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무엇이 아프십니까?
1 예수께서 길을 가실 때에 날 때부터 맹인 된 사람을 보신지라. 2 제자들이 물어 이르되 랍비여 이 사람이 맹인으로 난 것이 누구의 죄로 인함이니이까 자기니이까 그의 부모니이까. 3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
(요9:1-3)
우리는 살면서 아프지도 않고, 힘든 일들도 없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삶은 그렇지 않음을 하루하루를 살면서 실감합니다. 삶에는 다 아픔이 있습니다. 나도 아프고 너도 아픕니다. 몸도 아프고 마음도 아픕니다. 애들도 아프고 노인들도 아픕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도 아파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 때문에 아파하십니다. 하나님은 아파하는 우리를 보시고 하나님 자신이 사랑이시기에 함께 아파하시며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우리는 아픔 속에 있을 때 이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출애굽 당시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나는 이집트에 있는 나의 백성이 고통받는 것을 똑똑히 보았고, 또 억압 때문에 괴로워서 부르짖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므로 나는 그들의 고난을 분명히 안다.'(출3:7, 새번역)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아픔을 아신다고 하셨습니다. 이 사실을 꼭 굳게 믿으시기 바랍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서 주님은 아픔이 있는 자를 만나시고 고쳐주십니다. 날 때부터 안 보이는 사람, 그의 상처와 고통이 얼마나 컸겠습니까? 제자들이 묻습니다. 중요한 질문을 합니다. ‘주님, 이 사람이 이렇게 된 것이 누구의 죄 때문입니까? 자신의 죄 때문입니까? 부모의 죄 때문입니까? 누구의 죄로 인해 벌 받고 있는 것입니까?’ 그 당시 랍비들은 자녀의 고통은 부모의 죄 때문이라는 가르침을 주고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아픔을 당할 때, 이 질문을 하며 더 깊은 아픔의 수렁으로 빠져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제자들의 질문에 주님께서 주신 답은 너무나도 간결합니다. ‘자신의 죄 때문도 아니고, 부모의 죄 때문도 아니다’라고 하십니다. 랍비의 가르침을 뒤집는 말씀입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요9:3) 참 위로가 되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어려운 일을 당하면 ‘탓’하는 쪽으로 갑니다. 그러면서 속상해하고, 자기 탓 인 것 같으면 자책합니다. 그러나 주님의 아픔을 보시는 시각은 완전히 다릅니다. 자기 때문도 아니고, 제삼자 때문도 아니라고 하십니다.
아픔을 볼 때 주님의 견해를 따르게 된다면, 우리의 삶은 정말 달라질 것입니다. ‘탓’을 하며 아픔을 대하면 아픔은 삶을 무너뜨립니다. 주님의 견해를 따르게 된다면, 아픔은 우리의 삶을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드러내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고, 하나님과 깊이 만나고 교제하는 축복의 사건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아픔을 볼 때 꼭 주님의 견해를(해석을) 배워야 합니다. 피눈물 나는 아픔 속에서도 주님의 이런 해석을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깊어지고, 충만해지고, 하나님의 풍성하신 은혜 속에 거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 꼭 이렇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소설가 조성기 씨(숭실대)가 죽음에 이를 정도의 아픔을 경험했습니다. 대담하는 좌석에서 정호승 시인이 물었습니다. ‘큰 아픔 뒤에 느끼는 하나님은 그 이전의 하나님과 어떻게 다르십니까?’ 조성기 씨가 답했습니다. ‘큰 아픔 이전의 하나님은 제게는 너무나도 어렵고, 뭔가를 해야 하고, 뭔가를 지켜야만 하는 율법적인 하나님이셨습니다. 그러나 그 큰 아픔 뒤 지금의 하나님은 제게 너무나도 따뜻하신 분입니다. 그분은 저를 따듯하게 안아 주시고 따듯하게 품어 주십니다. 마치 사형수를 아들로 둔 어미가 자기 아들을 애틋하게 안아주듯이, 하나님은 나를 그렇게 안아 주시는 분입니다. 저는 그 사랑을 몸으로 체험하며 살고 있습니다’ 아픔이 주는 귀한 선물입니다.
여러분의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이십니까? 어려움을 느낄수록 하나님께서 지금 이 순간 그 아픔을 함께 아파하시고 계시며, 함께 일하시고 계심을 느끼며 하나님께 모든 것을 의지하며 맡기시고 계십니까?
아픔의 내용은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오늘 설교는 우리처럼 신앙생활을 하는 한 자매의 편지를 보면서 그 자매의 아픔을 함께하며, 그 자매가 어떻게 그 아픔의 사건들을 하나님을 만나고 경험하는 귀한 체험으로 바꿀 수 있었는지 함께 보고 우리도 공감하고 우리도 우리의 아픔의 시간이 올 때, 그 자매처럼 하나님을 철저하게 알고자 몸부림하며 깊은 은혜 체험의 자리로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편지를 쓴 자매는 1964년생 여의사입니다. 꽃다운 의과대학 시절을 담관낭종 수술 및 수술 합병증으로 수없이 찾아오는 담도 염증으로 배에 담도 배액관을 단채 수술, 재수술, 입원, 퇴원을 반복했습니다.
-이후의 설교는 개인적인 간증인 관계로 녹취하지 않았습니다. 영상으로만 보시기 바랍니다. 아픔을 겪어 나가는 동료 그리스도인의 고투가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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