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14일 성금요일 금요기도회
오늘은 성금요일입니다. 이 자리에 기도하러 나오신 여러분의 향유 옥합을 다 주께 드리면 좋겠습니다. 마리아가 눈물로 향유를 깨뜨려 주님께 드리고 회복과 마음의 위로를 받았듯이 오늘 성금요일, 여러분들도 그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찬송가 149장
1. 주 달려 죽은 십자가 우리가 생각 할 때에 세상에 속한 욕심을 헛된 줄 알고 버리네
2. 죽으신 구주 밖에는 자랑을 말게 하소서 보혈의 공로 힘입어 교만한 맘을 버리네
3. 못박힌 손발 보오니 큰 자비 나타내셨네 가시로 만든 면류관 우리를 위해 쓰셨네
4. 온세상 만물 가져도 주 은혜 못 다 갚겠네 놀라운 사랑 받은 나 몸으로 제물 삼겠네. 아멘
이 귀한 성금요일 기도를 위해 나오신 여러분들, 주님을 향한 깊은 묵상을 통해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의 사랑을 깊이 깨닫고 은혜받으시는 귀한 시간 되기를 바랍니다. 글 하나를 읽어 드리겠습니다.
불같은 땡볕이 쏟아지는 한여름, 높디높은 언덕을 한없이 무거운 짐에 눌려 비 오듯 온몸에 땀이 철철 흘러내리는 지게꾼에게서 나는 그리스도의 그늘진 얼굴을 보았다. 모두가 자기 이익에만 열을 올리고 자신의 무거운 짐을 억지로 남에게 떠맡기는 이 염치없는 세상에서 산더미 같은 남의 짐을 짊어지고 무거운 밤길을 헤쳐나가는 외로운 지게꾼의 얼굴에서 나는 그리스도의 말 없는 눈물을 보았다. 저 가난한 지게꾼에게서 골고다 언덕 쓸쓸히 죽어간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보았다.
성금요일은 세상 죄를 짊어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신 그리스도의 그늘진 얼굴, 그리스도의 말 없는 눈물,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보는 날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이 놀라운 사랑과 섬김, 아픔과 눈물을 깊이 깨닫고 마음에 크게 담으시며 치유와 회복이 일어나는 큰 은혜의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이사야서 53장 3~6절 말씀은 받을 때 마다 죄송하고 아픈 말씀입니다.
3 그는 멸시를 받아 사람들에게 버림 받았으며 간고를 많이 겪었으며 질고를 아는 자라 마치 사람들이 그에게서 얼굴을 가리는 것 같이 멸시를 당하였고 우리도 그를 귀히 여기지 아니하였도다 4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늘 우리는 생각하기를 그는 징벌을 받아 하나님께 맞으며 고난을 당한다 하였노라 5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사53:3-5)
말씀: 십자가를 보면서
1. 십자가에는 형언할 수 없는 아픔이 있습니다.
십자가 덕분에 우리는 생명을 얻었고 나음을 얻었습니다. 이 사실은 절대 놓치시면 안 됩니다. 우리가 기뻐할 때, 우리의 기쁨의 기초에는 주님의 십자가의 고난과 아픔이 있습니다.
여러분 눈을 감으시고 여러분 눈앞에 십자가가 놓여 있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무엇이 보이십니까? 형언할 수 없는 아픔이 보일 것입니다. 십자가 죽음은 숨이 끊어 질 때까지 고통을 주는 참혹한 죽음입니다. 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 예수님도 우리와 똑같은 몸을 가지시고 십자가 고통을 감내하셨습니다. 이렇게 십자가에는 형언할 수 없는 아픔이 있음을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십자가를 생각할 때 마다 그 아픔이 내게 큰 깨달음으로 다가와야 합니다. 나를 위한 십자가이며 나 때문에 지신 십자가이기 때문입니다.
2. 십자가에는 버림받은 자의 고통이 있습니다.
이사야 선지자의 예언은 정확했습니다. ‘그는 멸시를 받아 사람들에게 버림받았으며 간고를 많이 겪었으며 질고를 아는 자라 마치 사람들이 그에게서 얼굴을 가리는 것 같이 멸시를 당하였고 우리도 그를 귀히 여기지 아니하였도다’(사53:3)
버림받고 무시당해 보신 분만이 이 느낌을 알 것입니다. 주님도 한때는 잘 나가시던 분이었습니다. 예루살렘 사람들의 환호 속에 입성하셨습니다. 또한, 주님의 말씀을 들으러 구름 떼처럼 사람들이 모여들었었습니다. 그러나 십자가가 다가올수록 하나둘 떠나갑니다. 제자들까지도 떠납니다. 또한, 빌라도가 예수와 바라바 중 택하라 할 때 사람들은 강도를 택합니다. 강도를 택하고 주님을 버렸습니다. 사람을 버리고 무시하는 것은 정신적인 살해입니다. 주님은 십자가에서 철저히 버림받으신 것입니다.
십자가 고난에는 인간의 말초적인 죄들이 (배신, 모욕, 버림) 다 있습니다. 명색이 제자였던 자들에게 버림받고, 한때 그들의 왕이 되어 달라고 아우성쳤던 자들에게 버림받은 것입니다. 십자가를 볼 때마다 버릴 수 있는 인간의 모습 또한 보셔야 합니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십니까? ‘이 절규를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3. 십자가는 육체의 아픔뿐 아니라 영혼의 아픔을 보여 줍니다.
십자가는 신앙의 원형입니다. 신앙의 출발지가 십자가입니다. 우리가 돌아갈 고향입니다. 고통이 있을 때, 배반이 있을 때, 눈물이 있을 때 돌아갈 원초적인 곳이 십자가입니다. 왜입니까? 주님께서도 그 십자가에서 이 모든 것을 감내하셨기 때문입니다. 십자가의 버림받음을 볼 때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십자가에 숨은 하나님의 사랑을 보셔야 하고, 기도 중 느끼셔야 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십자가로 돌아가셔야 합니다. 하나님이 사랑이듯이 십자가도 사랑입니다.
속상하고 화날 때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섭섭할 때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대답하셔야 합니다. 답은 십자가입니다. 십자가로 나아가셔야 합니다. 십자가 밑으로 나아가 여러분의 짐을 내려놓으셔야 합니다. 그 십자가에서 눈물 흘리신 주님께서 우리의 눈물을 닦아 주실 것입니다. 십자가를 바라보며 주님의 아픔과 고통, 그 깊은 사랑과 은혜를 깨달을 때 하나님은 우리의 눈물을 닦아 주시고 생명으로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십자가만이 우리를 살릴 수 있습니다.
숨이 막힐 것 같은 이 세상 속에서 우리는 새롭게 숨 쉴 수 있는 무인가를 발견해야 합니다. 십자가에 답이 있습니다. 우리의 죄를 짊어지신 주님의 사랑 꼭 발견하시기 바랍니다. 십자가 앞에 나아올 때 우리를 회복시키는 성령의 역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절실한 것은 주님의 십자가 사랑입니다.
짐을 진 주님의 모습을 살펴봤습니다.
나는 동대문에서 지게를 집니다. 이 층은 2천 원, 3층은 3천 원입니다. 나는 중졸입니다. 지금 25살입니다. 중국집에서 배달하며 모은 돈, 2천만 원을 다 사기당하고, 여기 청평화로 밀려 들어왔습니다. 지게를 진지는 두 달째가 되었습니다. 여러분들, 여기서 보니 자살한다, 살기 싫다, 말들 하지만 내가 여러분들 정도만 되었어도 나는 정말 열심히 살았을 것 같습니다. 지금 내 옆에 내 고향 친구가 잠들어 있습니다. 내 친구는 남대문에서 점원 하면서 한 달에 딱 하루 쉬고, 월급은 80만 원 받습니다. 그래도 한 달에 한번 쉬는 날이면 친구를 만나러 옵니다. 친구와 함께 있어서 참 행복하다고 합니다. 조금만 눈을 낮추어 보면 세상은 여전히 살 수 있는 곳입니다. 살만한 곳입니다. 나는 어서 돈을 모아서 하우스 할 돈 천만 원을 만들어 고향으로 갈 것입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앞으로 더 행복하게 살 겁니다.
지게를 지고 사는 청년의 마음이 우리의 마음이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마음이 십자가를 품은 마음, 간절한 사랑의 마음이면 좋겠습니다.
촛불 점화 시간
촛불을 켜면서 내 마음에도 촛불이 켜지면 좋겠습니다. 환한 모습으로 주님 따라가면 좋겠습니다. 이런 동심의 마음으로 돌아가면 좋겠습니다. 이 촛불이 우리 모두의 빛이 되면 좋겠습니다.
찬송가 539장
1. 너 예수께 조용히 나가 네 모든 짐 내려놓고 주 십자가 사랑을 믿어 죄 사함을 너 받으라
2. 주 예수의 은혜를 입어 네 슬픔이 없어지리 네 이웃을 늘 사랑하여 너 받은 것 거저 주라
3. 주 예수를 친구로 삼아 늘 네 옆에 모시어라 그 영원한 생명 샘물에 네 마른 목축이어라
4. 너 주님과 사귀어 살면 새 생명이 넘치리라 주 예수를 찾는 이 앞에 참 밝은 빛 비추어라
(후렴) 주 예수께 조용히 나가 네 마음을 쏟아노라 늘 은밀히 보시는 주님 큰 은혜를 베푸시리
성 금요일 주님만 바라보고, 여러분의 회복이 일어나길 바랍니다. 슬픔이 없어지고 새 생명이 넘쳐나시기 바랍니다. 이 시간, 주님의 고난을 기억하며 주님 사랑 속으로 깊이 들어가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의 수많은 기도 제목을 들고 주님의 십자가 밑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간절히 사모하는 마음으로 십자가 앞으로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성찬식
우리가 받는 주님의 몸은 칼과 창에 찔린 너덜너덜해진 상처받은 몸입니다. 이 몸을 받습니다. 아픈 몸이고, 슬픈 몸이고, 버림받은 몸입니다. 이 상처의 몸을 역시 상처 입고 사는 우리에게 지금 주시며 위로하시고, 고쳐주고 싶어 하십니다. 받으시고, 고침 받기 바랍니다. 고침 받아 상처 가운데 있는 세상으로 나가시기 바랍니다. 오늘 받는 주님의 몸과 피가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께서 주시는 은혜의 선물이 되기를 바랍니다.
자신의 신앙과 가정과 자신의 삶에서 가장 아픈 것을 놓고 기도하십시오. 주님의 상처받으신 몸을 받았으니 우리 각자의 상처가 치유되도록 깊게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나라를 위한 기도: 상처 입은 이 나라를 위해 기도하십시오.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라입니다. 교회의 악이 커서 우리의 악이 커서 이렇게 됐습니다. 간절히 기도해 주십시오. 우리 교회를 위해, 각자의 가정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정리: 김화영)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