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16일
새벽을 깨우는 말씀
나사로가 죽기 전 병이 들었을 때 누이들은 예수께 와 달라고 부탁했었습니다. 그 때, 예수님께서는 “이 병은 죽을 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이요 하나님의 아들로 이를 인하여 영광을 얻게 하려 함이라 하시더라”(11:4)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이틀을 더 지체하시고 오신 지금, 이미 죽은 지 나흘이 된 나사로 무덤 문을 열라고 하십니다. 마르다는 썩는 냄새가 난다며 무덤 문을 열라는 예수님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마르다는 전에 이제라도 주께서 무엇이든지 하나님께 구하시는 것을 하나님이 주실 줄을 알고(11:22), 주께서 부활이요 생명이신 그리스도요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는다(11:25-26)고 고백했었지만, 불가능해 보이는 지금의 현실 속에서는 나사로가 살아나리라고는 믿어지지가 않았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네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고 하셨던 말씀을 다시 상기시켜 주십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리시며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많은 사람들이 믿기를 바라십니다.
이제 무덤을 향해 ‘나사로야 나오라’ 부르십니다. 온 몸에 베로 동여진 나사로가 걸어 나옵니다. 죽은 나사로가 다시 살아난 것입니다. 죽음이 생명으로 부활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지며, 죽은 자들이 하나님의 아들의 음성을 듣고 살아나리라고 하셨던 말씀(5:24-25)이 밝히 드러난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영광인 것입니다. 나사로를 통해 부활의 실체이신 예수님을 예표하며 영원한 생명으로 사람들을 초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나사로는 많은 유대인이 예수님을 믿게 하는 도구로 쓰여집니다(12:11). 대제사장들은 예수님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증인 나사로를 죽이려는 음모를 세웁니다(12:10). 아마도 나사로의 남은 생애는 죽음의 위협을 피해 살면서 고달픈 삶을 살았을지도 모릅니다. 나사로는 이제 더 살지만 언젠가 또 죽습니다. 나사로 자신 안에는 영광이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재림하시는 마지막 날에 나사로는 예수님의 몸처럼 부활하여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입니다. 썩는 몸이 아닌 썩지 않는 몸으로, 신령한 몸으로 살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또한 하나님을 믿는 모든 사람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태어나서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은 죄 된 세상에서 피할 수 없는 삶입니다. 늙고 싶지 않지만 늙을 수밖에 없고, 병이 낫고 싶어도 병을 이기지 못하며, 죽음을 대면하게 되는 인생의 과정들 속에서 사람은 날로 쇠해지는 육신을 보게 됩니다. 또한 자신 외부에서 오는 어려움을 지닌 채로 살아갑니다.
병든 나사로를 죽기 전에 고쳐 주셨으면 나사로와 그의 누이들이 몸과 마음 고생을 덜 했을 텐데 왜 죽기까지 기다리셨을까요? 인생의 연약함과 그 한계의 절정인 죽음을 보여 주시며 그 속에서 생명으로 인도하시는 분이 예수님이심을 나타내시고자 함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우리의 연약함에서 예수님의 강함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우리 자신에서 하나님께로 마음을 드리기를 원하십니다.
오늘도 그분은 우리를 영광을 위해 부르십니다. 소요리 문답 첫 번째 질문이 ‘사람의 제일되는 목적은 무엇입니까?’입니다. 그리고 그 대답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과 영원토록 그를 즐거워하는 것’입니다.“내 이름으로 불려지는 모든 자 곧 내가 내 영광을 위하여 창조한 자를 오게 하라 그를 내가 지었고 그를 내가 만들었느니라”(사43:7)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10:31)
슬플 때나 기쁠 때도, 힘들 때나 편할 때도, 아플 때나 건강할 때도, 살 때나 죽을 때도 하나님의 영광, 그 궁극의 영원을 사모하며 하나님을 즐거워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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