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10일
새벽을 깨우는 말씀
22예루살렘에 수전절이 이르니 때는 겨울이라 23예수께서 성전 안 솔로몬 행각에서 거니시니 24유대인들이 에워싸고 이르되 당신이 언제까지나 우리 마음을 의혹하게 하려 하나이까 그리스도이면 밝히 말씀하소서 하니 25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너희에게 말하였으되 믿지 아니하는도다 내가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행하는 일들이 나를 증거하는 것이거늘 26너희가 내 양이 아니므로 믿지 아니하는도다 27내 양은 내 음성을 들으며 나는 그들을 알며 그들은 나를 따르느니라 28내가 그들에게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요 또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 29그들을 주신 내 아버지는 만물보다 크시매 아무도 아버지 손에서 빼앗을 수 없느니라 30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니라 하신대
수전절(하누카, 봉헌절)은 성전을 정화하여 하나님께 봉헌한 날을 기념하는 절기로 신구약 중간기에 생겼습니다. 헬레니즘 영향권에 있던 이스라엘은 시리아를 다스렸던 안티오쿠스 4세의 종교탄압을 받게 됩니다. 성전 내 제우스 제단을 쌓고 제사를 지내게 하는가 하면 이스라엘이 부정하게 여기는 돼지제물로 우상을 숭배하며 할례를 금지하고 할례를 시킨 사람은 죽이는 등등 이스라엘의 정체성을 말살하려고 했습니다. 이에 마카비가문이 일어나 나라와 성전을 되찾아 우상을 제거하고 하나님께 봉헌하였습니다.
이 날을 기념하는 이 절기에 예수님께서 성전 안을 거니십니다. 기도하고 제사를 드리는 거룩한 성전이 강도의 굴혈의 모습으로 타락해가는 것을 가슴 아파하시며 성전을 허물고 친히 새 성전이 되실 뜻을 선포하신 곳(요 2:13-25)입니다.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서는 외식과 불법이 가득한 성전이 장차 무너지는 것을 탄식하시며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부르신 곳이며(마 23:37-38; 눅 13:34-35), 우신 곳(눅14:41)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회복과 구원을 이루시는 참 성전이신 예수님을 유대인들은 믿지 못합니다. 그리스도이면 확실히 말씀해 달라고 합니다. 예수님은 왜 유대인들이 믿지 못하는지 그 까닭을 두 가지로 말씀하십니다. 첫 번째는 유대인들이 복음을 거절하는 것입니다. 자신들의 종교적 관념 속에 갇혀 보지 못하고 또 믿지 못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믿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미 예수님께서는 많은 기적과 말씀으로 자신이 그리스도임을 증거하셨고 드러내셨음에도 불구하고, 밝히 보여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갈릴리 사람 예수를 하나님으로 인정하기 싫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경험하지 못한 유대인들이 사람이신 예수님을 하나님이라고 믿는 것은 정말 쉽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제 성경을 통해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의 의미가 분명히 드러나 있는 지금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부인합니까? 진리이신 말씀, 예수님을 보지 않고, 자신의 신념이나 주변을 보고 단정 짓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하나님을 만들고 또 믿고 싶어합니다. 그것이 아닐 때는 아무리 말씀을 읽어도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혹은 주변의 사람들을 통해 예수님을 찾습니다. 예수님은 늘 진리 가운데 말씀하시는데, 다른 것을 바라봅니다. 교회가 타락했으니 예수님을 믿을 수 없다고 합니다. 예수님의 존재 자체도 부정합니다.
두 번째는 예수님의 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양이면 목자이신 주님 음성을 듣고 따르게 되어 있습니다(27절).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따르려는 마음이 없었습니다. 31절에 보면 다시 돌을 들어 예수님을 치려 한다고 말씀합니다. 그들은 언제라도 예수님을 죽이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목자와 양의 관계는 생명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목자는 생명을 버리기까지 양을 인도하고 지키며, 양은 그 뜻을 순종하며 자신의 생명을 목자에게 맡깁니다. 참 목자이신 예수님은 그를 따르는 양에게 영생의 축복을 주십니다. 하나님의 택한 백성은 순종의 양과 같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양을 도축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습니다. 너무 끔찍해서 끌려가는 장면만 보고 손을 가렸습니다. 주인의 손에 의해 양이 끌려갈 때. 전혀 몸부림치거나 저항을 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칼이 목에 대는 순간에도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아버지께 순종하셨고 우리는 그런 예수님께 양이 되어 순종하는 것입니다.
이제 유대인들이 그리스도면 밝히 말씀해 달라는 요구에, 30절에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니라” 라고 말씀하시며 하나님이심을 선포하십니다. 수전절, 민족과 성전을 되찾고 하나님의 구원을 기념하는 때에, 참 성전이시며 구원자이신 예수님을 통해 영원한 생명을 있음을 나타내십니다. 유대인들은 예수님이 하나님이심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지금도 예수님이 하나님과 하나라는 사실을 사람들은 거부합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원하는 하나님을 찾아 헤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십니다. 오늘도 우리의 성전이시며 구주이시며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그분 앞에 순종의 양으로 사는 하루가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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