자들이 아닙니다. 우리에게도 비슷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주일날 좋은 말씀 듣고 교우들과 좋은 교제 나누고, 기도할 큰 문제 있으면 나와서 기도하고, 기도를 들어 주시면 감사하고, 또 안 들어 주시면 때로는 섭섭하고 원망하기도 하면서 그렇게 신앙생활 편하게 하면 되는 거지. 뭐하러 그 힘든 십자가를 나까지 지라고 하시나?’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엄중하게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막8:34)
복음은 따르는 자들의 비위를 맞추지 않습니다. 신앙의 원리로 들어가면 정말로 신앙은 어렵고 무서운 것입니다. ‘자기 부인’, ‘자기 십자가’ 가장 어려운 두 가지를 동시에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얼마나 자아가 강합니까? 자존심이 얼마나 셉니까? 여러분들은 얼마나 자기를 부인하고 주님을 따르고 계십니까? 다 내려놓고 다 비우셨습니까? 이것은 목사에게도 힘들고 성도들에게도 힘들지만, 주님을 따르려면 반드시 해내야 합니다. 로마 시대의 십자가란 반역자로 낙인 찍힌 자들이 지는 형벌입니다. 가장 잔혹한 형벌로 십자가를 진 자들은 다 버려집니다. 버림받은 자들입니다. 그 형벌이 잔혹했기에 로마 시민은 아예 십자가 형벌을 받지 않는다는 조항이 있을 정도입니다. 주님께서 자기 십자가를 지라고 하시는 것은 이렇게 버림받을 각오하고 따르라는 것입니다. 힘들고 어려울 것 각오하고 죽을 각오 하고 따르라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준비하며 이 두 가지 명령을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과 목사들은 과연 얼마나 순종하며 해내고 있는지 깊이 묵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정말 주님께서 주신 이 명령은 해내기가 어려운 명령입니다. 지금은 주님을 믿는다고 죽임까지 당하는 시대는 아니지만, 로마 시대에는 황제에게만 사용하는 큐리오스(主)를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도 그렇게 불렀기에 죽임을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 이렇게 교회에 나와 주님께 예배드릴 수 있는 것도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이 땅에 주님을 전하기 위해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피 흘렸던 많은 신앙의 선조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지금 이렇게 예배드릴 수 있는 것입니다.
주님은 섬기기 위해, 잃은 자를 찾기 위해, 또 대속 제물로 자신을 주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주님은 십자가에서 끝까지 순종하며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다 이루셨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따르고자 하는 우리에게도 같은 것을 요구하시는 것입니다. 주님이 ‘길’이기에 또한 ‘진리’ 이기에 주님의 부르심에 따라야 세상에 있는 주님을 모르는 수많은 영혼들이 그 매임에서 풀려 생명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위대한 구원의 역사에 부르심을 받은 자들입니다.
세상은 더욱더 하나님을 모르고 악해져 가고 있습니다. 에스겔 골짜기에 마른 뼈들과 죽은 영혼들이 주님의 은혜로 치유하고 살아나 구원받았듯이 우리는 주님과 함께 주님께서 주시는 이 두 명령을 받고 자신을 부인하며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합니다. 우리가 그렇게 주님의 뜻을 따라 순종하며 그 길을 갈 때 나의 가정, 나의 교회, 내 이웃들이 구원받고 새 생명을 얻게 될 것입니다.
골고다 언덕을 오르시기 전에 무수한 채찍질과 고문으로 그 상처 입은 육신으로 그 언덕을 오르실 때 지셨던 십자가의 무게는 120kg 정도 되었다고 합니다. 그 십자가 은혜로 지금 내가 여기에 있습니다. 여러분의 십자가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십자가를 피하기만 할 수는 없습니다. 내가 내 십자가를 질 때 문제가 해결되기 시작합니다. 지금은 이 십자가를 왜 주셨는지 잘 모르고 원망이 있더라도 일단 지시기 바랍니다. ‘주님이 지라고 하시니 지겠습니다’ 하는 믿음으로 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너무 고달프고 힘들 때면 골고다 그 언덕을 매 맞아 피 흘리고 멍든 몸으로 120kg이나 되는 십자가를 메고 오르셨던 주님을 의지하며 힘내시기 바랍니다. 힘들지만 이겨나갈 힘을 주실 것입니다. 주님께서 십자가 죽음 후 부활의 영광을 입으셨던 것처럼 우리도 그 영광을 입게 될 것입니다.
진실하고 순수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우뚝 든든히 서 나가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큰 은혜와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축복하고 축원 드립니다. (요약: 김화영)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