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사랑해도 될까요
당신은
당신의 모든것을 다 주면서까지
나를 사랑 하신다는데
나는
그 말 듣지 못하고
내 마음은 ,
허우룩에 지쳐
발끝만 내려다보며 눈물 뚝 뚝
흘리고 있어요
당신은
혹시 내가 길을 잃어 방황하다
행여 상할까
낮이나 밤이나 노심초사
토끼잠 조차 멀리하며
나를 지키고 있는데
나는
그것을 알지 못하고
이리저리 허둥대다
내안의 가시로 나를 찔러대며
상채기만 만들고 있었어요
당신은
내가 당신앞에 있다는
그것 만으로도
황홀,
황홀의 극치라 말하는데
나는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지는 노을의 붉은색 화려함에
취해
하염없이 넋을 놓고 있었군요
당신은
내가 기뻐하고
즐거워 하는 것만 봐도
행복하다고 말하는데
나는
핑크색 블라우스의
보드라운 촉감에
한 없이 행복해 하고 있었어요
당신이 내게 원하는 건
아주 특별한 것이 아니라
당신과 마주앉아
당신과 같은 곳을 보면서
내가 누구에게나 하 듯
많은 얘기 조잘 거리며
당신 마음 알아 주기를
잠잠히 기다린다는 걸 알면서도
그 곁에 성큼 다가가지 못하고
주저하고 있는 내가
지나가는 휘파람 소리에도
금새 마음이 흔들릴 수 있는
갈대 같은 내가
이런 부족한
내가
지금
당신을 사랑해도 될까요
나를 끝까지 사랑하실
당신을
사랑해도 될까요.
(이경화 집사님의 주일 말씀 묵상 중에 나온 글입니다. 들풀밴드에 실린 것을 함께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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