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5. 주일 설교: 감정, 믿음의 길목(시42:5). 양은익 목사.

 

말씀 : 감정, 믿음의 길목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가 여전히 찬송하리로다 (시42:5)

11월 첫째 주일입니다. 주님의 위로와 은혜가 가득한 주일 되시기 바랍니다. 오늘 말씀 제목은 ‘감정, 믿음의 길목’입니다. 감정과 믿음, 이 두 단어는 떨어진 단어가 아니고, 긴밀하게 연결된 마음의 작용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연관성을 신앙적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새벽 집중 기도회 때 살펴본 아브라함의 삶을 보면서 주신 말씀들을 통해 오늘의 주제를 살피고, 오늘로 아브라함에 대한 말씀은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오늘 제목에서 보듯이 감정과 감각, 느낌은 믿음으로 들어가는 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감정이라는 통로를 통과해야 믿음을 가질 수 있다는 의미로(표현) 보시면 됩니다. 감정은 믿음에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감정의 문제를 단순한 문제, 사소한 문제로 취급해서는 안 됩니다. 부정적인 특정한 감정들은 믿음의 성숙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감정을 처리하고 잘 다루는 문제는 신앙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아브라함의 믿음의 후손들로 믿음의 길을 떠난 사람들입니다. 아브라함 삶에서 그가 어떤 감정들로 실패해서 믿음을 잃었었는지 살펴보는 것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우리 속에 자리 잡고 있는 감정들은 한국어로는 400여 가지가 되고, 영어로는 2600여 가지가 된다고 합니다. 이런 수많은 감정들은 대기 상태에 있다가 어떤 계기가 생기면 바로 밖으로 표출되어 쏟아져 나오게 됩니다. 감정의 다스림과 절제가 신앙의 중요한 수련이 돼야 하는 이유입니다. 일단 밖으로 표출되어 나온 감정 표현들은 좋은 감정일 때는 상관없지만(기쁨, 사랑) 안 좋은 감정이면 난처함을 남기고, 사라지지 않는 상처를 남기고, 또한 우리의 발목을 잡기 때문입니다.

감정은 럭비공과 같아서 어디로 튈지도 알 수 없고, 내 마음 나도 모르듯, 내 감정을 알 수 없을 때가 많습니다. 수련되고 절제되지 않으면 쉽게 변하는 감정을 통제할 수 없습니다. 표정 하나에, 말 한마디에 감정의 곡선이 오르락내리락합니다. 감정의 힘은 결코 적지 않습니다. 잘 다스려, 민감하게 대처하는 신앙적인 자세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시인은 고백합니다.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가 여전히 찬송하리로다'(시42:5) 사람들이 시인을 신앙 때문에 비방합니다. 시인은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혀 낙심하며 상처받고 있습니다. 그러다 자신에게 말합니다. 왜 낙심하는지? 왜 그런 감정에 빠졌는지? 그리고 하나님을 바라보며 하나님께 소망 두며 그 낙심과 불안을 극복하라고 말합니다. 감정을 단순한 감정으로 독립시켜 내버려 두지 말고, 믿음으로 연결해 하나님 앞에 가져 나와 믿음으로 감정을 극복하고 해결하는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굉장히 중요한 삶의 때도입니다.

부정적인 수많은 감정…분노, 미움, 무시당하는 속상함, 원망 등의 감정이 내 안에서 요동칠 때, 감정 단독의 문제로 다루지 말고, 믿음의 관점, 신앙의 관점으로 그 문제를 하나님께 가져 나와 바라보고 해결 받으라는 시인의 고백입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감정의 문제를 특히 더 잘 다루어야 합니다. 감정을 믿음의 영역으로 끌어들여야 합니다. 감정의 문제는 하나님 안에서 교정받고 고쳐나가야 합니다.

아브라함의 믿음과 감정 상태를 함께 보여주는 표를 함께 보겠습니다. 아브라함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믿음이 내려가고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강 곡선은 믿음이 뚝 떨어지는 시기입니다. 왜일까요?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믿음의 여정을 떠난 아브라함에게 어떻게 이런 일들이 일어났을까요? 아브라함의 믿음이 뚝 떨어진 믿음의 하락기에는 반드시 그가 감정의 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못해서 그랬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감정의 문제가 아주 중요합니다. 감정이라는 벽에 막히면, 뚫고 나가기 어려워집니다. 가볍게 털어버리고 일어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믿음의 퇴보와 하강 곡선을 그릴 때 일어난 감정의 문제들을 살펴보겠습니다.(12장. 15장. 16장. 20장 사건)

감정__믿음의_길목

1.12장 사건
아브라함의 발목을 잡은 것은 불안의 감정입니다. 기근이 들었습니다. 살아 보겠다고 애굽으로 향합니다. 아브라함에게 죽을 수 있다는 불안이 엄습해 옵니다. 불안의 원인은 아름다운 사래 때문입니다.

애굽의 남자들이 예쁜 아내를 차지하고자 자신을 죽일 것이라는 불안이 급습해 온 것입니다. 이 불안은 하나님께 대한 믿음을 능가해 버립니다. 그래서 하나님 없는 사람처럼 부끄럽고 치사한 음모를 꾸밉니다. 부인에게 ‘내 누이라 하시오!’합니다.

이렇게 불안한 감정은 믿음을 하찮게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감정에 휘둘려 저지른 믿음 없음의 행동들은 두고두고 가정의 큰 아픔을 가져왔습니다. 부끄러운 행동을 저지를 때 아브라함은 이 결정의 후유증들을 아마 상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2. 15장 사건
두려움과 의문의 감정에 사로잡힙니다. 어느 날 밤, 아브라함은 심한 불안과 하나님께 대한 의심에 사로잡힙니다. 하나님께서는 그토록 많은 축복 하심으로 주시겠다고 하셨던 것들이 많았는데, 주신 것이 없습니다. 변한 것이 없었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의문, 의심에 빠져듭니다. ‘성취가 없는 존재, 없음의 존재를 믿을 수 있겠는가?’ 하는 근원적인 의심입니다. 이것은 실존적인 질문입니다. 이 의심의 감정이 믿음의 추락을 가져옵니다. 이것은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도 찾아올 수 있는 실존적 의심입니다.

3. 16장 사건
부부가 쌍으로 일을 그르칩니다. 이들에게 닥친 감정적 문제는 조바심과 초조함입니다. 이 문제는 남의 얘기가 아닙니다. 우리 신앙인에게 조바심과 초조의 문제 해결은 영원한 숙제인 듯합니다. 열심히 기도하는 이들에게 그들의 문제가 응답하지 않고, 시간이 계속 지체될수록 조바심, 초조함이 찾아옵니다. 시간의 흐름과 더불어 강도는 점점 더 커집니다. 사래도 이 감정에 사로잡혀 하나님의 시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자신의 방법을 씁니다. 그리고 이스마엘을 얻게 됩니다. 이것으로 그 가정에 얼마나 큰 아픔이 또 찾아오게 되고 가정이 불행하게 됩니까?

하나님 응답의 연기와 지연은 삶의 전 과정을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신앙 생활하면 만사형통한다’라고 얘기하며 전도합니까? 이것은 굉장히 조심하셔야 합니다. 아브라함 삶에서 봤듯이 만사형통하지 않습니다. 내 뜻대로 하는데 어떻게 만사형통할 수 있습니까? 감정을 내 뜻대로 처리하면 안 됩니다. 불안, 조바심, 의문, 의심 이 모든 감정은 믿음의 하락을 가져옵니다.

지금껏 믿음의 하강기를 살펴봤습니다. 하락도 있었지만, 상승도 있었습니다. 12장, 14장, 17장, 18-19장, 21장, 22장입니다. 마지막 22장이 믿음의 정점입니다. 각각의 상승에는 포인트 점이 있습니다. 그 포인트의 공통점은 무엇입니까? ‘하나님 체험’입니다. 이 ‘하나님체험’은 부정적인 모든 감정을 뛰어넘게 해줌을 봅니다.

12장에서는 부르시는 하나님을 체험합니다. 13장에서는 롯과 이별 후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체험하며 하나님 이름을 부르며 예배하며 송축합니다. 14장(전쟁 참전과 롯 구출)에서는 승리케 하시는 하나님을 체험합니다. 17장에서는 언약을(할례) 체험합니다. 18-19장에서 아브라함은 소돔성 구원을 놓고 하나님과 옥신각신하며 협상하며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넉넉하심을 체험합니다. 또한, 롯을 구출하면서는 구원의 하나님을 체험합니다. 22장(모리아산, 번제)에서는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을 체험합니다.

여러분들도 인생에서 믿음이 필요한 순간 하나님을 체험하는 곳으로 가셔야 합니다. 굉장히 중요한 사실입니다. 믿음은 정말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믿음은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헌신의 대가가 필요합니다. 아브라함의 삶을 보면 두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께서는 매 고비 하나님 체험을 통해 믿음이라는 위대한 선물을 주십니다.

아브라함에게 하나님 체험으로 믿음이 강해졌을 때 같이 따라온 변화는 그의 감정까지도 넉넉해지고 풍성해져서 그의 사람 됨됨이, 인품, 성품이 모두 좋아졌다는 사실입니다. 품위 있는 자로, 품격있는 깊은 신앙인으로서 나가게 된 것입니다. 이것은 깊은 신앙의 연륜이 있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우리도 이렇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결국, 믿음은 감정을 이끌고 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대한 믿음과 신뢰가 그의 모든 것을 고양해 그의 모든 부정적 감정을 장악해 버리고 감정을 역전시켜 버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믿음으로 감정을 다스릴 수 있습니다! 이것은 믿음의 충만함으로 충분히 가능함을 아브라함에게서 봤습니다.

1. 12장 사건(부르심)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하나님을 체험했을 때 아브라함은 떠났습니다. 이 떠남의 결단은 인간의 판단으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부르심의 나이도 젊지 않았고(75세), 이미 사는 고향은 안정적인 삶의 기반이 충분한 곳입니다. 떠나면 고생 고생할 것을 우리는 압니다. 그러나 부르심의 체험으로 하나님으로 충만하게 된 아브라함은 영적으로 강해져 걱정이 앞서지 않고 부르심에 응답하며 그냥 떠납니다. 믿음은 불안을 이길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과도한 불안으로 아파합니다.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십시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성령을 보내주신 것입니다.

2. 13장 사건(롯과의 이별)
13장 롯과 이별할 때 아브라함은 아무런 조건도 내걸지 않고 롯에게 다 양보합니다. 그리고 그 유명한 말을 합니다. ‘네 앞에 온 땅이 있지 아니하냐 나를 떠나가라 네가 좌하면 나는 우하고 네가 우하면 나는 좌하리라'(창13:9) 믿음은 ‘욕망과 욕심’을 다스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욕망과 욕심이 과도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 문제도 믿음으로 다스릴 수 있습니다.

3. 14장 사건(전쟁참전. 롯 구출)
롯이 포로로 잡혀가자 아브라함은 그냥 전쟁터로 뛰어들어갑니다. 살펴봤듯이 국지전이 아니고 상당히 큰 규모의 전쟁터였습니다. 아브라함은 그의 목숨, 재산 다 걸고 전쟁터로 뛰어들었고, 롯을 구출했습니다. 그리고 전쟁승리로 얻은 그 많은 전쟁 전리품들도 모두 기부했습니다. ‘믿음은 이렇게 용감할 수 있게 합니다! 믿음은 헌신적이고 희생적일 수 있게 합니다!’

4. 22장 사건 (모리아산 번제)
심지어 아들까지 번제로 바칠 수 있을 정도로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믿음의 정점에 도달합니다. 아브라함의 삶이 믿음의 예표라면 그의 삶을 보고 배울 수 있는 것은 감정은 믿음으로 다스릴 수 있다는 예표입니다. 감정과 믿음은 분리된 것이 아닙니다. 또한, 감정이 우리의 믿음을 이길 수도 있습니다.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면 그 감정은 우리의 발목을 잡습니다. 한순간 감정 표현을 잘못하면 그것은 두고두고 우리의 발목을 잡습니다. 그래서 감정을 잘 절제하고 다스려야 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신앙의 수련입니다. 여러분들은 교회 밖에서도 감정을 잘 다스리셔야 합니다.

시편 기자는 부정적 감정의 움직임이 내 안에서 포착되면 느슨하게 두지 말라고 합니다. 섭섭함, 등의 부정적 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해서 끌려가면 인생 전체는 굉장한 아픔을 겪게 됩니다. 시편 기자는 하나님께 나아와 왜 분노하는지? 왜 섭섭한지? 하나님께 가져 나와 묻고 기도하며 하나님을 체험하면서 믿음으로 그 감정을 극복하라고 알려줍니다. 이런 하나님 체험은 기도 중에 일어납니다. 그래서 집중기도, 새벽 기도 등이 중요한 것입니다.

부정적인 감정으로 힘드신 중에 있습니까? 믿음 안에서 살피고 대처해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감정관리가 목적이 아닙니다. 감정관리를 중요시하는 이유는 내 믿음 생활에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섭섭함, 원망, 불안 등의 부정적 감정에 빠져서 살지 마십시오. 기도와 믿음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믿음의 삶을 깊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감정의 다스림이 필요합니다. 감정과 감각 중심의 신앙에서 하나님 중심, 말씀 중심의 신앙으로 변화하십시오.

감정과 감각은 내가 의지할 대상이 아닙니다. 아담과 하와의 타락 때 감정과 감각은 함께 타락했습니다. 그 감정과 감각이라는 가치는 절대가치가 아닙니다. 나는 내 감정을 믿을 수 없습니다. 그 속에 이미 부패한 감정들이 뒤섞여 있기 때문입니다.

흔들리고 불안하실 때마다 하나님을 보십시오. 말씀을 보십시오. 왜 말씀을 덮어 두고 계십니까? 흔들리고 어려운 순간이 오면 말씀으로 깊이 돌아와야 합니다. 말씀에는 하나님 생명의 능력이 있습니다. 그 능력이 나에게 희망을 품게 해주고 견딜 수 있게 해줍니다. 우리는 한 손에는 감정을 다른 손에는 믿음을 들고 있습니다. 이 둘 다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모두 소중합니다. 이 둘을 잘 다스리셔서 진정으로 하나님 마음에 맞는 하나님 백성 되시기를 축복하고 축원 드립니다. (정리: 김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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