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성경: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민9:15-23). 2017.3.16.

20170316

2017년 3월 16일
새벽을 깨우는 말씀

오늘 본문에서 계속 반복되는 단어가 있습니다. ‘성막, 구름, 불, 여호와의 명령, 행진, 머묾’입니다. 모두가 하나님의 임재와, 그 명령 앞에서 어떻게 순종하는가에 대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성막에 하나님의 임재하심이 구름(기둥)과 불(기둥)로 나타납니다. 이 구름과 불은 출애굽하던 때부터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했습니다(출 13:21-22). 이제 시내산에서 광야를 향한 행진이 시작되는 때에, 구름과 불은 하나님의 임재가 가득한 성막을 중심으로 모든 이스라엘 백성에게 나타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구름과 불의 움직임을 따라 행진하고 머물도록 명령하십니다.

모두에게 이 광야 길은 가본 적이 없는 길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사막은 길을 찾거나 내기가 힘든 곳입니다. 물이 부족한 곳입니다. 더위와 추위를 견뎌내야 하는 곳입니다. 이러한 길을 200만 정도의 남녀노소가 생로병사를 겪으며 이동하는 여정이었습니다. 아이로부터 병에 걸린 사람들과 노인들, 임산부, 가축들까지 함께 움직이는 길이었습니다.

이 여정의 길잡이는 구름과 불의 움직임뿐이었습니다. 이를 따라 이스라엘은 언제라도 떠났고 언제까지라도 머물러 있어야 했습니다. 좀더 머물고 싶거나, 혹은 떠나고 싶을 때가 얼마나 많았겠습니까? 예를 들면 좋은 환경(오아시스)을 만났거나, 임산부의 임박한 출산 시기이거나, 아프거나, 임박한 죽음을 바라보고 있을 때, 익숙함에서 오는 안정감을 누릴 때는 더 머물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어려운 환경(물 부족)에 처하거나, 적군의 위협이 있거나, 빨리 약속의 땅에 들어가고픈 마음에 조급해지면 오랜 시간 머무는 것이 불안해서 빨리 이동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끝없는 광야의 낮에 구름기둥과 캄캄한 광야에서의 불기둥을 보면서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임재와 인도하심을 고백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 속(텐트)으로 들어오면 주변 환경과 자신들의 뜻으로 흔들릴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광야의 여정은 자신의 생각을 끊임없이 내려놓고 순종을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며 따른다고 고백하지만 여전히 내 생각대로 사는 모습은 없는지 돌아봅니다. 행진하라고 말씀하셔도 주저앉고 안주하지는 않는지요? 하나님 안에 잠잠히 머물러야 할 때 조급하고 불안해하지는 않는지요?

하나님의 임재인 말씀, 그 명령 앞에 내 환경과 방법을 내려 놓고 하나님을 따르기로 다시 마음을 다잡는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각각의 개인뿐만 아니라, 공동체에 주신 말씀을 함께 하나가 되어 순종하기를 소망합니다. 삶의 이정표인 하나님의 명령, 오늘도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세밀한 음성을 따라가는 모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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